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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등대-16경

힐링의 등대 제 6 경 : 거문도 녹산곶 등대

-부재 : 필사의 거문도 탈출기

 

 

 

탐방일자 : 2024.05.04

불밝힌날 : 1958.01.31

등대위치 :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산 233-1

등대 높이 15m 

등대특징 : 거문도의 뱃노래길을 따라 녹산등대에 가다 보면 거문도가 한눈에 보이는 녹문정과 인어해양공원을 차례로 만날 수 있으며, 등대에서 바라보는 해안 절벽과 서도마을 길은 절경이다.

기타 정보 : 볼거리(지역축제 등): 거문대교, 인어해양공원, 이금포 해변, 녹문정, 상백도/하백도, 망향산

                 먹거리(지역대표음식등): 해풍쑥, 삼치, 은갈치

                 거문도 뱃노래길 탐방로(약 11km, 약 5시간 소요)

교통정보 : 여수여객선터미널 →거문도행(2시간 20분 소요) (나로도, 손죽도,초도 경유)

                 고흥녹동여객선터미널→ 거문도행(3시간 소요)* 차량운송 가능, 초도 경유

                 차량입도는 고흥녹동여객선터미널에서만 가능* 차량운송 시 전날 사전 예약 필요

 

 

2022년 4월 24일 등대탐방 시즌 II에서 역사의 등대로 지정된 거문도, 백도 등대를 탐방한 이후 이번에 다시 시즌 V - 힐링의 등대 시리즈로 거문도 녹산곶 등대가 지정되어 탐방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배표예매가 안 되어 선사에 연락을 해보니 선박 점검기간이라 여수 여객터미널에서 승선표를 현장 구매를 해야 한답니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면 시간에 맞춰 출발하면 되고, 또 왕복 배표를 구매하는 장점이 있는데.... 암튼 만사 불여 튼튼이라 새벽 5시에 여수 여객터미널에  도착, 발권 시간인 6시 30분까지 대기, 7시 30분에 표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창구 직원이 하는 말이 나오는 배표는 현지에서 구매해야 한답니다.  이때부터 뭔가 불안감이 스멀스멀.  오늘 날씨는 쾌청한데 거문도에서 내일부터 배가 출항을 안 한다 합니다.  그러면 더욱 나오는 배표가 필요한데 발권 창구 직원은 덤덤하게 나오는 곳에서 구매하랍니다.... 아무런 덧붙힘 말도 없이....

 

오늘 목적지인 녹산곶 등대는 거문도항에서 하선을 하는게 아니라 짝수일에는 동도항, 홀수일에는 서도항에서 하선을 하는게 편리합니다. 

 

오늘은 짝수일 이므로 동도 선착장에서 하선,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거문대교를 지나 녹산곶등 대로 가는 경로입니다. (여수항 07:50분 출발 ~ 동도항 10:00 도착~ 녹산곶등 대 왕복 약 7Km ~ 동도항에서 15시 50분 출항)  동도항에서 하선 후 등대까지 여유 있는 걸음으로 다녀와도 3시간이면 충분하더이다. 그러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되는 경우.... 서도 해안길을 따라 거문도 항으로 가서 승선해도 충분한 시간이 될 듯.

 

 

 

 

07시 50분

여수여객터미널을 출발한 여수사랑호는 나로도, 손죽도, 초도를 거쳐 10시 10분경에 거문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어찌 출발 전의 사진은 생략된 체 잔잔한 바다와 쾌청한 하늘을 벗 삼아 항해를 시작, 나로항에서는 승객이 없어 패수~~

손죽도에 도착... 많은 승객들이 하선을 하는데 차림새와 짐의 형태로 보아 아마 낚시꾼들이 상당수인 듯합니다.  

 

손죽도로 입항하기 전.... 승객들이 하선준비를 하는 틈을 빌어 갑판으로 탈출....

 

손죽도의 멋진 풍광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거문도는 어떤 멋짐을 보여 줄라는지...ㅎㅎ

 

 

 

다시 배는 출발....

 

 

이번엔 초도에서 승객들이 하선...

 

 

 

이제 거문도 동도항을 향해 힘차게~~~~

 

 

드디어 거문도 동도항에 도착... 오늘은 시작부터 꼬이는지 바다에서도 연착을 하더군요... 대략 11시경 도착...

동도 선착장에서 배표를 끊으려 하니 쪼그마한 건물만 달랑있고 사람이 없더군요... 아마도 예정시간 보다 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자리를 뜬 듯...

같이 내린 주민분들이 출발시간 되면 직원이 나올 거라 알려주시더군요... 그런가??? 주민들이 그렇다는데 뭐... 쯥

 

 

배는 다시 거문도 항으로 가고....  저기 보이는 작은 건물이 매표소입니다.

 

 

멀리 보이는 거문대교를 건너가야 합니다.   날은 초여름 같이 무더운데.... 그래도 가끔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위안을 삼으며 도로를 걸어갔습니다.

 

거문대교를 지나며... 오른편 끝쪽의 곶방향에 하얀 등대가 보입니다.  녹산곶등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등대로 향하는 들머리가 나옵니다....

