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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문학산에서의 멋진 저녁

산 행 일 : 2024.10.03

산 위 치 :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164-69

 

인천의 문학산

 

해발 217m의 문학산은 학이 날개를 펴고 앉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입니다.   인천도호부 관아의 남쪽에 위치했다 하여 ‘남산(南山)’이라고도 하고, 봉수대가 있어 그 모양이 마치 배꼽 같다 하여 ‘배꼽산’이라고도 했다 하네요.  6.25 격전지인 인천 상륙작전 이 후 인천은 북한과 가장 인접한 군사 요충지 이며 수도 서울의 관문인 인천항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1965년부터 50여 년간 문학산에 군부대가 주둔하였고 그 이유로 정상에 오를 수 없었지만 2015년 10월 15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읍니다.  문학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남산과 인왕산, 북한산까지 보이며 인천의 몇 안되는 산 중 유일하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산 입니다.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잠시 잊어 버리듯, 바로 집 뒷산인 문학산은 깜박깜박 잊혀졌다 불현듯 생활속에 찾아오는 그런 산 입니다.  산행 초보자들의 등산학교로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다이어트 교장으로 사랑받는 산이건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중함이 간과되는 산 입니다.

 

야등의 메카 문학산이 작금에 이르러 산객의 발길이 뜸해졌는지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덕분에 호젓한 나들이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되었읍니다.

 

생활밀집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문학산도 복잡한 등산로가 형성되었고 소위 터줏대감이라는 산객들에 의해 그들만의 산길이 만들어져 산림훼손이 심각했었으나 연수구와 미추홀구가 심혈??을 기울여 인천 둘레길도 조성하고 등로정비사업을 벌인결과 비록 잡초지만 숲이 초록 초록해 졌읍니다.

 

 

오늘은 고마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고마리길로 명명된 등로를 걸어 보았읍니다.  이 길은 비교적 사람의 통행이 적어서 인지 야생화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읍니다.

 

 

서양등골나무

 

 

 

 

맥문동의 과실체

 

 

고들빼기

 

 

고마리

 

 

 

 

맨드라미

 

숲길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들 이기에 더 정겹고 흔한 만큼 더 친숙한 이들 입니다.

 

사진은 빛의 창작이지요....  눈으로 보는 만큼 멋지게 옮길 수는 어렵지만   빛의 조화는 신비롭습니다.

 

 

늘 만나는 해와 하늘 그리고 나무들이지만 언제, 어디서 만나느냐에 따라 멋진 선물이 되어줍니다.

 

 

문학산 정상은 이제 저녁 맞을 준비를 하고.

 

 

가을의 저녁....

하루 저녁이 가고...가고...가고...  그렇게 일년이 가고...가고...가고

그 무수한 시간의 흐름을 보낸결과 문학산은 늘 그대로의 모습 이건만 변한건 나, 사람뿐....

 

 

멀리 바다를 가르는 인천대교와 그를 비추는 빛내림...  

거대한 아파트 군락이 들어선 저 자리는 옥련동, 동춘동,동막의 주민들의 생활 터전 이었는데....

그 바다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고 때론 부서지고 했음을...

코 흘리게 아이가 보았을 저 모습을 초로가 된 지금도 보고 있읍니다.

 

 

멀리 강화도와 영종도...그들과 내 사이의 공간을 아파트가 채워 들었읍니다.

 

 

 

 

멋진 저녁의 모습 입니다.

 

 

군부대 시설이 문학산 역사관으로 변했읍니다.

 

 

상전벽해라 했던가요???  바다는 땅으로, 초가는 아파트 빌딩으로 변했읍니다.... 

하지만 그 곳엔 그 곳과 전혀 관계없은 사람들이 살고 있네요....원주민은 어디로 갔을까??

 

 

어린 시절

갯벌에서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에게 어느날 어업권을 판 목돈이 들어오고....

돈으로 인해 사람의 삶이 변해가는 과정을 목도하게 됩니다....

힘들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그 큰돈은 충분히 삶을 혼란스럽게 바꾸어 주더군요..

하늘에서 떨어진 돈은 그들의 삶도 나락으로 떨어지게 했읍니다.

 

 

문득 하늘에 무지개 다리가 만들어 지네요....

늘 희망과 꿈을 갖게 해주는 무지개 입니다.....혼돈스러운 삶도 시간이 지나면 희망이 찾아 오겠지요.

 

 

짧은 산행이지만 오늘도 멋진 문학산의 풍광입니다....  

가까울 수록 더 신경쓰고 가꿔 나가야 사람이나 산이나 행복해 지겠지요?

내가 사는 인천에도 이렇게 멋진 풍광의 산이 있다는게 기분 좋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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