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발 : 2017.03.31
17:00 인천 출발 -> 21:30 목포항 도착 -> 00.30분 목포 출발(씨스타 크루즈호, 35,400원) -> 2017.04.01 05 :30 제주항 도착
제주출발 : 2017.04.01
17:00 제주항 출발(산타루치노호, 35,400원) -> 22:10 목포항 도착(40분 연착, 원래 21:30분) -> 2017.04.02 02 : 30 인천 도착
봄바람이 살랑살랑.... 남녁의 유채꽃 소식이 산객의 발을 제주로 이끌었읍니다. 원래 백두대간 산행을 하는 날이건만....
온 국민을 비통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가 목포항 어디엔가 자리하고 있지만 위치는 알길이 없고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해 옴을 느낍니다.
꿈한번 펴보지 못하고 명을 달리한 어린 영혼들과 그들에 가리어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어른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제주행 배에 몸을 실었읍니다.
아침 7시 오늘의 들머리인 어리목의 모습 입니다. 날씨 탓인지 아니면 이른 시간 탓인지 우리 일행 밖에 없네요.
어제 밤에 비가 제법 왔다고 택시 기사님이 귀뜸해 주시던데.. 과연 1000m가 넘는 윗세오름은 어떤 모습일지 사못 궁금합니다.
오늘의 경로는 어리목 -> 사제비 동산 -> 만세동산 -> 윗세오름 -> 영실휴계소 입니다. 아마 2018년 부터는 남벽 분기점을 개방하여 한라산 등반로가 하나 더 생긴다 하였읍니다. 물론 한라산 입장료가 신설되겠지만 까이꺼 한라산 비경을 만나는데 돈으로 값어치를 따질 수는 없지요.. 꼭 와봐야 합니당...
차분한 느낌마져 드는 등로입니다. 제주 산죽이 산길을 안내하느 듯..
어제 내린 비 탓인지 등로는 촉촉하니 물기를 머금고 있읍니다. 청량한 한라산의 기운이 코속으로 파고 들어 옵니다.
헐~~ 1,300m 고도부턴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읍니다. 출발전 살펴본 선답자들의 사진엔 이렇게 눈이 많지는 않았었는데... 아이젠이 필요할까 생각이 깊어집니다.
옷이야 여벌로 준비 했지만 미끄럼 방지는 않했거든요...
날머리인 영실쪽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지만 그거야 나중 문제고 일단 춘사월의 설경을 즐겨볼랍니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안개가 심해지고 기온이 뚝뚝 떨어집니다. 등산을 위해 제주도를 찾은건 오늘로 5번째...하지만 제대로 한라산을 본것은 한번뿐...
올때마다 겨울에도 비가오거나 일기 불순으로 입산금지등...오늘은 길은 열어 주었지만 풍경은 감추어 두었읍니다.
사제비샘...국자로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뿐..
점점 안개는 심해지고..
춥습니다...오늘 가입된 산악회에서 톡이 빗발 칩니다..산행지를 강원도로 바꾼다 합니다...그 이유는 집에 도착해 알았읍니다...강원도 산간에 대설...ㅎㅎ
마지막 눈산행을 위해 산행지를 변경했나 봅니다.
까마귀가 배가 고픈지 계속 따라 옵니다...애처롭게 고개를 꼰다고 뭐 줄건 없고...
이게 너의 운명인가 보다...추운 눈보라 속에도 높은 곳에 앉아 사방을 살펴봐야 하는. 조금만 기다리면 봄이란다...아니 지금 봄인데??
조기만 지나면 윗세오름 대피소가 나옵니다..
윗세오름의 컵라면...물론 이런 날씨에 산객의 몸을 녹여주기에 넘 고맙지만, 한편으론 돈벌이 수단으로 산객을 이용하는 거지요.
돈을 벌기위해 국립공원에서 장사를 하는 겁니다...너무 억지인가? 차라리 백두대간 비탐방 구간도 입장료를 받도 떳떳하게 지나가게 해주쇼. 범법자 만들지 말고.
있는 옷 다 껴입어서 빵빵한겁니다... 절대 비만은 아닙니다..요즘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뎅..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국공님들이 라면 공수를 하는 날인가 봅니다...
영실로 하산 합니다.
한라산 남벽도 만나보지 못하고 서운한데 오백 나한도 보이다 말다 합니다.
병풍바위도 가려지고...
그러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기도 하고..드라마틱한 날씨 변화 입니다요.
영실 도착...이제 유채꽃 보러 가야지요...총무님이 랜트카 안에서 빨리오라고 째려 봅니다.
제주도를 번개산행 했다면 너무 허풍 같겠지요?
기분은 그렇습니다. 배에서의 2박은 너무 힘든 시련 이었읍니다. 여행 목적이 서로 다른 무리이다 보니 밤새 소음에 시달린다는게 힘드네요.
이번 산행도 한라산의 멋진 풍경은 못 보았읍니다. 그래서 자꾸 와 보고 싶은가 봅니다. 뭔가 아쉬우니까요.
추자도의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이번 여행중 뭐가 제일 좋았나 생각해 보았읍니다. 그건 그건...눈산행도 유체꽃도 아닌 점심으로 먹은 돼지 두루치기 였읍니다.
다음엔 돼지 두루치기 먹으러 왔다가 산행 할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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