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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화야산은 겨울 알이중....

화야산 :  가평군 외서면과 양평군 서종면에 걸쳐 있는 해발 755m의 산

산행일자 : 2024.03.17

산행경로 : 삼회 1리 마을회관 ~ 운곡암~화야산 정상~ 원점회귀

산행거리 :  8.71Km

산행시간 : 5시간 14분(휴식시간 포함)

 
 
 
 
 

 
 
3월이 오면 겨울을 이겨내고 산자락에 슬며시 얼굴을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작지만 빛나는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마음이 급해집니다.   어느 산을 찾아야 할지, 지금쯤 꽃이 피었을지.... 
오늘은 얼레지 꽃으로 유명한 가평의 화야산을 찾기로 했읍니다.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지만 화야산은 예전에 무언가에 홀린 듯 산길을 헤매다 정상을 못 오른 기억도  있고 해서 정상 탐방과 꽃맞이 산행 마실을 나섰습니다.
 

삼회 1리 마을회관 맞은편 마을길로 차를 몰아 잠시 진행을 하면 운곡암 입구에 작은 주차창이 있습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종합 안내도를 살펴봅니다. 오늘은 1코스 산길을 걸어 보고자 합니다.
 
 

운곡암으로 가는 길은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  아침 9시경이지만 산길엔 아직 밤의 한기가 남아 있는 듯합니다.
 
 

운곡암 일주문을 지나며...
 
 

화야산은 물이 많은 산입니다.  그리고 봄에는 야생화로, 겨울에는 설산으로 잘 알려진 산이기도 합니다.   올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려서 일까요?? 계곡에 많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봄을 품은 물소리는 청량한데.... 시간이 일러서 일까요?? 야생화를 촬영하는 진사님들이 보이질 않네요...
 
 

화사한 산수화가 반겨 줍니다.   그려 겨우내 수고했네요.... 반갑습니다~~~~
 
 

얼레가 유명한 산 답게 지천에 엘러지가 싹을 키우고, 가끔은 꽃 몽우리가 자라는 개체도 있습니다.
 
 

 
 
 

아직은 개화 시기는 아닌 듯.... 아마 3월 말쯤이면 모든 개체가 활짝 개화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녀석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지.... 싹이 자라면서 나뭇잎의 구멍을 관통하며 자랐나 봅니다.  
 
 

개울가를 이리저리 살펴봐도 기대한 개화한 꽃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찾아온 듯합니다.  3월 16일 청계산에는 노루귀, 바람꽃, 앉은 부처 등등.... 내노라하는 봄꽃들이 핀 글들을 보았는데... 수리산에도 바람꽃이 피었고...... 화야산은 아닌가 봅니다.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고 개울가 이곳저곳을 헤매던 중....
 
 

바람꽃 몇 송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만난 노루귀 한 송이...
 
 

전반적으로 시기가 일렀지만 나뭇잎 사이에선 봄의 기운이 솟아 오름이 확실합니다.   마음 급한 사람이 때를 못 맞추었을 뿐... 조만간 이 개체도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릴 때가 오겠지요.
 
 

이제 야생화는 잊고 산행에 집중합니다.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어 겨울의 끝자락을 느끼게 합니다.  화야산 정상까지 1.5Km 거리의 산길은 된비알입니다.  여느 산과는 다르게 계단이나 데크가 설치되지 않고 순수한 너덜길이 이어지더군요.
 
 

안전줄이 유일한 구조물입니다.  이 고바우를 오르면 화야산 정상과 뾰루봉으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정상부의 건장한 나무들이 많이 부러져 있습니다.  아마 지난번 마지막 내린 눈이 물기를 많이 품은 습설이었기에 눈의 무게로 부러진 듯 보입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로 인해 등로도 우회를 해야 하고...
 
 

정상이 보입니다.
 
 

웬일???  화야산 정상엔 정상석이 세 개나 있습니다.   가평군에서 두 개, 양평군에서 한 개....
세력 다툼인가???  아니면 지극한 화야산 사랑인가??? 의미모를 정상석 경쟁입니다.
 
 

 
 

정상을 인증하고 하산....
 
 
조급한 마음에 야생화를 만나러 나섰지만 자연은 조급한 인간의 욕심을 채워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초로의 산꾼이 마음 상할까 봐 살짝 만나게 해 준 바람꽃과 노루귀.... 그리고 얼레지싹 등...
아마 3월 말이면 모든 꽃들이 온산을 밝게 채워 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