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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27회차 : 댓재 ~ 두타산 ~ 청옥산 ~ 연칠성령

2017.07.29

들머리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상사전리 댓재

날머리 :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무릉계곡

산행거리 : 17.9Km(대간 11.1 + 접속 6.8)

산행시간 : 10시간(휴식시간)

 

오늘의 백두산행 구간은 그 동안 비소식으로 계속 미루어 왔던 두타산 구간입니다. 역시나 오늘도 강원도 지역에 비 소식이 있지만 늘 이기적인 마음으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산행을 출발합니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품고있는 백봉령 ~ 댓재 구간은 길이가 길어 일반적으로 연칠성령을 중심으로 두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고 았읍니다.

 

 

 

 

 

 

 

개략적인 고저도를 보면 댓재에서 몇 번의 오름만 극복하면 될 듯 보이지만 연칠성령부터 무릉계곡까지의 접속구간 거리가 6Km이상이 되기때문에 산행 막바지에 체력이 다소 걱정이 되긴 합니다.  

 

 

 

아침 8시 45분경 빗속을 뚫고 오늘의 들머리인 댓재에 도착. 기대와는 정 반대로 비바람이 격렬히 산객을 환영해 주고 있읍니다. 여름철 우중산행의 장점이야 폭염을 피할 수있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산행 내내 꿉꿉함이 문제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백두대간 산행시 사진을 찍기 위해 구입한 canon M3 카메라도 잦은 충격과 빗물에 의한 김서림 등으로 서서히 수명이 다해가고 있고요....오늘도 걱정입니다.

 

 

 

거야 뭐 지 운명인 거고....댓재 정상석 맞은편 캠프장에 들머리가 보입니다.  예전에는 산신각 옆으로 등로가 있었는데 산길 보호차원에서 등로를 새로 만들었나 봅니다.

 

 

 

햇댓등에 도착을 했읍니다. 햇댓등이란 옛날 산신각에 제를 지낼 때 횟대를 세우고 산신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루는 전망좋은 장소를 이르는데 아마 이곳이 그 장소이었던 듯 합니다. 암튼 횟댓등에서 등로는 급격하게 좌틀을 합니다. 자칫 길이 좋아 보여 직진을 하다가는 알바하기 쉬운 장소라 합니다.

 

 

 

오늘 강원도 지역 강우량이 40mm 라던데... 그 양은 짐작은 못하겠고 적지도 많지도 않게 촉촉히 비가 내리고 있읍니다. 조용한 산길은 온통 푸른 풀잎을 두드리는 빗물소리로 가득 합니다.  가뜩이나 두타산 능선길은 조망이 많지 않은데 오늘은 조망에 전혀 신경쓸일 없이 앞으로만 가면 될듯 하네요.

 

 

 

 

 

 

 

 

 

 

 

 

 

 

 

 

 

 

 

 

 

두타산까지 3시간 정도 소요 된다는데 길이 미끄러워서 일까요? 발걸음이 느려 집니다. 통골재 이정표를 지나고.

 

 

 

 

 

 

 

 

 

 

 

 

 

 

 

 

 

 

 

 

 

 

 

두타산 정상에 다다를 즈음 내리던 비가 멈추고 자욱하게 물안개가 시야를 가리기 시작합니다.  오래전에 두타산에 왔을때 못 보았던 시설물도 보이고..

두타라 함은 불교에서 쓰이는 용어로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버리고 불도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과 몸을 닦는 것을 의미 한답니다. 그리고 오늘 걷고 있는 산의 형세도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합니다.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두타산 정상에는 몇몇 산악회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우리 일행도 자리를 깔고 시원한 맥주부터 한잔 들이 킵니다.

 

 

 

 

 

 

 

 

잠시 휴식 후 청옥산을 향해 출발~~

 

 

 

 

 

 

 

 

 

 

 

 

 

 

 

 

 

 

문바위재를 지난 이 후 계속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청옥산이 바로 앞까지 다가 왔네요....50m

 

 

 

청옥산 정상은 작은 화원 이었읍니다.  다양한 꽃들이 빗물을 머금은 채 하늘 거리고...커다란 나무들에 둘러 쌓여 있어 포근 하기까지 합니다.

청옥산은 두타산, 고적대와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리는 산이라 합니다. 청옥은 아미타경에 나오는 극략을 상징하는 일곱가지 보석(금, 은, 수정, 적진주, 마노, 호박 그리고 청옥) 중 하나 입니다. 그러니 청옥산은 곧 극락이 아닐런지요. 선 정상이 주는 느낌과 딱 맞아 떨어지는 나만의 생각 입니다.

 

 

 

 

 

이정표에는 무릉계곡으로 가는 하산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온통 잡초로 덮혀있어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하산점 연칠성령...옛부터 이 지역은 출입이 힘들 정도로 험준하여 난출령이라 불리웠답니다. 과연 하산을 해보니 급경사에 너덜길이 산객의 발걸음을 무척 힘들게 했읍니다. 가도 가도 거리는 줄지 않고... 아~~ 다음 백봉령 ~ 연칠성령 구간이 남아 있는데...눈앞이 캄캄합니다. ㅎㅎ

 

 

 

 

 

 

 

 

 

 

 

 

 

 

 

연칠성령 구간을 무사히 내려오니 문간재 이정표가 떡하니 반겨 줍니다. 날이 좋으면 반드시 신선봉에 올라봐야 합니다. 멋진 두타산의 절경이 기다릴 테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시계가 전혀 좋지 않아 갈길을 재촉 합니다.

 

 

 

하산길에 만난 포토존...관음암가는 옛길 입구 입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올라 봅니다. 심장이 쫄깃 쫄깃...저 두 사람이 손을 흔드는 의미는 무얼까요?

잘가란 인사인가? 뭔가 섬뜻한 느낌이 드네요.

 

 

 

다 올른 후 내려다 보니 땅바닥이 보이질 않고.. 여기서 미끄러져 넘어지면 정말 바로 하늘로 갈 수 밖엔 없겠읍니다.

 

 

 

두타산 학소대.

 

 

드디어 길고 긴 산행의 종착지 무릉반석에 올랐읍니다. 비소식 때문인지 사람들은 보이질 않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감사합니다.

 

오늘의 산행은 비가 내려 미끄러운 길, 특히 연칠성령구간이 관건이었읍니다. 미끄러움이 발걸음을 다소 느리게도 했지만 일행중 한 명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여 상당히 시간이 지체 되었읍니다. 아마 우리 일행이 투타산에서 가장 늦게 탈출한 사람들 이었을 겁니다. 원래 시원한 알탕을 상상하며 꿉꿉함을 참고 산행 했는데 씻을 시간도 없이 차에 오릅니다. 차안은 원초적인 땀 내음이 가득...에공.  예약한 식당에 들어가서야 샤워를 합니다. 산행의 피로를 날려 버리고 허기짐을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