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2
산 행 지 : 전북 진안군 주천면, 정천면 구봉산
산행경로 : 구봉산 주차장 ~ 1봉 ~8봉~구봉산(9봉)~바람재~구봉산 주차장
산행거리 : 6,24Km
산행시간 : 5시간 50분(휴식시간 포함)
올해는 눈이 많이 안내리나 봅니다. 그래서 인지 산악회마다 눈꽃 산행 공지는 계속 올라 오는데 회원들의 호응이 영 시원치 않네요...
지난주 방장산 산행에 이어 이번 주엔 백두대간 산행을 나설까 혼자 계획을 세우는데 갑자기 진안의 구봉산 산행을 하자는 연락이 왔읍니다..
에공 백두산행은 언제쯤 졸업을 할려나??? 하지만 진안의 구봉산도 위시리스트에 있기에 흔쾌히 따라 나섭니다...
일기예보상 전라도 지역은 새벽에 눈이 내린다 하기에 눈 산행을 기대해 보며 차안에서 쪽잠을 청해봅니다....
도착했다는 소리에 차에서 내려 보니 사방이 흰눈에 쌓여 있읍니다....훗~~ 드디어 올해 첫 눈 산행인가???? 구봉산 주차장엔 제법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소담한 눈발이 발길을 설레게 합니다. 이곳에서 구봉산 9봉까지의 거리가 2.8Km라는데...거리는 길지 않은데 9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면 오르 내림이 심할거란 예상을 해 봅니다.
구봉산으로 오르기전 산기슭 마을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시간상 아침밥 하는 연기는 아닐듯 하고...ㅎ 고요히 내리는 흰 눈을 뒤집어쓴 산과 마을의 모습이 연하장의 사진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구봉산 1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읍니다.
눈은 내리고 있지만 기온이 높아 쌓이기 보단 바로 녹아내려 산길은 질척거리고..한 시간의 오름이 계속 이어집니다.
눈내리는 고요함 그리고 겨울 기온이 주는 상큼한 공기... 깊게 내쉬는 긴 날숨과 보상으로 싱그럽게 몸속으로 파고 드는 들숨의 교차. 겨울 산행에서만 받을수 있는 보너스~~~
산 중턱쯤 올랐을까요??? 문득 뒤를 돌아보니 흰 안개가 산 줄기를 타고 올라 옵니다. 따스한 지열때문에 내린 눈이 녹아 안개로 기화되고 있나 봅니다... 그렇다면 오늘 산행도 시계는 별로 안 좋을지도..
안개는 점점 짙어져 구름의 형태를 띄고 산객을 따라 올라 옵니다...그 모습도 절경 입니다.
얼마를 올랐을까??? 오른쪽으로 1봉의 모습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구봉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잿빛 허공에 매달려 있읍니다.
1봉과 2봉의 안부로 이어지는 계단.. 오늘 산행의 첫 계단입니다..
구봉산의 봉우리들은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악산??? 인듯
안부에서 내려다본 진안의 어느 마을...
1봉의 정상석..
1봉에서 바라본 2봉의 모습입니다...오늘은 산행거리가 짧아 1~9봉의 봉우리의 모습을 소개하는 산행기가 될듯합니다.
4봉 정상에 위치한 구름정의 모습.
5봉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오늘은 산객이 별로 없이 한갓진 구름다리 입니다. 9봉....다른 이름 으로 천왕봉의 모습이 웅장 합니다.
5봉에서 4봉 방향을 바라보며..
사실은 발 아래가 너무 높아 쫄리긴 했지만 아닌척 사진 한장 남겨 봅니다. ㅎㅎ
오늘은 바람도 없어 구름다리를 걷기가 수월했읍니다...5봉 정상에서 맛난 간식을 먹고...휴식
가야할 6, 7, 8 그리고 가파른 9봉의 모습..
나야 구봉산이 오늘 처음이니까 잘 모르지만 예전에 다녀 오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몇 년 전만해도 계단이 거의 없었다는....
그런데 오늘은 모든 봉우리가 계단으로 오르고 내리게 되어 있읍니다...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토사 유실을 막기위한 조치 이겠지요...덕분에 힘 안들이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6봉으로 가는 길에...
