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봉화산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명곶리 산 1-1
산행일자 : 2024.11.03
산행경로 : 봉화산 주차장(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구암리 74-32) ~ 정상 ~ 주차장
산행거리 : 4.5Km
산행시간 : 2시간 40분
나이들어 체력을 핑계로 점점 게을러 짐을 반성하며 새벽 길을 출발합니다. 인천에서 02시 34분 출발, 경인고속도로~올림픽대로~양양고속도로를 경유 04시 40분 봉화산 주차장 도착....원활한 소통으로 2시간 만에 도착했읍니다.
오늘의 일출 시간은 06시 50분....시간은 충분합니다... 산행거리도 짧고..
양구 봉화산은 주중에는 군인들의 사격 훈련으로 인해 산행이 어렵고 반면에 멋진 운무로 소문이 났기에 산행이 가능한 일요일 에는 새벽임에도 산객이 바글 바글 합니다.... 주차장은 만차인듯 했는데 운좋게 한자리 남아 있네요....멀리 앞서가는 산객을 쫒아 갑니다.
오늘 최저 기온은 8도, 최고 기온은 17도 정도, 습도는 70%로 예보된 날 입니다....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별이 쏟아지듯 하늘에 빛나고 있네요.... 얼마만에 보는 초롱한 별들인지....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하늘의 별들을 찍어 봅니다.
오직 발앞을 비추는 불빛을 따라 한 시간여 오름길을 걸으면 정상을 600m 남긴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정상이 가까워서인지 앞서간 산객들이 짐을 풀고 이른 아침을 먹고들 있읍니다...하긴 해가 뜰려면 한 시간여의 여유가 있읍니다....
봉화산 등산로는 여섯 코스가 있네요.... 오늘 오르는 D 코스는 거리가 가장 짧기에 일출 산행에 적당한듯....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봉우리 위로 백패킹을 하는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들을 내려다 보는 빛나는 별들이 보입니다. 오염이 덜된 지역이라 그런가요??? 아님 황사가 줄었기 때문일까요??? 잊혀졌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너무 멋지기만 합니다.
차가운 바위위에 몸을 의지한 채 고요히 움직이는 운해를 발 아래 하고 자연을 느끼는 사람들....그 젊음을 부러워 하고 자연과 한 몸이 되려는 용기를 찬양합니다....
여명에 어스름 보이는 구름의 바다....산객들이 내는 소음마져 흡수해 버려 고요함만이 감도는 봉화산입니다.
이곳까지 오르는 산길은 그리 험하지 않았읍니다.어느 산이든 힘든건 마찬가지 이지만 거리가 짧은 산길이기에 백패킹이 가능하겠지요. 먼저 올라온 산객들이 멋진 풍경을 맞이하려 명당자리를 차지한듯.... 그 모습 또한 멋진 장면 입니다.
바위 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 마치 밤의 정령들이 아침의 햇살을 기다리는 듯한 상상을 해 봅니다.
정상으로 향하던 중 돌아본 풍경입니다..... 운무의 흐름이 강물처럼 산 능선을 넘어가고 있네요....마치 굽이치는 강물이 온 세상을 덮을듯한 기세로 구름이 움직입니다.
봉화산 정상엔 일반적인 돌비석이 아닌 항아리 도자기가 정상석을 자처하고 있읍니다.
그 옆에는 돌로 만든 항아리 정상석도 있읍니다.
봉화산 정상에선 사방을 빙둘러 운해를 볼 수 있읍니다....그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하룻밤을 지샌 산객들의 텐트가 많이 있읍니다.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동쪽하늘이 빨갛게 달아 오릅니다.
멋진 일출을 영접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파노라마 사진 한 장을 찍어 봅니다.
드디어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흰 구름의 파도에 고고히 빛나는 햇님....억겁의 시간동안 반복되었을 이 멋진 풍경을 초로의 나이가 되어서야 만나게 되는 군요....
봉화산 정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 작가 입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그냥 가기엔 아쉬워 아무에게나 핸드폰을 넘겼읍니다.... 오늘의 나를 기억에 남겨 두기 위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멋진 새벽의 드라마가 막을 내리려 합니다...
새벽... 갈까 말까 고민도 했지만 나한테 지기 싫어 나선 산행길... 혼자 왕복 4시간의 운행의 노고를 충분히 보상받은 봉화산 산행 이었읍니다....
주차장 근처에서 철모르는 진달래꽃을 만나고....이녀석의 앞날을 걱정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