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들머리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관음리 하늘재
날머리 : 경북 문경읍 상로리 조령 3관문 조령
산행경로 : 하늘재~모래산~탄항산~부봉~마패봉~조령
산행거리 : 11.37Km(대간 9.17Km + 접속구간 2.2Km(3관문~고사리 주차장))
산행시간 : 6시간 10분(휴식시간 포함)
역대급 태풍이라던 솔릭이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주고 조용히 지나갔기에 미루려 했던 산행을 진행 합니다.
새벽 3시 30분 주인을 잘못 만나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왕복 400여 km를 달려야 하는 언제 퍼질지 모르는 차에 시동을 겁니다. 엔진소리는 아직 양호~~~
어스름 어둠이 걷히는 하늘재 정상석 바로 아래에 도착한 시간은 6시30분....물론 오다 휴계소에 들러 아침을 먹는 시간 포함 이지요. ㅎ
하늘재 지킴터....오늘 가야할 산행 시점은 바로 왼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포함산~차갓재 산행은 지킴터를 조금 지나 오른쪽에 들머리가 있더군요. 지난번 산행에 신었던 k2 등산화는 소래산이나 갈때 신으려고 한 구석에 처박아놓고, 오늘은 산뜻하게 캠프라인 등산화를 착용....캠프라인은 바윗길에는 적당한데 물기에 약해 시간이 지나면 본드 접착 부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더군요. 바닥은 아직 멀쩡한데 창갈이를 해야합니다. 부산으로 보내야 하고 수리비는 5만원.
태풍의 영항탓에 짠뜩 찌푸린 하늘을 열고 아침의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재 정상....웅장한 포함산을 배경으로 한컷...
오늘은 혼자놀기가 좀 힘듬니다..리모컨이 고장나서 카메라 셀프타이머로 찍어야 합니다..허용시간은 최대 10초...오늘 하루 왕복달리기를 여러번 해야 합니다.
사진상으로 보니 배가 좀 들어간듯???? 착시 현상일까요?? 헬스클럽 관장의 최애 회원입니다...열심히 하는데 살은 안빠지는...장기 고객이지요 제가..
정상석에서 몇번의 왕복달리기를 하고 500여m, 20분 정도를 오르니 모래산 정상에 도착...원인은 모르지만 정상 부위에 모래능이 있어서 붙어진 이름인가 봅니다.
모래인지 황토인지...빗물을 머금고 있어 흙처럼 보이나 봅니다...출입금지 팬스가 있으니 보는걸로 패스~~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산길은 평온 합니다...파인곳이나 부러진 나무도 없고...
아침이긴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릴것 같습니다.. 안개가 시계를 흐리게 하고, 등로 내내 나무가 하늘을 가려 조망이 전혀 없읍니다.
멋지게 살다가 돌아가신 나무님...나는 무얼 남길수 있으려나???
문경 방향의 산과 마을...지난 산행의 멋진 풍광의 기억때문일까요??? 오늘은 다소 실망스런 마음이 듭니다.
트랭글이 뱃지 획득을 축하해 주며 드디어 탄항산 정상석과 조우....하늘재에서 계속 오름길입니다. 오늘 산행도 만만치 않은 듯..
보이는 것이 없기에 오늘은 계속 이생각 저생각을 하며 산길을 걷습니다. 모처럼 생각하는 산행입니다. 아들놈 시험은 잘봤는지...딸내미는 왜 손주를 안 만드는지...집 천장 공사를 할까 말까...마눌이 나몰래 산 주식은 잘 오르는지.... 물어보자니 잔소리라 할것 같아 이렇게 혼자 생각만 합니다...결과만 보면 되지요..ㅎ~
평천재에 도착...일행이 있었더라면 쉬어가기 좋은 공터 입니다....편한길 나올때 더 걸어야 하기에 그냥 지나갑니다.
난 돼지머리처럼 보이는데....그래서 나만의 돼지머리 바위라 정하고~~
부봉으로 가는길에 처음으로 계단이 나옵니다....몇개나 될까??? 호기심에 세어보니 157개 입니다.(한 두개 오차가 있으려나??)
계단을 올라오니 나무 가지 사이로 포함산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오면 오름길은 이제 평평한 능선길로... 부봉 1, 2 봉이 반겨 줍니다.
강인한 소나무의 생명력....자기 의지는 아니었겠지만 저 곳에서 소나무는 얼마나 크게 자랄 수 있을까요??? 소나무가 몇년 후에 다시 오고싶게 만드는 궁금증을 줍니다.
부봉 3거리.... 저 계단을 오르면 부봉으로 가게됩니다...거리는 500m라는데..올라보니 그 정도는 아닌 듯.
요런 밧줄 구간도 있고...
부봉에 올라보니 내가 걸어온 능선줄기가 보입니다. 미루어 짐작컨데 탄항산 이겠지요?
