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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있는 등대 - 15경

역사가 있는 등대 제 14 경 : 가거도 등대(2023.03.19)

탐방일자 : 2023.03.19

 

불밝힌날 : 1907.12.01

등대위치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풍리길 2-21

등대높이 : 7.6m

등대특징 :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 제 380호와 등대문화유산 제 5호로 지정됨.

 

 

 

홍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가거도행 배에 승선...

검푸른 바다를 가르는 배는 흰 포말을 남기며 미지의 세계로 나를 데려 갑니다.  등대투어가 아니었다면 아마 존재도 몰랐을 가거도...선답자들의 글을 보면 접근 난이도 최상의 숨은 섬....

우리나라 서남단에 자리하며 거친 태풍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을 갖고 있는 섬....그 섬으로 드디어 갑니다.

 

 

선상에서 맞이하는 아침 해.... 방금 전 까지만 해도 해무가 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자연의 조화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가거도....

 

 

 

 

섬을 돌아드니 갑자기 등대가 나타나고...

 

 

가거도 항으로 입항을 하게 됩니다.

 

 

 

가거도항의 방파제는 엄청남 태풍을 감당하기 위해 다른 항구보다 규모가 엄청 크더군요....

 

 

가거도는 제주도 한라산, 울릉도 성인봉에 이어 섬에 있는 산들 중 세번째로 높은 독실산이 있읍니다.

산세도 험해  가거도 항~독실산~등대 왕복에 대략 5시간 정도 소요 된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등대 투어가 아니기에 충분한 시간이 제공되지 않았읍니다.  어찌 할까나....

가거도에서는 독실산, 등대, 섬등반도의 세곳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라 합니다... 하지만 길이 멀고 험해서 트럭을 임대해서 가곤 한답니다... 비용은 일인당 대략 2만원 정도로 알고...

 

 

인터넷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항구에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트럭들이 대기한다 했는데....  저 차들인가??

결과적으로 그런 용도의 트럭은 없었읍니다... 얼마전 사고가 나서 규제가 강화됐다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서 있는 차들마다 물어봤지만 운행 안한다는 말뿐....마음이 점점 급해 집니다.  

그때 지나가던 섬 주민이 민박집에 들러 물어보라 하네요....

 

 

암튼 우여곡절 끝에 등대까지 가는 조건으로 거액??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민박집 트럭을 임대....ㅎㅎ   너무 거액 이었나???  사장님이 독실산, 등대, 섬등반도 세 곳을 다 데려다 주신답니다... 오히려 전화위복 입니다.

 

 

운전석의 사장님이 보이 시나요???  블로그에 사진 올려준다는 조건으로 가이드를 해 주셨읍니다...혹 가거도에 가서 민박 하실 분들은 사진의 전화번호로 연락하시길.... 새로이 단장을 해서 영업을 하신 답니다.

 

 

남들은 힘들게 걸어오는 포장길을 차를 타고 슝~~  독실산 헬기장에 도착.  이 곳에서 10여분 정도 오르면 독실산 정상 입니다.

 

 

열려있는 철문을 지나면...

 

 

 

 

나무 데크길이 나오고.... 정상 바로 아래 등대로 가는 길이 있읍니다.  1박 2일로 가거도에 왔다면 걸어갔을 길...

가거도의 울창한 숲....여름이 시작되면 산거머리가 활동하여 산객의 피를~~~ 그리고 독사도 유난히 많다 합니다.  

무슨 인디에나 존스 촬영지도 아니고 원.....숲에는 민가에서 키우던 소가 탈출하여 야생화 된 개체도 많다 하구요. 헐

 

 

독실산 정상을 인증하고 다시 트럭으로 돌아와 등대로 고고~~

 

 

드디어 상봉하게 되는 군요..... 백년등대(116년 되었음) 가거도 등대의 모습.  긴긴 세월 서남해안 끝에서 배들의 길 잡이를 해준 고마운 등대...

 

 

 

 

 

 

 

 

 

 

가거도 등대와의 반가운 만남을 뒤로 하고.. 이번엔 극락도 살인사건 이란 영화의 배경인 섬등반도로 고고 씽....

 

 

가는 길에 사장님이 포도존을 알려 주시며 잠시 정차... 멀리 섬등반도가 보입니다.

 

 

 

 

 

 

 

 

 

 

 

 

 

 

 

 

시원한 바다와 바람....이국적인 풍경의 섬등반도 였읍니다....  이제 다시 항구로 가야할 시간.

 

 

가거도에 발을 디딘 순간 부터 시간과의 사투였는데.... 돈의 위력?? 으로 오히려 가거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되었읍니다.   이렇게 멋진 우리 나라의 모습을 보는 날이면 등대투어의 몇몇 불편함과 불만이 싹 가시게 됩니다.  어렵다는 가거도 등대를 무사히 인증하고 돌아가는 내내 흑산도, 홍도, 가거도의 풍광을 생각하며~~~

 

 

가거도는 갯바위 낚시의 천국 이었읍니다.....위험스러운 작은 바위 위에서 파도와 싸우는 사람들.. 그 또한 그들의 행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