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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26회차 : 송계삼거리 ~ 동업령 ~ 무룡산 ~삿갓골재 대피소

2017.07.22

들머리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리조트

날머리 : 경남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

산행거리 : 14.5Km

산행시간 : 6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오늘은 인천 산사야 회원들과 덕유산으로 꽃나들이를 가는 날 입니다. 다행히도 오늘 산행 구간이 아직 가지않은 백두대간구간 이라서 호기심 반 흥분 반 입니다. 단지 걱정이 있다면 산사야는 산행팀과 도보팀으로 산행을 하는데 산행팀은 그 빠르기가 무지무지 합니다. 거의 나하고 한시간 반 정도는 차이가 나더라는. 어느 팀을 따라갈지 차에 올라서도 결정을 못했읍니다. 그런데 꽃산행이란 타이틀이 붙어서인지 거의 대부분이 산행팀을 따라 간답니다. 나야 뭐 감사하지요.

산행대장이 14Km를 6시간 30분을 준답니다. 

 

 

오늘의 들머리는 덕유산리조트 케이블카 승강장 입니다. 편도 11,000원  왕복은 15,000원 이랍니다. 오랜만에 덕유산 케이블카를 타 봅니다.  설천봉에는 각지에서 온 등산객들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분주 합니다. 산행 의관을 갖추고 서둘러 출발!!!  오늘은 어떤 산행이 기다릴지 그리고 과연 6시간 30분만에 완주할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덕유산은 눈산행으로 유명하기에 주로 겨울철에 와 봤읍니다. 설천봉의 휴계소가 겨울보다는 덜 분주하고, 눈으로 가려졌던 맨땅의 모습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향적봉 정상석..일행중 카메라를 둘러멘 일행은 많지만 낮설어 걍 인증샷은 패수~  찍어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증샷 남기려는 산객들로 너무 번잡합니다.

 

 

덕유산 중봉으로 가는 길....구름이 낀 하루가 될런지..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향적봉을 올려보며.

 

 

 

심하게 흔들린 사진.  왜 흔들렸는지 기억은 나질 않고.

 

 

 

오늘 덕유산은 들꽃의 화원입니다.  원추리, 말나리, 일월 비비추가 주로 만개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수요일 영취산 구간에도 그들이 만개 했었거든요.

 

 

덕유평전에 활짝핀 꽃들을 보며 여기 저기서 환성이 터지고, 일부는 줄을 넘어 자신만의 사진을 남기고있읍니다..전혀 자연과 어울리지 않게 생겼구먼 왜 저럴까...

 

 

하늘이 서서히 맑아지고 푸른 덕유산 능선에 지천으로 노란색 꽃무리가 하늘거립니다. 사람들 마다 탄성이 나오고, 나도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노안이 온걸 잠시 깜빡할 정도로 멋진 풍경이었읍니다.ㅎㅎ

 

 

 

뻥 뚤린 등로가 잠시 산객의 긴장감을 풀어지게 합니다. 이렇게 편하면 백두대간 종주가 뭐 대수 일까요..

 

 

 

 

 

중봉을 내려오며...모르는 분입니다.ㅋㅋㅋ 죄송~~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니 이해 바랍니다.

 

 

 

 

 

범의꼬리가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아 마지막 시절을 보내고 있읍니다.

 

 

 

동업령 가는 능선.

 

 

 

 

 

 

 

 

 

 

 

 

 

 

 

 

 

사진을 많이 찍어서 그럴까? 산행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래서야 어디 제 시간에 산행을 끝낼수가 있을까요? 해는 없지만 오늘도 바람이 없읍니다.

점점 체감 체력은 떨어지는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제 뒤에는 12명의 후미 그룹이 있사옵니다.ㅋㅋ

 

 

삿갓재에서 올라오시는 여성 산객.. 숨소리가 너무 힘들어 보여 인사도 안하고 지나 갑니다. 마음 속으로만 무사 산행을 기원합니다. 사람마다 산에 오르는 이유가 다양하지만 그 중 자신과의 싸움, 스스로를 이겨내는 쾌감을 느끼는 것도 큰 이유일 거라 생각 합니다.사진을 정리하는 이 순간에도 다음 산행지를 머리에 그려 봅니다.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

 

 

오늘은 원추리가 산행 길라잡이 역할을 잘 해줍니다.

 

 

 

 

 

 

 

 

 

 

 

 

 

 

드디어 동업령 도착... 한 겨울 눈밭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그 자리엔 다른 산객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 때 함께 산행했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지.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삶이 있기에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기가 힘든걸까요? 문득 흰 눈밭에서 깔깔 대며 웃던 그때의 산우들이 보고싶네요.