 

 

 

 

 

 

구름이 여기가 하늘이야~~ 알려주듯...  바다와 하늘의 색이 똑같네요..  등대로 가는 길은 데크와 가마니로 잘 다져진 평평한 길입니다... 정말 바람마저 파란색일지도 모를 화창한 날씨입니다.  이래서 힐링의 등대로 선정되었나 봅니다.

 

 

 

 

 

 

 

 

 

 

 

 

 

 

 

 

 

 

 

 

 

 

 

 

 

 

 

 

 

 

 

 

 

 

 

 

 

등대 탐방을 마치고 동도항으로 가는 거문대교 위에서.... 운명의 조우처럼 두 어선이 엇갈리고...  멀리 거문도 불탄봉이 조만간 불타버릴 내 심장을 알기나 했을는지....

 

아무튼 녹산곶 등대에서 힐링을 하고.... 다시 동도항에 도착한 시간은 1시 10여 분경....  섬마을이고 거문도항처럼 번잡한 상권이 아니기에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품 안.... 힝 근대 내 고향은 아니라...

근처 자그마한 슈퍼가 문이 열려 있기에 들어가 보니 생필품만 간단히 파는 곳입니다... 아주머니께 근처에 식당이 없나 물어보니 식당은 없고 일하는 인부들 밥 해주는 곳이 있다며 친히 안내를 해주십니다.  맞아... 부모님 품 안....

 

섬마을의 성찬입니다...

 

암튼 덕분에 맛나게 점심을 해결하고 매표소에 가보니 아무도 없고.... 갈 데도 없고...

2시 50분경 웬 아저씨 한분이 오더니 표를 파는 듯.... 안 파는 듯....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뭐 어쩌라고... 3시 50분 여수행 배표를 달라고 했더니.... 표가 없답니다....???...??? 왜요???  

잘못 들은 줄..... 내일부터 수요일까지 배가 출항을 안 한답니다....  뭐 어쩌라고... 갑자기 욱하며 성질이....

아무리 성질을 내보고 따져봐야 없는 표가 나오는 건 아니고.... 거문도항에 있는 선사 사무실로 쳐들어 가야 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예상도 못하고 섬에 2~3일을 갇혀야 한다는게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출근은 어카고???

망설임 없이 거문도 택시를 콜~~~  초행길이기에 기사님께 내 위치를 설명하는 것도 고역이더군요... 그런데 거짓말 같이 3시 10분에 기사님과 조우..... 사정을 설명드리니 기사님 말씀이 녹동항으로 나가는 차도선이 3시 30분에 있으니 그걸 타라고 하시네요.. 차를 싣기에 배가 커서 승객도 많이 실을 수 있다네요..   엥???  20분 남았는데???  그리고 내 차는 여수에 있는데... 여수까지는 어떻게 가지???  머릿속이 바빠집니다.  

 

 

기사님이 감사하게도 차분히 설명을 해 주시네요... 배시간 까진 꼭 대려다 준다.. 걱정 마라 하시며 풀 악셀... 지도에서 보면 동도항에서 서도항을 거쳐 거문도항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그런데 히트는 서도에서 거문도항으로 이어지는 연육교가 1차선이라는 것...  속은 타고 바쁜데 연육교 중간까지 가면 맞은편에서 차가와서 후진.... 또 후진.... 기사님도 초조해하시고...ㅎㅎ  암튼 여차저차 거문도항 매표소 바로 앞에 정차해 주시고... 배위에선 출항 준비를 마쳐 가는 중... "나 탈 거예요~~"를 소리치며 매표소로.... 참 모든 게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고.... 속은 타고... 다행히 배에 승선.... 좋은 건지 고마운 건지 모르겠고 얼굴 모를 선사 직원에게 욕이나 한 바가지..ㅎㅎ

기사님이 주신 두 번째 정보...

녹동항에 도착하면 도서민 운송을 위한 셔틀버스가 여수까지 운행된다... 공짜다...

도서민이 우선 승차한 후 자리가 남으면 관광객도 이용 가능하다... 자리 없음 도서민이라고 우겨라...

녹동항에 도착하니 정말 버스가 친절히 시동을 켠 채 기사님이 맞아 주십니다.

 

고흥항에서 타고 나온 평화페리 11호... 바쁜 와중에 그래도 사진은 찍었음... 반가워서

 

바다는 한없이 잔잔한데.. 서쪽 하늘은 구름이 점점 어두워지고... 이렇게 잔잔한데 정말 내일과 모래 배가 안 뜰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고흥항에 가까워지니 지난번 방문했던 금당도가 보입니다.  역시 해안 절벽의 모습은 멋지네요..

 

 

소록대교 밑을 지나며 고흥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고흥항에서는 여수시에서 운행하는 섬주민 운송버스를 이용 여수까지 편하게 도착... 내린곳이 어딘진 모르지만 카카오 택시 앱이 있기에 여수항만여객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 8시 30분경 숙소에 도착... 안 좋고 황당했던 거문도에서의 기억을 다시 좋은 추억으로 만들게 해 주신 거문도 택시 기사님께 감사의 문자를 보내고 파란 만장했던 녹산곶 등대 탐방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