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ㆍ삼산면ㆍ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
산행일자 : 2024.02.25
산행경로 : 오소재~오심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대흥사
산행거리 : 6.37Km
산행시간 : 3시간 26분
[두륜산은 주봉인 가련봉(迦蓮峰, 700m)을 비롯하여, 두륜봉(頭輪峰, 630m)ㆍ고계봉(高髻峰, 638m)ㆍ노승봉(능허대 685m)ㆍ도솔봉(兜率峰, 672m)ㆍ혈망봉(穴望峰, 379m)ㆍ향로봉(香爐峰, 469m)ㆍ연화봉(蓮花峰, 613m) 등 8개의 봉우리로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어느덧 겨울이 끝나가고 봄소식이 들려올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난번 주작산 휴양림에서 야영을 할 때 햇살 가득한 양지 녘에 조그마한 봄까치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변산에서 영접한 귀여운 변산 바람꽃도 이 봄의 전령사 이기도 하지요...
봄이 오기 전 겨울의 끝자락을 잡아 보고 싶어 남해의 두륜산을 찾았습니다.
텅 빈 오소재 주차장.... 산객 한 분이 주작산을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3월 29일 덕룡~주작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기에 그날의 날머리가 될 이곳을 눈에 잘 담아 갑니다.
오늘 진행될 산행 순서입니다. 오심재 ~ 흔들바위~노승봉~가련봉~두륜봉....
산길은 눈이 녹아 마치 비가 온 듯 질퍽이는 진흙탕길.. 1.6Km 거리의 오심재까지는 계속되는 오름길이었습니다.
오심재에 도착... 찬바람이 온몸을 휘몰아 듭니다. 가야 할 노승봉 정상은 운무로 가려져 있고...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노승봉 맞은편에는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는 고계봉이 보입니다.
오늘 함께 출발한 인원은 14명... 그중 3명은 덕룡산 산행을.... 나머지 인원은 두륜산 산행을...
본인은 3월 말경 덕룡~주작산 산행 계획이 있기에 두륜산을 택했습니다.
안내도를 보며 오늘 걸어야 할 길을 살펴보았습니다. 오심재에서 800m를 오르면 흔들바위가 있습니다.
일단 다른 걱정 다 접어두고 흔들바위에 가야 다음 발길이 진행되기에 서둘러 출발....
흔들바위로 가는 등로는 눈이 어중간하게 녹아 슬러쉬 상태의 진흙길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입니다. 멀리 산아래 대흥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노승봉 아래 헬기장을 지나갑니다..
고도가 높아지니 조망이 열리며 다도해 남해 바다의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진만의 모습... 좌측에 있는 섬이 지난번에 갔었던 가우도가 아닐런지요..
발아래 주작공룡의 줄기가 보이고 멀리 덕룡산은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오른쪽 구름에 쌓인 산은 공작의 머리에 해당하는 주작산의 모습...
노승봉 정상으로 가는 산길엔 중간중간 쇠사슬과 쇠 발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기엔 험한 산길인 듯 하지만 그리 어려운 산길은 아녔습니다.
노승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
춥습니다...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으로 출발...
주작공룡과 구름에 덮인 덕룡산...
가련봉에서도 주작~덕룡의 멋진 산 줄기가 보입니다.
바다로 길게 뻗은 능선의 끝에는 위봉(533m)의 모습이 보입니다.
두륜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답게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주작~덕룡부터 강진만의 모습... 그리고 다도해의 모습도.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두륜봉으로 가야 합니다. 가련봉에서 내려가는 등로는 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눈길이 미끄러워 집중을 해야 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멋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두륜봉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가야 할 두륜봉의 모습
돌아본 가련봉의 모습
두륜봉으로 가는 등로는 암봉을 우회하여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 계단이 정상으로 이르게 하는 마지막 관문..
계단을 다 오르면 고생에 대한 보답인 듯 멋진 자연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읍니다. 두륜산의 명물 일명 구름다리...
다른 쪽에서 보면 마치 코끼리 코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지나온 노승봉과 가련봉을 배경으로 두륜봉 정상을 영접합니다.
뭔 고뇌가 이리 많을꼬??? 내려간다는 사실에 감격한 걸까??? ㅎ
멋진 남해의 모습입니다. 산행 초반에는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산행이 끝나갈 때쯤 해가 비추어 멀리서 온 산객을 서운하지 않게 멋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제 날머리인 대흥사로 2Km의 내리막을 걸어가야 합니다. 하산을 해 보니 바윗길도 있고 가파르기도 심하기에 들머리로 하기엔 힘이 더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대흥사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경내에 만개한 홍매화와 흰매화가 두 번째로 봄을 알려 줍니다.
대흥사를 지나며.... 뒤돌아 보니 오늘 걸었던 봉우리들이 배웅이라도 하듯이 나란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처음 찾아본 두륜산.
그리 험하지도, 그렇다고 쉬운 산길도 아닌... 아기자기한 재미와 멋진 남해의 풍광과 함께 하는 산길이었습니다.
산 아래에는 봄이 자리해 진흙탕의 산길이 있었지만 산 정상에는 아직도 겨울의 미련이 남아있는 눈길도 자리한 하루였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남도 여행.... 삼월 말경 2박 3일의 주작산 휴양림을 예약해 놓았고... 마침내 덕룡~주작산의 멋진 진달래 산행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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