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5
들머리 : 충북 문경군 농암면 늘재
날머리 : 충북 괴산군 삼송리 농바우골
산행경로 : 늘재 ~ 청화산 ~ 갓바위재 ~ 조항산 ~ 고모치 ~ 밀재 ~ 농바우 마을
산행거리 : 14.49km(백두대간 11.5Km + 접속구간 3Km)
산행시간 : 9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오늘은 백두 39회차로 속리산 구간에 포함되는 늘재~버리미기재 구간의 일부인 늘재~농바우 마을 구간을 산행하는 날 입니다.
밤새 비가 내렸지만 일기예보상 산행중에는 비가 개인다 하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읍니다.
오늘 구간거리는 대략 14~15km 정도, 그리고 산행말미 구간인 조항산~밀재구간은 암릉산행으로 다소 힘이들것으로 예상되었읍니다.
날씨만 좋다면 산행 내내 속리산과 희양산등 괴산의 멋진 산릉군을 감상할 수 있는 산길입니다. 하지만 하늘의 시샘이었을까요???
산행내내 안개비가 내려 발 앞의 산길만 내려보는 산행이었기에 아쉬움이 큰 하루 였읍니다.
오늘의 날머리인 삼송리 농바우 마을 이장님댁에 차를 주차하고 괴산 택시를 콜 하였읍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마을을 둘러보고...
멀리 대야산 정상과 중대봉이 비구름에 가려져 있고, 오늘 이장님댁 둘째 아들이 장가가는 날이라 마을 분들이 모두 출동...적막감이 감돌았읍니다.
이곳 농바우 마을은 장수 마을로 유명하던데 아무튼 오늘은 비도 내리고 하여 인적이 없읍니다.
오늘의 들머리인 늘재... 양쪽에서 올라오는 고개가 완만하여 늘어진 고개라는 뜻이라 합니다. 이 고개는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을 이어주는 통로로 눌재 혹은 늘티재로도 불리웁니다. 그리고 이 곳은 내린 빗물이 운명을 달리하여 낙동강과 한강을 이룬다는 분수령이기도 하구요.
출입금지 팻말 뒤로 언젠가 가야할 문장대 구간 들머리 입니다... 그 때는 아마 무박 산행을 해야하기에 오늘 이곳 지형을 눈에 익혀 둡니다.
일찍 온다고 서둘렀지만 늘재 정상에는 이미 산악회 일행들이 장사진을 이루어 사진을 찍고....
산신각....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자리하고.
오름 중간에 속리산을 바라보니 정상은 보이질 않고 발아래 마을만 평화로이 보입니다.
40여분 오름길을 오르니 전망이 트이며 정국기원단에 도착....제발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행복이 이루어지길 바래 봅니다.
청화산 가는 산길은 등산객과 밀당하는 길입니다....이 오름이 끝나면 정상일까??? 아니더군요. 오름뒤엔 또 다른 오름이 숨겨져 있고...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들이 가득찬 비오는 산길..
첫 밧줄 구간입니다. 이곳만 오르면 청화산을 만날라나???
헬기장이 기다립니다.
한참을 가야 트랭글에서 뱃지 획들을 알려주고 조그마한 청화산 정상석이 반겨 줍니다.
청화산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농암면일대를 차지하는 높이 984m의 산입니다. 산죽군락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에도 푸르게 보인다 하여 청화산....
청화산 정상석에서 10여분을 걸어오니 조항산과 시루봉 갈림길이 나옵니다.... 선답자들의 글을 보니 이 곳에서 알바를 많이 한다 합니다...
정신없이 걷다보면 시루봉으로 바로 직진하기 쉽다 합니다..길이 워낙 뚜렷하게 잘 보이더군요.. 대간길은 90도 좌회전 입니다.
안개비에 젖은 암릉은 자칫 미끄러워 위험했고, 시야는 가려져 보이는 건 없고...긴장되지만 지루한 산행이 이어지고..
갓바위재에 도착....이곳에서 의상저수지로 하산할 수 있읍니다.
조항산 가는 길에 두세번의 직벽을 내려와야 하고...
직벽 암릉사이엔 개미취가 이쁘게 자리합니다.
조항산 정상에 도착...비는 오다 안오다...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덥지않은 산행을 선물받은 하루입니다.
전북 무주에도 조항산이 있고 이곳 조항산과 한자표기도 동일 하던데....조항산이란 산의 형상이 새의 목처럼 생겨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경북 문경과 충북괴산을 차지하고 있는 높이 951m의 조항산... 이곳 너머로 장성봉과 희양산이 조망된다 하던데 오늘은 아쉽지만 그 모습을 볼 수 없고.
고모치에 도착...옛날에 이곳에 곰이 살았다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 하던데..맞나???? 이곳에서 10여m 아래쪽엔 이 재를 넘던 사람들의 목을 축여주던 고모샘이 있읍니다. 이곳에서 하산하면 농바우골로 내려가게 됩니다.
돌틈사이를 뚫고 맑은 물이 흘러 내리지만 오늘은 갈증이 심하지 않기에 보는걸로 만족하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드디어 밀재에 도착...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산객은 한 명도 없고....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고모치에서 밀재까지 그렇게 긴 구간은 아닌듯 한데 왜 그땐 그리 지루했을까?? 아마 비내리는 산길에 질려서 그랬나 봅니다..ㅎㅎ 농바우 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탐방로 아님" 팻말 뒤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읍니다. 완만한 내리막 길로 한시간여를 가면 됩니다. 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비탐방 구간으로 정했다고 설명은 되어 있던데 지나와 보니 그런것 같진 않고....
이런 잔잔하고 맑은 계곡이 보이면 농바우 마을에 거의 다 온것입니다... 시간이 있으면 머리라도 감고 싶은데 일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트랭글에서 자꾸 경고음을 보냅니다.
비오는 산길이 미끄러워 산행 시간이 좀 길어졌읍니다..... 골프가 안되는 이유가 365가지가 있듯이 우리 일행의 발걸음이 느린 이유도 365가지 이상이 있읍니다. ㅎㅎ
길다면 긴 15km의 산행을 마치며 대야산을 돌아 봅니다... 멋진 안개가 산정상을 가리고 있지만 가을을 알리는 황금 벼이삭과 어울려 멋진 그림을 보여 주네요.
농바우 마을....깨끗하고 물맑은 마을 이더군요.. 하지만 날씨 탓일까? 이장님 아들 결혼날이라 그럴까?? 아니면 농촌 인구의 감소 탓일까?? 적막감이 감도는 장수 마을 입니다. 밀재에서 하산하는 길은 대략 3km정도 이지만 중대봉 출입을 금지하기에 이곳도 출입금지 구간인듯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등로는 물길을 따라 조성되어 많은 비가 내릴때에는 물길로 바뀌기 쉽겠더군요. 비가 올 때는 벌바위쪽으로 하산하는게 안전할 듯 합니다.
오랜만에 4인방이 함께하는 백두산행 이었읍니다. 혼자 걷든, 넷이 걷든 언젠간 계획한 구간이 완성되리라 생각합니다.
부상없이 사고없이 완주하는 그 날까지.....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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