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15
인천 종합터미널 -> 구례 공용버스터미널 ->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벽소령 -> 의신마을 -> 구례구역 -> 용산 -> 인천
모처럼의 연휴...백두대간의 빠진 구간을 가볼까? 아님 가까운 산에갈까?? 이런 저런 생각끝에 오랜만에 지리산을 가보기로 했음다.
2010, 2011년 지리산 종주때는 매년 종주를 해보자 했으나 어인 일인지 삶이 나를 그렇게 편하게 두질 않았네요,,ㅎㅎㅎ
모처럼 지리산을 가지만 종주는 힘들듯...아무래도 추석이라 교통체증이 심할듯 하여 성삼재~ 벽소령의 짧은 1박 산행을 떠나봅니다.
지리산 산행을 결정한 가장큰 요인은 이곳 저곳의 차편과 숙소였죠,, 매진..매진...그 와중에 인천~구례행 17시5분 막차 1자리와 벽소령 대피소예약..
모든 준비를 마치고 2016년 09월 13일 인천 종합터미널에서 17:05분 구례행 마지막 버스를 탔읍니다(하루 3회운행).
민족의 명절 추석...길이 엄청 막힙니다.. 예정대로라면 21시05분에 구례에 도착 해야 하나 오늘은 23시 넘어 도착했읍니다...
불꺼진 시골의 버스 정류장...승객들은 각자 자기의 길로 가고....혼자 덩그러니 남으니 갑자기 멍해집니다. 어디로 가야하나...뭘 해야 하지??ㅎㅎ
인터넷으로 기껏 검색한 모텔들은 무용지물...불꺼진 시골의 밤길은 마치 등대없는 밤바다 같읍니다...방향도 모르겠고...일단 대합실로 들어가 보자...
대합실 안은 의외로 깨끗하고 환합니다...소파도 잠자기 딱 좋게 넓고 푹신하고...우왕~~(등산객을 위해 항상 개방해 둔답니다. 불편해도 숙소가 없기에 그저 감사)
성삼재 가는 버스는 03시50분.. 대략 4시간만 지나면 이 곳을 벗어납니다. 생에 처음 노숙자 모드로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해 봅니다.
밤은 깊어가도 대한민국의 피끓는 청춘들은 잠이 없나 보네요..이 시골 야심한 시간에 폭주족이 달립니다..헐.. 그 뒤엔 순찰차가 따르공..
3시50분 성삼재로 출발(4,500원) 4시 40분에 도착...약 20여명의 산객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
성삼재는 늘 새벽에만 오니 그 모습을 제대로 볼수가 없읍니다. 더 나이들어 관광버스나 타고오면 볼라나??
어둠을 뚫고 앞만보고 갑니다...05 : 40 노고단 대피소 도착.. 오늘의 일출 시간은 06 : 11 이라는데.. 시간도 너무 이르고 안개가 끼어 노고단 일출은 물건너 간것 같고..
할머니 그 동안 잘 계셨어요?? 오랜만에 노고단 할메를 만납니다요..
지리산의 아침이 밝아 옵니다. 돼지령의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지난 밤 구례 버스터미널에서의 꿉꿉한 노숙도, 새벽 이슬에 젖으며 노고단을 오르는 수고도 모두 한번에 사라집니다.
역시 자연이 주는 힐링은 짱!!!
돼지평전 이겠지요??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가 극상을 이루는 산속길..
수리취도 자기를 보아 달라고 고개를 삐죽 내밀고...
고즈넉한 지리산의 숲길 입니다.
임걸령의 샘물은 그 맛도 여전합니다. 제발 이대로만 있어주라..
지리산의 9월 숲길은 투구꽃과 정영엉겅퀴, 참취 그리고 뚝갈??이 뒤엉킨 화원입니다.
노루목....
망설여 집니다. 지리산을 두 번 종주했지만 한번도 들르지 못한 반야봉...갈까 말까??
오늘은 벽소령까지만 가니 도전을 해 봅니다. 배낭은 바위위에 풀어놓고 카메라만 매고 갑니당...
굳이 무거운 배낭은 매고 오를 필요가 없지요... 아마 이분들은 삼도봉으로 가실 분들인듯....나는 다시 노루목으로...
저기 철계단을 올라 조금만 고생하면 반야봉 정상 입니다. 힘냅시다.
정상석 뒤 출입금지 간판...저 너머로 살짝 넘어가면 묘적봉.....그리고 묘적암.....언젠간 가보고 말리라...
이제 다시 노루목으로 내려 갑니다.... 언제 다시 오려나...묘적암 갈때나 봅시다..
삼도봉..
