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산행

한라산 탐방기 : 성판악~한라산 동봉~관음사

2019.01.18

산행경로 : 성판악~한라산 동봉정상~관음사

산행거리 : 17.79Km

산행시간 : 7시간 15분(휴식시간 포함)



오늘은 한라산 탐방 2일차...성판악을 들머리로 하고 관음사를 날머리로 하는 18여Km의 여정입니다.  어제는 날씨의 심술로 영실 탐방은 걷기 산행이었던 반면 오늘의 제주도 일기는 화창하기 이를데 없다하니 가히 기대가 큽니다.  습관적으로 새벽에 눈이 떠지는 노인 증상덕분에 오늘도 한가롭게 등산 준비를 마치고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일반버스 승강장에서 6시30분181번 버스를 탑승.  아침 일찍 출근하는 제주 시민들 틈에끼에 성판악으로 향합니다.  40여분 후 성판악에 도착...간단한 등산정비후 7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했읍니다.



성판악 들머리...오늘 제주 한라산의 아침 기온은 영상 3도, 낮최고 영상 10도를 예상하더군요. 기온은 마치 초봄처럼 온화하고 그 유명한 제주 바람도 없읍니다.



먼지가 날듯한 푸석한 등로를 한참 따라 올라 갑니다. 한라산 등반 시도는 이번이 세번째....첫번째는 일기불순으로 입산통제...두번째에는 폭설로 앞만보고 걷는 산행...한라산 정상은 도달했지만 백록담이 안개에 쌓여 못보고...오늘은 날씨가 쾌청하니 백록담을 대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아침 해를 등지고 걷는 아침 산길은 고요해야 되는데..... 이 새벽부터 젊은 학생들을 포함하여 산객이 산길에 가득 합니다. 



하지만 산행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각자의 체력에 맞게 인적이 적당히 분산되고...부지런히 걸어 앞서가는 두 젊은이들 곁을 나란히 걷습니다..

둘이 뭔 이야길 진지하게 하나 살짝 엳들어 보니 sky 캐슬과 남자친구라는 드라마에대한 토론???을 하더군요.. 궁금해서 나이를 물었지요...27살 이랍니다.  다른 뜻은 없고 집에서 자고있을 아들녀석과 비슷한 또래로 보여서리...요즘 젊은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 궁금했읍니다.  울 아들은 도통 아버지랑 말을 안해....라고 했더니 깔깔대며 자기들도 아버지랑 말 잘 안한답니다...목욕탕도 같이 안가고....쯥~~~~ 전혀 관계없는 나하고는 오히려 웃으며 이야기도 잘 하는데.......대한민국의 아버지들 모두는 아니겠지만 왜 이리 외롭게 살아야 하는지 원...소통을 원함에도 식구들로 부터 소외되는 현상. 차라리 남처럼 대하면 예의라도 갖출텐데...두 젊은이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리 하며 정상까지 함께 합니다.  저들 아버지가 보면 부러워 할지도 모르지요...함께 등산 한다는게...한편으로 나는 아쉽기만 합니다...함께 못하기에..ㅎㅎㅎ




산객들로 가득한 사라악대피소..쉬지않고 통과~~



왼쪽으로 가면 사라오름가는 등로...왕복 40분 예상이랍니다....갈까말까...예전 지리산 종주때 반야봉을 잠깐 들른다고 갔다온 후 저질체력에 나머지 산행이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요...ㅎ   나한테 피해주지 말자...통과~~



숲길이 끝나 가면서 오름의 경사도 급해지고 반면에 발 아래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멀리 서귀포의 바다가 보이고.



한라산 정상도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오늘은 날이 정말 푹해서 산객들이 방한복을 힘들어 합니다.  어제 윗세오름 산행에서도 느낀거지만 제주도 도민은 거의 등산배낭도 안맵디다...생수 한두병 들고 뒷산 마실하듯 간편한데...바라바리 짊어진 사람들은 다 외지인...  그도 그럴것이 외지인은 보통 1박을 하기위한 준비물이 배낭에 다 들어 있으니까요...  한라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추억돋는 진달래 대피소....그 때 컵라면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아니 그 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리운거 겠지요...  아마도.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서귀포 지역의 오름들이 제법 눈에 들어 옵니다. 제주시 지역에 210개, 서귀포시 지역에 158개의 오름이 있답니다. 368개의 오름.....제주도민들이 부럽습니다...시내버스 요금만 내면 대한민국의 절경을 맘대로 만날수 있으니...우리는 비싼 비행기 타고와도 날씨가 안도와 주면 헛탕인데.   그리고 또 언제올지 모르는데...ㅎㅎ



한편 정상으로 갈수록 말라죽은 구상나무들이 눈에 띄게 많습니다..일기 변화로 백두대간의 구상나무들이 죽어 나가던데 제주도는 그런 현상이 더 빨리 시작되었나 봅니다... 하얗게 말라죽은 구상나무들이 백골을 연상시킵니다.





