5봉에서 내려오는 계단.
6봉에서 5봉을 바라보고...
7봉 정상에서 5봉이 살짝 보이네요..
8봉으로 오르는 계단....8봉 정상석은 잘 보이질 않아 지나치기 쉽습니다...조심~~~
8봉에서 내려오는 계단....
8봉에서 내려오면 9봉으로 가기위해 아치교를 지나야 합니다.
아치교를 지나며 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이곳도 만만치 않게 쫄깃!! ㅎㅎ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의 거대한 모습입니다...1봉~8봉은 아기자기한 봉우리인 반면 9봉은 산객의 마지막 인내를 시험 하려는 듯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요.. 9봉이 아니라 마치 전혀 다른 산을 오르는 기분마져 듭니다.
지나온 8봉 그리고 7봉은 가려져 안 보이고 6봉과 5봉의 모습..
케논 m3 + 18~150mm 로 찍은 8봉~5봉
케논 6D + 16~35mm로 찍은 8봉~5봉.....글쎄요 별 차이가 없나요??? 풀프레임인 6D의 화질과 16~35mm의 광각이 주는 화각이 월등해 보이긴 합니다...하지만 무게때문에 산행엔 적합치 않을지도...
6D로 촬영..
6D로 촬영..
6D로 촬영..
8봉과 9봉 사이의 안부에 도착을 했읍니다....구봉산 정상까지 0.5km라 안내되어 있는데 누군가 매직으로 0.8km라 수정을 해 놓았읍니다...왜지??
9봉으로 오르다 보니 폐쇄된 등로 한켠에 예전에 사용했던 철 계단이 보입니다...저리로 가면 500m거리인가 봅니다...새로난 등로로 가면 800m 이구요..
9봉에 이르는 등로는 악소리나게 가파르고 1~8봉에선 볼 수 없었던 상위 난이도 등로 입니다. 에고~~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법.. 아무리 힘든 등로도 산객의 발길을 막을수는 없읍니다.. 구봉산 천왕봉.......9봉에 도착을 했읍니다.
천황사 방향으로 15분 정도 가면 오늘의 하산점인 바람재....
오늘은 하루 종일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오늘 산행한 1봉~8봉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점...눈은 아침부터 제법 온듯 한데 햇빛에 잘 들은 능선엔 흔적이 남지도 않았읍니다.
6D로 촬영한 사진..
바람재에서 하간을 시작합니다....먼저 내려간 산객들이 남겨 놓은 구절양장의 산길 모습...
이름 모를 폭포도 지나 갑니다.
하산 완료후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바라본 구봉산의 봉우리들..
이번엔 9봉까지 사진에 담아보고..
구름다리도 당겨 보고..
오늘은 눈을 맞으며 산에 오른 기분좋은 산행이었읍니다...언젠가 꼭 와보고 싶었던 진안의 구봉산..
아기자기한 1봉부터 8봉까지의 산행은 힘들다기 보다는 동행하는 일행들과 도란도란 애기하며 걷기 좋은 산길 이었읍니다.
주말임에도 눈이 와서 일까요?? 다른 분들의 블로그 사진을 보면 늘 분비던 구름다리도 오늘은 우리 일행이 독차지 하고.
순간 순간 얼굴을 보이는 햇살은 발 아래에 구름을 만들어 주어 멋진 진안의 산하를 산객에게 선물도 해 주고...
마지막 9봉은 진안의 구봉산을 만만하게 보지 말란듯 산객의 다리에 쥐를 나게할 정도로 힘든 길이었지만 하산길에는 1봉부터 8봉까지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서 하루를 반추할 기회를 주기도 했구요. 멋진 산행이었읍니다..
귀가길에 들른 진안의 허름한 식당에서 만난 김치찌게와 시원한 동치미는 먼 옛날의 어느 시간을 기억하게 해주었고, 고속도로 휴개소에서 마주한 마이산의 쫑긋한 암봉들을 바라보며 올 봄 벚꽃이 흐드러질때 꼭 다시 진안에 오게 만들것 같은 느낌을 받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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