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0
들머리 :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덕산재
날머리 : 경남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 신풍령
인천 차밍 산악회 회원들과
오늘은 전라북도,경상남도,경상북도 3개도가 만나는 대덕산 산행이다. 날이 너무 더워 조출을 하니 차도 막히지 않고 넉넉한 산행이 예상된다. 덕산재에서 출발한 산행은 계속되는 오름으로 체력소모가 필요했다. 산행 1시간 30분쯤 얼음골 약수에 도달 했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이 마른 상태였다.
대덕산 정상은 온통 마타리와 억새의 향연으로 초가을의 입구로 들어섰고 폭염에 시달리던 몸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기에 충분한 풍광을 선물해 주었다. 정상을지나 초점산 소사마을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 이었으며 이는 곧 삼도봉을 가기 위해선 대덕산과 똑같은 높이를 다시 올라야 한다는 의미이다. 소사마을은 사과가 한창 익어가고 정자에서 쉬고있던 아주머니들이 지나가는 산객에게 인사를 건네며 사과를 주신다.이게 백두대간 종주의 한 의미인것 같다. 산을 중심으로 지역의 산업과 삶의 방식의 차이를 느끼고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것...100대 명산 산행은 산이 갖고있는 아름다움을 느낄수는 있지만 우리네 생활의 모습을 느끼기엔 다소 부족하지 않을까?? 소사고개에서 삼도봉을 오르는 길은 배추 재배밭이 연이어 있었는데 푸른 하늘과 흰구름의 조화가 강릉 안반데기와 유사한 풍경이었다. 삼도봉의 오름은 마치 지리산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코재의 악몽을 기억나게 하였다. 삼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과 마을을 보며 자연이 얼마나 많이 훼손되었는지 눈에 보였다. 그런데 이 나라 나랐님은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놓으신단다. 정말 두발로 산 정상에 한번이라도 올랐다면 감히 상상도 안할텐데...무지한 권력이란게 정말 무섭다. ㅎㅎ
삼도봉 정상에서 신풍령까지에는 작은 오름이 2개 있는데(호절골재와 수정봉) 이미 지쳐버린 산객에게는 마지막 인내를 시험하게 하였다.
오늘은 산행시간이 9시간을 넘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찍고 노느라..그리고 소사 마을 아주머니들하고 수다 떠느라...오늘은 행복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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