이제 해가 제법 고도를 높여 바다를 비추고 있읍니다... 멀리 솔섬과 문섬이 반짝거리는 바닷물 위에 떠있는 듯 보이고.



까마귀의 부리가 무섭습니다...  이주해온 까치는 자취를 감추고  까마귀가 토착 조류가 된듯합니다....




































문섬  솔섬  범섬의 모습...저기 어디엔가 외돌개가 있고 제주 올래길 7코스가 이어지겠지요?






식사중???









한라산 동봉정상 표지목....다른곳에 정상석도 있지만 서로 사진을 찍으려 아비귀환.....나라도 빠져줘야 될것만 같아서..패스~~



드디어 세 번째의 시도끝이 상봉하는 백록담의 생생한 모습..



한라산 북벽넘어 제주시 방향의 바다도 살짝 걸쳐 보이고.



남벽방향의 능선 모습..저 아래엔 윗세오름이 있겠지요??  날만 좋았다면 어제 저쪽 아래를 걸었을 텐데..





















이제 관음사로 하산을 시작 합니다.



제주시를 바라보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관음사 방향 등로는 한라산 북쪽면에 위치해서 인지 눈이 제법 깊게 쌓여있고 잘 녹지도 않았읍니다. 아이젠 필작!!!!









백록담의 자태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한라산 북벽을 따라 길게 능선이 이어지고 능선 끝쪽엔 삼각봉이 자리 합니다.









헬기장에서 앉아 쉬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한줄 맛있게...성판악쪽 등로는 산객이 워낙 많아 정신사나운 반면 관음사쪽 등로는 오르기가 힘들어서 인지 산객이 훨씬 적습니다.   오히려 만나면 반갑게 인사가 나옵니다요~~~






시간이 12시를 지나니 임산통제 시간 때문인지 올라가는 산객의 발길이 뚝 끊깁니다...하산내내 홀로 걷는 적막함은 보너스...






삼각봉을 지납니다..  현수교를 지나면 약간의 오름길이 나오고 낙석주의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저기 정상부에 보이는 바위가 혹시 지도상에 보이는 왕관릉이 아닐런지요? 



 용진각 대피소가 있던 장소....태풍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나무 데크만 덩그러니 있읍니다.



한참을 내려오면 삼각봉 대피소가 떡~~~ 경치가 좋을듯 한데 먼저온 산객들이 자리를 안비워 줍니다...쿨럭~~









지도상 개미등이란 곳을 지납니다....아마 지형이 개마등을 닮았나 보지요??  확인할 길은 없고 표지판 으로나마 위치를 확인해 봅니다.



해발 1,000m지점 통과....하루종일 햇살을 받아서 땅이 다 녹아 질척입니다.



탐라계곡 대피소를 지나고~~






드디어 긴 내림길을 마치고 관음사 탐방센터를 통과....혼자하는 지루한 하산길 이었읍니다. 이제 비행기를 터러 가야하는데 차편을 알아봐야 겠읍니다.   관음사 입구에서 제주대학교로 가는 버스를 탄 후 제주공항가는 버스로 환승하면 됩니다만 문제는 차 시간 간격이 너무 길다는점...

긴 산행에 지치고 땀이 식어 추워지는데 마냥 기다릴수는 없는일....줄지어 기다리는 택시에 탑승....제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15000원 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비행기 시간이 21시05분인데  하산한 지금은 오후 4시....엄청난 시간차가 기다립니다.  ㅠㅠ

우선 터미널옆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가능한한 느릿느릿 움직이며 시간을 죽여나가야 합니다..ㅎㅎ



아무리 느리게 해도 한계가 있지요....연고 없는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없었읍니다...공항 밖을 서성이다 저녁 노을에 감쌓인 한라산을 한 컷...그 후 공항 로비에서 장장 3시간을 대기...게다가 비행기는 연착...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네요...참~~




계획도 없이 불현듯 떠난 제주도 여행...무모 하다는 사람들, 소확행이라는 사람들,  하지만 나는 마음의 불을 끄러 가는 산행인데.

2019년 1월 17일....무언가에 집중하며 오롯히 나에대한 생각에 빠지기 위한 산행이었읍니다.  불만을 갖지 말고 내 현실을 이해하고 싶었읍니다. 다시 일상으로 회귀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초초해 하지 않기를 바라며...산행을 마칩니다.





'자유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가덕도의 봄소식  (0) 2019.02.13
칠갑산 나드리~~  (0) 2019.01.29
한라산 탐방기 : 영실~윗세오름~어리목  (0) 2019.01.20
진안 구봉산 산행  (0) 2019.01.13
방장산 신년 산행  (0)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