흰진범 가족과 투구꽃 가족이 반상회를 하나 봅니다...지천이 보라색과 흰색입니다 그려...
화개재 가는 계단...요즘 오른쪽 무릅이 내림길에서 통증이 심합니다. 예전에 검단산에서 다친 후유증이 아닐런지..
지리산은 물이 많은 산입니다...돼지령이나 화개재에 습지가 있는걸 보면...
예전엔 힘들던 토끼봉 오름이 오늘은 왠지 수월합니다. 체력이 늘었나??
그렇게 생각한 건 오산 이었읍니다. 오늘은 명선봉 오름이 진을 뺍니다. 명선봉을 통과하면 다소 지루한 계단...연하천 대피소가 나오지요.
휴~~~ 땡볕에서 버너를 키고 뜨거운 라면을 먹는다는 것...정말 생존을 위한 먹음질 입니다. 그래도 맛있네요..
여럿이 같이 오면 다양한 음식을 먹는데..늘 혼자 오다 보니 라면과 햇반뿐... 경험상 더 이상은 별로 먹지 않더라는..
산행에서 제일 맛난건 물...그리고 살짝언 막걸리...ㅋㅋ 그리고 라면.
벽소령에 예약을 안한 사람은 3시까지 떠나 랍니다. 예약자는 5시....말안듣는 나는 2시30분에 출발,,,,
참...저분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벽소령까지 같이 갑니다. 이런말 함 그런데 저분도 무쟈 힘들어 하시더구먼요.. 누가 누굴 머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형제봉은 여전히 우애있게 그자리에..그런데 형제봉을 내려서자 마자 지리산 반달곰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기다 립니다. 헐~~
잠시 쉬려 앉았는데... 그냥 산객 두 명 옆인줄 알았는데....아!!! 외국인 두 명입니다. 등치는 곰만한데...말도 안거는데 왜 긴장하지???ㅎㅎㅎ
저쪽은 그냥 Hi~~~난 존심있게 수고 하세요....글고 일어섰다.
에고 글로벌한?? 지리산 산행이구먼...
산 아래에서 구름이 올라 옵니다....시원하네요...연하천에서 벽소령 가는 구간이 의외로 오름과 내림이 많은듯 합니다. 지도상의 거리는 숫자 일뿐...체력 안배를 잘 해야 될듯 합니다.
벽소령에서 음정 가는 길....12월 말경 백두대간 산행시 가야할 길 입니다.
벽소령 만찬....
5년 만에 다시 찾은 벽소령,,, 산천은 의구 합니다.. 다만 담요 한장에 2000원..생수도 작은 것만 팔고(1500원) 무엇보다 획기적인 변화는 화장실이 수세식으로...그리고 와이파이 무제한, 취침석에 개인별 독서등??과 콘센트 설비..핸드폰 충전기 가져 오세요.....
일찍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읍니다. 15일 추석날 아침...5시30분에 의신마을로 하산 시작.
의신 마을 가기전에 만나는 삼정마을 입니다.
벽소령에서 내림길 2Km는 바위길입니다. 무릎에 다소 무리가..
나머지 길은 거의 산책길 수준(삼정마을 초입에 내리막 길이 좀 있긴 하지만 뭐 그리..)
의신 마을가는길...
호젓한 아침 길을 걸으며 이번 산행을 정리해 봅니다.
백두대간 산행계획에 성삼재 ~ 벽소령 ~ 음정 구간이 있읍니다. 언젠가 가야할 길을 이번에 답사한 꼴입니다..
백두대간 산행시 대략 17Km의 산행거리와 접근거리를 합쳐 23Km(반야봉 등정)를 12월에 무박산행으로 10시간 주파를 계획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이번 산행에서 성삼제 -> 반야봉 ->벽소령까지 11시간이 걸렸읍니다.
일단 산행거리가 20Km가 넘으면 본능적으로 산행을 기피 합니다. 무리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ㅋㅋㅋ
백두대간 산행은 뭐 이번 산행으로 대체함 되겠지요....난 갔다 왔으니까..쿨럭!!!!
의신마을에서 인천에 오려면
의신 슈퍼앞에서 06 : 35, 07 : 30, 11 : 15, 13 : 00, 14 : 20 하동행 버스 승차(하동에서 구례가는 버스는 자주 있다함).
하동에서 구례공용버스 터미널(인천행 버스 하루3회 운행) 혹은구례구역에서 용산행 기차 이용...
본인은 하동행 버스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 택시 이용(2016년 9월 요금)
의신 -> 화계 : 18,000원(화계에서 구례가는 버스 이용) : 1시간 이상 소요됨
의신 -> 구례구역 : 35,000원(요거 이용했음돠 ㅎㅎ) 10시 용산행 기차 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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