 

 

 

 

 

 

 

 

 

 

 

돌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누가 어느 산행팀인지 구별도 안됩니다. 자주 참석을 못했기 때문 이겠지요.

 

 

가야할 능선길....무룡산도 보이고 삿갓재, 남덕유산, 서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업령에서 무룡산 오름길은 산객의 진을 빼기에 충분하게 힘든 구간 입니다.  반대쪽에서 와도 마찬가지 이구요. 최근 산행중 가장 힘들게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행 시간에 맞추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읍니다. 다른 때 같으면 퍼져서 쉬었다 갈터인데 오늘은 절제를 하고 있읍니다.

 

 

무룡산 정상에서 총무님이 한컷 찍어 주시네요. 감솨~

 

 

 

 

 

요 세 봉우리 모양의 돌무더기를 돌아서기만 하면 천상의 광경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정말 이걸 보려고 오늘 힘든길을 온거구나 하고 감탄을 했읍니다.

 

 

무룡산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구간이 온통 원추리의 꽃밭이었읍니다. 

 

 

사람의 오감을 능가하는 기계는 없읍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꽃의 하늘거림과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싱그러움은 표현할 길이 없으니까요.

오늘도 단지 나 혼자만의 자아도취 때문에 셔터를 눌러댈뿐. 내 마음의 찬사를 담아낼 방법이 없네요.

 

 

무룡산 정상을 돌아보고...

 

 

 

 

 

 

 

 

한참을 사진도 찍고 그냥 바람을 느껴도 보고....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갖고 자연을 만끽 합니다.

까이꺼 산행시간에 늦음 좀 어때...내뒤엔 아직도 12명의 후미가 있는뎅.... 그런데 이게 나중에 갈등의 원인을 제공할 줄이야...에공.

 

 

대부분의 산행인원은 약속시간에 하산을 하였읍니다. 저도 오후 16시 40분 산행시작 6시간 40분만에 하산완료.. 그닥 미안할 만큼의 지각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내 뒤의 12명은 걸음도 느리고 꽤 이기적인 사람들 이었나 봅니다. 하산 완료 18시..무려 한시간 반을 기다렸지요. 문제는 짧은 거리만 산행한 도보팀은 거의 4시간을 기다린 샘이었읍니다.  도보팀의 구성원은 나이드신 누님들..... ㅋㅋ 그 분들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할 꼬?? 버스안은 일촉즉발 전운이 감돌고 있읍니다. ㅎㅎㅎ

 

 

암튼 그건 나중 일이고...무룡산에서 삿갓재 대피소 까지의 산길은 무룡산 오름길에 비하면 쉽습니다. 거리도 2.1Km로 짤은 내리막 입니다.

 멀리 오늘의 날머리인 황점 마을이 보입니다.

 

 

삿갓재대피소.. 주말이라 그런지 오늘 만원 이랍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예약이 많습니다. 대단한 어린이들..남덕유산을 넘어오다니. 기특!!

 

 

황점마을로 가는 계단. 내려가야 하는 나야 괜찮지만 올라올 사람을 생각하면 눈앞이 아득해 집니다. 기도하듯 주문을 외우며 올라가는 산객님.

이 고비만 넘기면 대피소의 시원한 휴식이 주어질 겁니다. 힘네십쇼..  대피소에서 황점 마을까지는 4.2Km로 내리막 길이니까 1시간을 예상했읍니다. 물론 하산로 대부분이 너덜길 이기에 자칫 헛발을 딛기 쉽습니다. 주의가 필요한 구간 입니다.

 

 

대피소 아래 60m에 위치한 샘물.  내려가는 산객에게는 대피소에서 생수를 팔지 않습니다. 아저씨 왈 "쫌 만 내려가면 시원한 약수 있읍니다" ㅎㅎ

이 약수물이 황강의 출발점 이랍니다. 글쿤. 정말 시원한것이 산행의 시름을 씻어주기에 충분했읍니다.

오늘은 날씨도 적당했고 많은 사람들이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 다소 힘든 산행이었읍니다. 겨울에 왔을땐 땀도 잘 식고 또 한 살이라도 젊어서 였을까 오늘보단 쉬운 산행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백두대간의 한 구간을 완성했다는 성취감도 크고 무엇보다 자연이 선사한 멋진 풍광을 오롯히 느꼈기에 행복한 하루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