오늘은 백두대간 18회차 두문동재~금대봉~매봉산~삼수령~건의령 구간입니다. 요즈음 산불방지 기간이라 산행이 제한되는 시기이기에 국립공원 관리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태백산 입산통제 구간을 살펴보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구간은 탐방금지 구간에 해당이 안되었읍니다. 룰루랄라~~ 새벽부터 차를 달려 두문동재를 향해 고고씽~~~ 그런데 두문동재 입구를 못찾아서 차를 타고 왔다리 갔다리 알바를 한 후, 두문동재터널 입구 바로 옆의 옛 도로를 타고 올라가니 두문동재 정상석이 있었읍니다.
봄바람 치고는 차갑고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두문동재 정상....산불감시 초소의 창문이 열리며 뭔가 바람보다 더 차가운 쎄한 기운이 몰려 듭니다. 태백산 전구간 입산금지랍니다...헐...입씨름과 여러 번의 읍소도 소용없고요..황당한 차에 어디선가 슬쩍 흘리는 말로 만항재 쪽으로 가보란 말이 바람결에 얼핏 들려옵니다. 산신령님이 해주신 말인지도 모르지요..ㅎㅎㅎ 급하게 산행경로를 만항재~함백산~삼수령으로 정하고 다시 차를 만항재로 향했읍니다.
만항재 함백산 들머리입니다. 산불조심 플랭카드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또 다른 플랭카드에는 화방재 ~ 만항재구간 입산 금지라 적혀 있더군요.
다행히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함백산 구간이 아니기에 안심은 되지만 뭔가 좀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바람도 엄청 세게불고 춥기까지 합니다.. 서둘러 송전탑을 향해 전진....
등로 주변엔 온통 양지꽃 군락입니다. 도심 화단에서 볼 수 있는 꽃보다 야생화가 더 관심이 끌리는 건 이런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스스로 번식을 할 수 있는 위대함이 있기 때문에 애정이 더 가는것 같습니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세찬 바람에도 흔들릴 지언정 꺽이지 않는 야생화의 매력...
양지꽃 못지 않게 앨러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읍니다. 하지만 이들의 극상의 시간은 이미 지나 간듯... 많이 시들어 있네요.
꽃은 한 시절 아름답게 피었다가 사라지지만 다음 정해진 시기에 다시 꽃으로 환생을 하는데.... 우리 인간은 다음 생이란게 없으니 참 미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지금 주어진 순간이 소중하겠지요. 멋지고 즐겁게 살아 가야하는 이유입니다.
흠~~ 에얼리언 영화에 나오는 괴수의 촉수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올~~~ 공격적인 모습인데요? ㅎㅎ
빛갈이 곱고 귀여운 모습의 현호색도 이제 그 시기를 마감할 때가 된듯 하고.. 4월의 산야를 하늘빛으로 장식해 주던 멋진 녀석인데
일행이 앞서 갑니다.. 오늘 가야 했던 두문동제..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엘러지 군락을 지나 갑니다... 함백산 일원은 야생화 천지라던데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다양한 꽃들은 만나지 못했읍니다.
멀리 보이는 함백산 정상의 나무들도 아직 앙상하니 지난 겨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태백 지역이 춥기는 추운가 봅니다.
함백산 기원단.. 태백산과 함백산 지역은 기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지요...제단도 많고
KBS 송신소..
마지막 통제소..자꾸만 플랭카드와 입간판이 입산금지를 알려주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건 인지상정. 말로만 듣던 국공과의 조우가 예견되기도 하고. 등산객으로 인한 산불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까? 차라리 봄철 동식물 번식기라 출입을 금지한다면 이해가 되겠구먼.
아니면 차라리 토양 유실을 염려해 출입을 금한다 하던지... 그러면 입산료를 못받으니까 나라 살림이 휘청 거릴려나?
푸른 하늘과 앙상한 가지를 사진으로 보니 영락없는 겨울 입니다.
산 아래 민가쪽엔 마치 개나리 처럼 산괴불주머니꽃이 극상을 이루고 있고..산 중턱까지도 자리하고 있읍니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고
산 중턱쯤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읍니다.. 함백산엔 지금에야 봄이 왔나 봅니다.
노랑무늬붓꽃도 만나게 되고..
웅장한 태백산 줄기.. 태백산에서는 함백산을 여러번 바라 보았는데 함백산에서는 태백산을 처음 바라 봅니다..함백산은 오늘 처음 오르거든요.
만항재를 기점으로 하는 운탄고도 트래킹 코스가 고스란히 보입니다... 자연보호란 저렇게 하는 거군요...
괜시리 비법정구간을 만들어 놓고 등산객을 잠재적 범법자로 만드는 국립공원 여러 어르신들.... 참 한심합니다. 속리산에 이어 두번째 실망을 느낍니다.
우리는 이렇게 걷기만 할뿐인데..
함백산 정상입니다.
정상석을 넘으면 두문동재 가는 길이 있나 봅니다.
또 다른 산객들이 정상을 향해 오르고
정상에서의 퍼포먼스는 여기까지... KBS송신소 까지 차가 올라 옵니다...그 덕분에 국립공원 직원 두명이 차를 타고 쫒아 왔더군요...에공
정해진 규칙을 집행하는데 뭐랄건 없지만 분명이 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확인했고, 두문동재쪽 관리인도 만항재 입산을 추천했고, 올라오기전 플랭카드에도 화방재~만항재 구간만 입산금지라 했거늘 심기가 불편합니다. 하지만 덤벼봤자 벌금만 내야 하기에 곧바로 읍소작전... 나하나 희생하면 우리 일행 회식비 버는 거니깐...
다행히 착한계도장을 발급해 줍니다...경고장이지요.. 하지만 제 이름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리스트에 올라 향후 1년간 보관 한답니다. 일종의 집행유예인거지요.
앞으로 가야할 많은 비탐구간은 1년 후로 미루어 둘랍니다. ㅋㅋ
이름이 무얼까?
차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지루하기 말할길 없읍니다.. 차도 엄청 다니더구먼..
줄딸기꽃
길가에핀 민들레꽃이 화사하기만 합니다.
이 친구도 이름을 모르겠고.
산괭이눈꽃도 한 자리 합니다.
바람개비 앨러지..
??
단풍나무라는데...
아직 야생화 이름을 모르기에 여기저기 물어봅니다. 언제까지 시행 착오를 격어야 할지는 나만의 노력이 해결해 주겠지요.
만항재 표지석..그리고 함백산 정상
나라에서 정한 산불방지 기간이 5월 15일에 끝납니다. 산을 좋아한다고 자부 하기에 산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산불방지를 위한다면 모든 산야를 잠정적으로 통재를 하던지 돈되는 구간은 개방을 하니 참 많이 헷갈립니다. 속리산에선 파전도 팔고 국수도 팔고 하던데..
그리고 통제기간에는 모든 사람이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관리를 잘 해주었으면 합니다. 무슨 불공정 약관도 아니고 자기들만 쉽게 볼수 있는 구석에 글을 올려 놓으면 함정 단속이겠지요. 집으로 오는 도중에 재난문자가 들어 옵니다...삼척과 강릉 상주지역에 대형 산불이 났다고 합니다... 참 우습네요...진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상주 지역에서는 등산객이 사망하기도 했다 합니다.. 특정 기간에만 국한되지 말고 1년 내내 산불을 조심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