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8
인천 산사야 트래킹 회원들과
여수 성두 마을 -> 금오봉 -> 향일암 -> 임포마을
산행시간 : 3시간
갯가길 나들이가 시작되는 성두 마을...겨울 바람은 아닌데 그래도 봄이 오는걸 시샘하는지 찬기운이 느껴 짐니다.
인적이 없는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며 쪽빛 바닷물을 감상해 봅니다. 말로만 듣던 여수 앞바다...ㅋㅋ
갈매기들은 얼마나 발이 시려울까?? 예전에 울릉도 트래킹 추억이 떠오릅니다. 항구에 갈매기가 어찌나 많은지 온통 길이며 집들이 갈매기들 응가로 뒤덮혀있던 모습..
여수 갈매기들은 점잖은건가? 아님 변비인가?? 사뭇 깨끗한 마을길 입니다.
이곳이 본격적인 갯가 트래킹이 시작되는 입니다. 일행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산으로 오르려 합니다.
처음 시작은 시골길을 걸어가는 듯 계단식 논들이 보입니다. 천수답으로 농사짓던 선조들의 영농법이 아직 있네요..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좁은 땅을 이용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일명 다랭이 논이라 하지요??
다랭이 논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 남아있는 농사지역인듯 합니다. 남해 다랭이 마을이 그렇고..
일행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몇 번의 구비구비 논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발 아래에는 낮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여수의 바다가....
맞은편은 아마도 금오도가 아닐런지요?? 한번쯤 동심으로 돌아가 눈부신 쪽빛 바다 속으로 물수재비를 날리고 싶은 날입니다.
갯가 나들길은 평범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바위 절벽위로 길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고즈넉한 오름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바다쪽으로 기울어 자라고 있는 소사나무 군락을 만나게 됩니다.
소사나무 군락이 끝나면 웅장한 신선대 바위가 나그네를 반겨 줍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뒤태...사실 살면서 내 뒷모습을 몇번이나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우연히 누군가의 사진에 찍히면 모를까..참 낮설지만 반가운 나의 뒷 모습입니다. ㅎㅎㅎㅎ
라이스식해안...남해안의 대표 지형이지요???ㅋㅋ 아는 단어가 생각이 나는 군요...
옛날 배운것 까지도 생각나게하는 갯가 탐방길 입니다요..
약간의 애교스런 깔닥고개도 있읍니다...성두 갯가길은 해안가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산길입니다...흐르는 땀을 시원한 바닷바람에 날려 보낼 수있는 멋진 길.
일행분을 모델로...역시 사람이 자연의 일부로 자리해야 멋진 그림이 완성되는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본 분인데 감사~~~
멀리 오늘의 종착지인 대형버스 주차장이 보입니다. 이제 왼쪽의 금오봉 능선만 넘으면 향일암을 만나게 됩니다.
금오봉 전망대 가는 계단..
금오봉 정상에서 만난 바위들은 신비하게도 마치 거북의 등가죽 무늬가 새겨져 있읍니다...참 신기한 현상입니다.
거북등 모양 같기도 하고 혹은 바위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혈관같기도 하고 아무튼 참 정교한 무늬 입니다...
임포마을이 바로 발 아래에..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길.. 해를 향해 지어진 암자....일출로 유명한 사찰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네요.
아마 여기가 일출 포인트가 아닐런지요...많이 눈에 익은 장소 입니다.
금오봉 정상의 바위가 거북이 등 처럼 생겼다 했더니 향일암에는 온통 거북이 석조각이 자리해 있읍니다... 동전도 올려 놓기도 하고 염주를 사다가 걸어 놓기도 하고..
향일암과 함께 살아온 듯한 나무가 멋진 자태를 보여 줍니다.
여수 향일암 동백꽃...아직 본격적으로 개화는 안된듯 합니다...몇몇 성질 급한 녀석들만 서운치 않게 활짝 피어 있읍니다.
흐드러지게 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안타까운 여심은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향일암에 자리한 해산굴??? ㅋㅋ 등산할 때 만나는 좁은 굴이 향일암에도 있읍니다...배에 힘주고 얼른 지나왔읍니다요.
이제 집으로 가야죠?? 향일암 일주문을 향해 줄발....
일부문밖은 속세의 활기참이 쫙차 있읍니다... 길 양쪽으로 갓김치와 젓갈을 담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고....동동주는 한잔에 1000원씩..
일출이 너무 매력적이라 언젠가 한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곳..향일암.
우연히도 기대치 않게 시간과 산악회 일정이 맞아 갯길 트레킹을 핑계삼아 여수를 향했읍니다..
어느덧 남녘에는 봄기운이 자리하여 야생화가 하나 둘 자라기 시작했고 햇살에 빛나는 바닷가를 스치는 바람엔 따스함이 배어있었읍니다.
참 아름다운 여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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