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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28회차 : 진부령 ~ 마산봉 ~ 대간령 ~ 창암

2017.08.01

들머리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령

날머리 :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박달나무 쉼터(창암)

산행거리 : 14.8Km(대간 9.6 + 접속 5.2)

산행시간 : 6시간(휴식시간 포함)

 

오늘은 백두대간 진부령~창암구간의 땜방 산행입니다. 오늘 이후 남은 땜방 구간은 미시령~마등령 구간 입니다. 그 구간도 이번달 안에 마치려고 생각은 하고 있읍니다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완수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홀로 산행이 아니라 같은 회원중 이 구간을 탐사하지 못한 회원과 동행입니다요. 

 

 

 

 

 

 

 

 

 

아침 9시..진부령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비소식은 없는데 일기가 영 좋지 않습니다. 귀곡산장 분위기의 안개가 진하게 주변을 감싸고 있네요.

지난번 두타산 산행때 처럼 그냥 발끝만 보며 걸어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진부령... 많은 백두대간 완주를 꿈꾸는 산객들에게 설레임 혹은 후련함을 선물하는 고갯마루 입니다. 남진하는 이들에게는 긴장과 설레임을, 북진하는 이들에게는 성취감과 후련함을 주지요. 그런데 제가 속한 산악회는 백두대간 구간이 잡탕처럼 혼재되어 있어 그런 설레임과 후련한 구간이 어디가 될런지 나는 모릅니다.  설레임 구간은 조침령~연가리골 구간 이었읍니다만 마지막 구간은 어찌 될런지는.....

 

 

 

 

 

 

 

 

별로 사진찍히는걸 좋아하질 않는데 백두산행에서는 어쩔수 없이 인증샷을 남기게 됩니다. 그 사진들을 나중에 하나 하나 이어볼 생각입니다.

 

 

 

드디어 흘리2리 마을...마산봉 줄기가 보일 듯도하건만 안개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진 않고..

 

 

흉물스러운 진부령 리조트만이 반겨 줍니다.

한때는 누군가의 성취욕을 채워주었을 건물들...코앞의 나락을 예상하지도 못하고 축배를 들었을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들에 의해 자연은 훼손된 것입니다. 지어놓고 사용도 못해본 시설들 때문에 지역 주민의 고통은 커지고 지금도 그 잔재로 힘들어 하고 있읍니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일부에 의해 또는 고무줄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법률에 의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폐허로 전락되고 있읍니다. 설악산에 케이불카를 설치한다눈 분들께 반면교사가 되길 바래 봅니다. 밀양의 얼음골 케이블카의 교훈도 잊지 마시고...

 

 

 

 

 

 

드디어 마산봉들머리...이후 대략 4~50분간 오름길이 이어 집니다. 햇살은 없어 다행이지만 습도가 높아 열발산이 쉽지가 않네요.

 

 

멀리 보이는 폐허 리조트....일본의 전율미궁처럼 테마 파크로 바꾸던지.

 

 

 

 

 

 

 

 

 

 

 

웬 단풍??? 일종의 숲속의 원형탈모라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마산봉 정상....하늘이 날씨때문에 궁시렁 거리는걸 들었는지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멋진 운해의 장관을 선물해 줍니다.

 

 

아쉬운것은 저 멀리 어딘가 있을 향로봉이 구름에 가려 안보인다는 것... 향로봉 찍어 볼라고 망원랜즈도 가져 왔구먼... 배낭이 그래서 무거운뎅.

 

 

 

 

 

어색한 포즈....

 

 

그러나 멋진 풍광

 

 

 

 

 

 

마산봉에서 휴식을 취한 후 삼거리로 다시 백도하여 병풍바위로 향합니다.

 

 

 

 

 

 

 

 

 

 

 

 

 

 

 

 

 

 

 

 

 

 

 

 

 

 

이정표를 보면 병풍바위로 갔다가 다시 이리로 와야 새이령으로 가게 되어 있읍니다.  하지만 병풍바위 조망터에 가보니 바로 암봉, 새이령 방향으로 길이 있읍니다.