그리고 포함산과 월악산 능선들
부봉 정상석 앞에는 묘가 한기 있읍니다. 누가 이리 험한 곳에 묘를 썻을까요??? 아마 옛날 정파에 휘말려 귀향왔다 죽었을때 정적들에 의해 부관참시를 당하지 않으려고 이런 험한곳에 묘를 썻다 들었는데....혹시???? 오늘 산행은 궁금한게 많네요..
몇 차레 왕복달리기 끝에 성공....
참 아무도 없기에 망정이지 이걸 찍으려고 왕복달리기를 하는걸 누가 봤다면.... 누가 있었다면 찍어달라고 했겠지요 뭐...
동암문을 지나갑니다.... 예전엔 얼마나 큰 규모의 성곽이었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이 작습니다.
갑자기 트랭글에서 뱃지를 주며 축하해 줍니다...뭐지???
선답자 분의 사진을 찾아보니 이곳이 모봉이랍니다.... 누군가의 정성이 지금은 흔적도 없고...트랭글이 알려 줍니다.
멋지다 못해 기괴한 소나무도 만나고...
동화원 삼거리.. 마패봉까지 700m라는데.... 지쳐서 일까요???? 걸어보니 1km는 족히 넘을듯 하던데....
성곽 옆을 따라 올라 갑니다.
정말 힘빠지게 하는 이정표... 이리 힘들게 왔는데 겨우 100m를 왔답니다....세상 못믿을게 또 하나 생겼읍니다...산행 이정표의 거리....ㅋㅋ
마패봉을 오르며 돌아보니 부봉이 1봉부터 6봉까지 모습을 다 보여 줍니다...
멀리 월악산 영봉의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도 보이고...
마패봉 정상 바로 아래 신선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읍니다....그리고 시그널에는 신선지맥분기점을 알리는 글이...
오늘 산행의 마지막 관문인 마패봉에 도착했읍니다...날도 안더운데 오늘은 습도가 높아서 인지 땀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치는 산행입니다....
요 사진은 지나가던 산객분이 찍어주셨읍니다. 그 분은 이제 산행 시작이라 생생하고 난 지쳐 흐물거리고....그래도 난 끝나는 거니까..
지난번 걸어왔던 조령산과 신선암봉 그리고 928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바로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면 조령 3관문..
부봉과 탄항산을 돌아보고...
문경쪽 주흘산 방면.
마패봉에서 조령 3관문까지는 몇 차례 밧줄 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그리 위험하닌 않았지만 물기가 남아있어 조심해야 했지요.
드디어 조령 3관문에 도착....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이제 월악산 구간의 백두산행이 하늘재~차갓재 한 구간이 남았읍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까지 산행한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마패봉~부봉~탄항산~하늘재 구간은 거리상으론 짧은 구간이지만 오르내림이 심하고, 바위 암릉길이 위험하여 한 번의 산행으로 주파하기는 힘든 구간이라 생각됩니다...물론 많은 분들이 주파를 하고 있기도 하지만 보통 12시간 이상 소요 되므로 자재가 필요한 구간인듯. 마패봉 정상석 아래 표지에는 마패봉~하늘재 구간이 8.6Km인데 시간은 7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므로 이화령에서 올라온 경우 동화원으로 하산하길 권하더군요. 혹시 이 구간 산행계획이 있다면 조령산 구간은 이화령을 들머리로, 마패봉 구간은 하늘재를 들머리로 하고 날머리는 조령으로 하는게 좀 쉬운 산행이 아닐까 추천합니다.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겸 멋진 음악이 흘러 나오는 숲속의 휴계실에 들러 시원한 맥주와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데 웬 노 신사가 문경새재 도토리막걸리좀 같이 마시자며 제안을 하십니다. 뿌리치지 못하고 맛보기로 좀....운전을 해야 하니까...
문경새재 조령 1~3관문은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어서 어린 손주들과 꼭 와보고 싶은 자연입니다...손잡고 맨발 산책도 하고 싶고...
그리고 고사리 주차장에서 지난번 이용한 택시를 불러 타고 하늘재로 가자 했더니 미륵리 하늘재를 말하냐고 합니다....
하늘재가 그 하늘재지 머 하고 맞다고 했지요.....한참을 달려 내려준 곳이 미륵사지 하늘재입니다...헐!!!!
원래 많은 산객들이 포함산에 가기위해 미륵사를 지나 관음리 하늘재로 가는 길 입니다....에공 할 수 없이 1.9km를 걸어 올라갔읍니다.
누굴 탓하리요....덕분에 하늘재로 가는 원래 접속구간을 홀로 걸어갔읍니다. ㅠㅠ
물봉선
사위질빵
사광이아재비
잔대
삽주
무릇
원추리
참나물
칡
다음 구간은 속리산 권역인 늘재~청화산~밀재~농바우마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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