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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등대-17경

풍요의 등대 제 2 경 - 연평도 등대

방 문 일 자 : 2023.02.05

불 밝힌 날 : 1960.03.23

등 대 위 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로 682번지

등 대 높 이 : 9.5m

특         징 : 군사 보안 문제로 1874년 가동을 중단한 이후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다.

 

 

북서쪽으로 38선과 인접하며 현재 북방한계선과 인접하여 북한과 매우 가깝다. 실제로 연평도와 인천항 간의 뱃길은 122km나 되지만 북한 강령반도의 육세미까지의 거리는 12.7k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육세미뿐만 아니라 38km 거리의 황해도 해주 땅까지도 육안으로 또렷이 보일 정도다. 따라서 북한이 옹진반도와 주변 섬에 설치한 해안포 사정거리에 들어가므로 유사시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이것 때문에 서해 5도의 다른 섬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해병대 연평부대가 섬 안에 주둔하여 섬을 방어한다. 한편, 바다는 대한민국 해군 2함대 소속 경비함정들이 항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도 대한민국 해군본부 예하인 만큼 섬의 방어는 해군이 전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중국 어선 조업 단속 등을 위해 해양경찰청도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둔다.

 

1,2차 연평해전 때문일까요? 

다를 것 없는 우리 땅이건만 뭔가 어색하고 머뭇거려지는 발걸음입니다.

특별한 사람들만이 가는 섬인 것 같기도 하고, 삭막한 군 문화가 발달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인천에 살면서도 반세기 넘어 만에 처음 연평도를 찾아가 봅니다.

 

아침 08시 정각 승객을 태운 연평도행 쾌속선이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 합니다. 날이 을씨년 스러워 그런가 승객도 많지가 않네요..이놈의 등대 인증이 뭐라고....참   그래도 덕분에 미지의 대연평도도 가보게 되었읍니다.

 

 

뿌연 창 밖으로 아침해가 붉게 떠오르고 쾌속선은 늘 그래왔다는 듯이 물살을 가르며 제 갈길을 가고 있읍니다.  

소연평도에 잠시 들른 후 출발 2시간 10분 만에 대연평도에 무사히 도착....

 

 

연평부두엔 꽃게잡이 망과 어구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여느 부두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선단이나 멋진 방파제는 볼 수가 없었읍니다.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게하는 스산한 모습...   암튼 방향을 등대쪽으로 설정하고 마을길을 걸어갑니다.

 

 

돌아보니 연평부두로 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인 날 입니다.

 

 

 

뿌연 하늘과 회색빛 바다..... 혹시 북녘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와장창....지천의 작은 섬돌도 잘 안보입니다.

 

30여분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니 연평등대가 마중을 해 줍니다.

 

 

 

지금은 남쪽으로만 불빛을 비추어 준다는데....

 

 

작은 오솔길 건너편에 멋진 기와집...조기 박물관 입니다.

 

 

 

한때 우리나라 최대의 조기 파시가 섯던 연평도....

 

 

 

 

 

 

 

 

주차장 쪽에는 연평해전을 기리는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읍니다.  1,2차 전투에서 하늘의 별이된 장병들의 두상도 모셔져 있고.... 

 

 

점심을 먹으려 연평읍내를 돌아다녀 봤지만 참 무척이나 낮설고 황망한 거리 입니다.  간판은 있는데 장사는 하는건지....

한참을 걷다가 공사 현장의 함바 식다을 찾아 끼니를 해결....꽃게 매운탕을 상상했는데 육지에서 먹는 백반이 주 메뉴....

그래도 배는 부르닷.

 

 

인천으로 나오는 배는 오후 3시....이때는 아마 오후 1시경????  

유일하게 간판에 불키고 장사하는 카페 "바갓가에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그런데 사장님이 커피대신 칵테일을 추천 합니다.

 

 

 

 

 

 

연평도 등대....

군인들이 가득하고 대남 방송이 들릴지 모른다는 상상은 상상일 뿐...

겨울의 을씨년함은 여느 어촌과 똑같았지만, 오히려 주민들이 사는 골목은 굳게 닫혀 이방인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읍니다.  그저 조용한 겨울의 섬 한 곳을 다녀왔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