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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41회차 : 백암봉~월성재~지봉~대봉~갈미봉~신풍령

2018.10.27

들머리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무주리조트 곤도라

날머리 :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 신풍령 

산행거리 : 14.36Km (대간 11.56km + 알바 0.8km + 접속 2km)

산행시간 : 7시간 47분(휴식시간+알바시간 포함)

 

 

오늘은 덕유산 구간중 안성 탐방센터~동업령~백암봉~신풍령 구간을 산행하는 날 입니다. 하지만 어제 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마음에 게으름신이 자리했읍니다. 일기 예보상으론 산행하는 시간대에는 비가 오지 않는걸로 예보됐으나 총무를 졸라 곤도라를 예약하라고 꼬득이고....단풍철과 스키철에는 인터넷으로만 곤도라 이용권을 예매한답니다...하지만 당일 현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예약할 수 있다는~~~

 

 

 

그래서 오늘 산행의 접속구간은 곤도라 승강장~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 구간. 하지만 실제로 걷는 구간인 설천봉~백암봉 사이의 거리는 2km, 약 1시간 예상됩니다.

 

 

 

 

 

 

 

 

 

 

 

 

9시경.. 멋진 단풍을 배경으로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보고...약간의 비와 강한 바람이 산객의 몸을 움츠리게 하는데 안내 방송에선 설천봉에 눈이 내리고 시계가 불량하니 관람을 자제하란 안내가 나옵니다. 눈.... 눈이랍니다...오히려 첫 눈에대한 기대감 때문에 마음이 급해 집니다.

 

 

 

일기 예보상 덕유산의 기온은 영하 4도.... 빗물이 급격히 얼어 눈이라기 보단 우박?? 비슷하게 바람에 날려 옵니다..오랜만에 얼음 싸대기를 신나게 맞아봅니다.  얼마나 따가운지 원~~

 

 

 

얼음 입자가 바람에 날려 강하게 부딪히는 바람에 멋진 얼음 문양이 만들어 졌읍니다.  아무리 추워도 향적봉은 보고 간다는 방문객들..

다행히 오늘 산행은 비 소식 때문에 동계준비 모드~~~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고...장갑과 핫팩으로 무장을 하고 길을 나섭니다.

 

 

 

향적봉 정상석엔 전쟁이 났읍니다... 날은 춥고, 사진은 찍어야 하고....핸드폰 보급과 이기적인 마음이 합쳐져 사진찍는 문화가 아비규환으로 변했읍니다.  오늘 향적봉은 백두구간에 포함이 안되므로 난 과감히 생략....가야할 이정표가 더 소중합니다.

 

 

 

산 아래에는 단풍이 멋지게 들었는데... 산 정상은 이미 겨울이 자리했읍니다.

 

 

 

바람...바람...바람....향적봉을 지나니 산객은 우리 일행만 보입니다...짙은 안개와 바람...그리고 얼음 눈발.

잠시 걱정이 찾아 옵니다...산행 내내 이런 날씨이면 어쩌나...

 

 

 

어느덧 중봉....난간에 기대어 썩소를 날려 보며 날씨만 좋았다면 뒷편의 덕유평전이 시원히 보였을 텐데..

 

 

 

산행 환경이 안좋아 당황해서 일까요?? 중봉에서 아무 생각없이 내려 가다 보니 웬걸...오수자 동굴로 가고 있더라는...아마 무의식적으로 몸이 구천동 방향으로 하산을 원했나 봅니다...ㅋ  서둘러 중봉으로 회귀....800m의 거리에 허무하게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백암봉을 향하여~~

 

 

 

드디어 백암봉 도착...이정표를 마주하고 왼쪽으로 가면 신풍령 방향, 오른쪽으로 가면 남덕유산 방향... 백암봉~무룡산~삿갓재 구간은 작년 7월에 다녀 갔었지요..

 

 

 

신풍령방향으로 하산....백암봉에서 횡경재에 이르는 구간은 계속되는 내림 길 이었읍니다. 다행히도 이 구간에서는 바람이 그리 심하지도 않았고 눈도 내리지 않았읍니다.