그걸 모른 나는 배낭을 여기에 두고 병풍바위에 다녀 왔읍니다....그러니까 갔다 오는 바람에100여m 더 걸은샘입니다요. ㅎㅎ

 

 

시원합니다. 여름의 산하가 주는 최고의 장면을 보여 주는 병풍바위 조망터...

 

 

멀리 용대삼거리 마을도 보이고...

 

 

길게 늘어선 병풍바위...무엇이든 처음 이름 붙인 명명자의 의도와감성이 중요합니다.  누군지 모를 그 분은 이 모양에서 병풍을 느끼셨나 봅니다.

강원도 지역은 동고서저 형태로 여름철이면 높세바람이 부는 지역 이지요. 덮고 습한 바람이 강원도의 1,000m가 넘는 산을 넘지 못해 비를 뿌리고 가벼워져서 산을 넘게 되지요.. 이 바위들이 그 비바람을 막아 주었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멀리 오른쪽으로 지나온 마산봉이 보입니다.

 

 

 

 

 

병풍바위 이후로 갑자기 물안개가 온 산길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암봉도 그냥 지나려다 보니 거리가 60m... 아니 갈수 없지요??

 

 

누군가의 관심과 정성으로 인하여 정상석이 조촐하게 자리하고 있읍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지난번 대간길에 지나온 상봉과 신선봉을 조망 할 수도 있을텐데...

 

 

하지만 지금은 온통 물안개 장벽....하늘이 꼭 봐야 될것만 보여 줍니다. ㅎ

 

 

물안개 속에 정말 물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거미줄 증거물....땀도 문제이지만 안개때문에 옷이 너무 눅눅합니다. 암봉이후 약간의 너덜길과 울창한 숲을 헤치고 30여분 하산을 하면 드디어 대간령에 도챡을 하게 됩니다.

 

 

 

 

 

 

마장터 가는 도중... 왼쪽 계곡의 물은 대간령에서...오른쪽 계곡의 물은 신선봉에서 내려와 합쳐지게 됩니다.  이 물은 마장터를 지나면서 진부령 흘리계곡에서 내려온 물과 합쳐져서 물굽이계곡의 물을 이루어 용대리까지 흐르게 됩니다.

 

 

마장터...오늘은 아저씨가 빨래하는 날인가 봅니다... 빨래줄엔 온통 세탁물이 주렁주렁.... 사생활 보호차 패슈..

지난번 신선봉 산행시 이 지점 어딘가에서 길을 잘못들어 물굽이계곡에서 조난을 당하게 된거지요... 어딜까 궁금했지만 그 지점을 찾으려면 잘못된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자신도 없읍니다...오늘은 걍 제대로 된 길로 고고씽...

 

 

소간령을 지나...

 

 

바로 근처에 있는 감로수로 갈증을 다스리고

 

 

40여분을 내려오면 시원한 미시령계곡과 만나게 됩니다. 계곡을 건너자 마자 환영해 주는 뱀 한마리...냅다 줄행랑을 칩니다.

 

 

돌아보니 계곡 건너편에 암릉이 떡하니...꼭대기에는 뚤린 공간이 보이는데 아마 선조는 그 모양이 창으로 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저 암봉이 창암이랍니다.

 

오늘은 홀로 산행을 계획했지만 같은 산악회 회원분이 동참을 원하셔서 2인 산행이 되었읍니다. 개인 신상보호차 1인칭 시점에서 산행기를 정리합니다.

이제 남은 땜방구간은 미시령~마등령 구간만이 남았읍니다. 오늘 차량을 회수하려고 박달나무 쉼터에서 택시를 호출했는데 그 기사분이(010 9479 9890) 미시령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꼭 연락을 하랍니다...뭐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내 일정을 정해지지 않았기에 반반입니다.

오늘 구간은 대간구간이나 접속구간이나 거리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접속구간은 유명한 숲 트레킹구간 이지요?? 산행 내내 원시림의 녹색정원에서 한 여름의 더위를 땀으로 이겨낸 하루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