 

 

 

돌아본 백암봉의 나무 들이 하얀 얼음옷을 입었읍니다...오늘 설천봉~백암봉 구간에서 제대로된 상고대를 선물받은 산행이었읍니다.

 

 

 

백암봉에서 2km 내려온 지점의 이정표에 뭐라 글이 써져 있는데 잘 보이질 않네요...아마 지도상 귀봉??이 아닐런지요...혼자만의 추측입니다.ㅎㅎㅎ

 

 

 

횡경재로 가는 내림길....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푹신한 길이지만 빗물때문에 언제 미끄러질리 몰라 긴장을 풀 수가 없었읍니다.

희안한 모습의 나무들이 즐비하고....하늘이 파란 모습을 드러내고....바람은 잦아 들고...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횡경재 도착...모처럼 편안한 산행길 입니다...언제까지 이런 평화로움이 이어질런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 지봉이 아닐까 생각하며 서서히 오름길을 시작합니다.

 

 

 

구름은 점점 남덕유산 쪽으로 몰려가고..구름 사이로 멋진 빛내림이 거창의 산하를 비추어 줍니다. 삿갓봉에서 할미봉까지 이어지는 덕유산의 멋진 능선....다음에 가야할 미답 구간의 실루엣을 감상해 봅니다.

 

 

 

중봉과 백암봉을 감싸고 있는 먹구름....다행히 지나와서 안심입니다...

 

 

 

오늘 최고로 힘든 오름을 오르니 헬기장이 떡하니...그리고 마주 보이는 봉우리....지봉입니다..

 

 

 

지봉 정상석...  앞으로  대봉, 갈미봉, 빼봉이 가야할 산봉우리들....

 

 

 

 

 

 

 

빛 내림을 강조하고 싶었는데 사진의 콘트라스트 조절을 과도하게 했나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남덕유산 줄기와 오른쪽으로는 오늘 걸어온 능선길...온통 검은 먹구름에 덮혀 있읍니다.

 

 

 

향적봉과 중봉이 비구름에 쌓여있고 산 등성이에 하얀 눈이 보입니다...저곳은 비바람과 눈보라가 휘몰아 치고 있나 봅니다.

 

 

 

당겨본 설천봉의 모습.

 

 

 

어두운 하늘과 축축한 산길이 산객을 심심하게 하던 차에 갈색의 풀 숲에서 파란 이름모를 생명의 겨우살이 집이 보였읍니다. 무사히 이 겨울을 지내기를..

 

 

 

 

 

 

 

지봉에서 한참 내리막을 내려온 다음에 대봉을 오르는 오름길이 시작됩니다...아마 오늘 산행 구간에서 제일 힘을 많이 빼는 오름길인듯 하네요...

 

 

 

 

 

 

 

 

 

 

 

이름모를 봉우리를 지나며...멀리 뾰적하니 갈미봉이 마주 합니다.

 

 

 

대봉 이후 갈미봉까지 두 세번의 오름이 있지만 그닥 큰 힘이 들지는 않았읍니다...시간이 오후로 가니 바람이 강해 집니다.  마치 파도가 치는 듯한 굉음도 들리고...바람소리에 질려 발걸음이 허둥되며 산행을 빨리 끝내고 싶어지네요.

 

 

 

드디어 신풍령까지 1km 남은 능선....이정표에 빼봉이라 써있읍니다.  발 아래에는 신풍령 휴게소가 보이고...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발길을 막는 조그만 오름길들이 산객을 지치게 하지만...우리 일행을 기다리실 택시 기사님 생각에 맘은 급하고...

 

 

 

 

 드디어 신풍령 도착.....택시 기사님이 기다리시고...

 

올해 첫 눈산행이 되어버린 오늘...다행히도 일기예보를 믿지않은 덕에, 겨울산행 준비를 한 덕에, 추운 날씨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읍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었읍니다....인정하긴 싫지만 요즘 체력이 나이에 맞게 떨어짐을 실감하고 있읍니다... 모든걸 감안한 안전한 산행계획을 세워야 하겠읍니다.   오늘로 드디어 백두산행 40회차를 이루었읍니다. 16회만 더 진행하면 종주를 마감하게 됩니다....서두르지 말고 안전한 산행을 하리라 명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