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1
들 머 리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진고개 휴게소
날 머 리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삼양 대관령목장
산행거리 : 15.4Km(대간거리 15.4 Km + 접속구간 0 Km)
산행시간 : 6시간 56분(휴게시간 포함)
백두대간 50회차....
이제 10구간만 진행하면 백두대간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남은 구간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고...최선의 노력은 해야겠지요.
50회차까지 진행하는 동안 산악회가 두 번 바뀌고, 혼자 산행을 하다 요즘엔 전에 같이 백두를 하던 잔류병과 근근히 산행을 이어가고 있읍니다. 혼자 산행하면 두세달이면 끝나겠지만 비탐에 장거리 구간만 남아 혼자 산행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멧돼지도 무섭고~~~
오늘은 오대산권 진고개~동해전망대 구간 산행입니다. 동해전망대에서 하산은 삼양목장 셔틀버스를 이용했기에 접속거리에서 제외했읍니다.(도보로 약 4Km) 체력을 안배 한다고 진고개~대관령(26Km) 구간을 대관령~동해전망대, 동해전망대~진고개로 나누었는데 실상 이 구간은 고위평탄면을 걷기에 무박으로 한번에 진행해도 무방하겠읍니다.(삼양목장 셔틀버스는 무료 이지만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았기에 출입구를 나설때 입장료의 반값을 지불했읍니다)
인천에서 새벽 한 시에 출발, 5시에 진고개에 도착을 했읍니다. 간단히 등산 점검을 마치고...
입구 바닥에는 나랏님이 비싼 돈을 들여 조명을 설치하곤 비탐구간 입산금지를 호령하고 있지만, 갑자기 문맹이 된양 모른척 어둠속으로 스며들었읍니다.
진고개~노인봉 구간은 7월에 오른적이 있어 어둠속 이지만 길이 다소 눈에 익었읍니다. 고위평탄면을 지나면 한 시간여 계속되는 계단길이 제법 힘을 빼긴 하지만 출발한지 한시간 반만에 노인봉에 도착을 했읍니다.
지난 산행때도 안개가 멋진 풍광을 가렸는데...오늘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롯이 정상석만 눈에 들어오고 온 천지는 뿌연 세상.
어스름 새벽의 대피소 모습. 시간이 이르기도 하고 태풍소식이 있어 산객의 자취가 없이 을씨년 스럽습니다.
소황병산으로 향하는 들머리...그런데 화장실이 없어 졌읍니다...화장실은 대피소 옆으로 공간이동~~앞으로 훤한 대낮에 대간을 하려면 보는 눈이 많아져 뒤통수가 뜨듯할듯 합니다.
출입금지 목책을 넘어 잠시 숲길을 걸으면 감시카메라가 보이고, 왼쪽으로 뚜렷한 우회길이 뻥 뚤려 있읍니다.
한 시간여 숲길을 오르내리다 아~~ 좀 힘들다 생각되는 오름이 끝나는 지점에 철조망이 흐트러져 있읍니다. 역시 무적의 대간꾼들의 작품 이겠지만...감사히 철조망을 넘어 갑니다.
소황병산의 유명한 공원지킴터... 트랭글에서 소황병산 뱃지 획득을 축하해 줍니다... 이 근처 어딘가에 표지석이 있을텐데 안개가 너무 심해 보이질 않습니다.
안개를 둟고 여기 저기를 돌아봐도 보이진 않고 트랭글에선 경로 이탈이라 앙탈을 부리고...아쉬운 마음 한가득 안고서 지킴터 왼쪽 숲속으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지킴터에서 두 시간여 오르막 내리막의 숲길을 걸어야 합니다. 1,000m가 넘는 고산지대 임에도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건너야 하고 아마 이 구간이 소황병산 습지 지역인듯..... 계곡 구간은 등로가 희미해 20여분 해메기도 했읍니다. 트랭글은 백두대간 산행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어플입니다....계속 경로이탈이라 하는데 트랭글이 가리키는 길은 절벽입니다..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유명한 초원이 있고 거대한 바람개비를 만날수 있는 개활지로 나섰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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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노인봉 방향...구름이 춤을 추듯 산 정상을로 올라 옵니다. 오후부턴 비가 온다 했는데 빨리 가야겠읍니다.
눈앞에 매봉이 모습을 보여 줍니다...산 비탈면엔 희귀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대나무 팬스가 설치되어 있고...등로는 사진 왼쪽 초지와 숲의 경계면을 따라가게 되어있읍니다.
매봉으로 오르는 도중 앞서가던 일행이 벌집을 건들여 잠시 혼비백산 산중 달리기를 했읍니다. 수십마리의 벌들이 달려드는데 내가 벌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읍니다. 다행히 공격성이 적은 벌들인가 쉽게 포기를 해준 덕에 산행을 이어 갑니다.. 매봉 중턱의 감시 카메라....하지만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으니 선답자들의 노고에 또 한번 감사...
매봉 정상엔 폐 건물 흔적이 있고 작은 돌위에 손으로 쓴 표지석이 덩그러니...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또 다른 매봉 표지석을 만났읍니다....넌 누구니??
바람의 언덕을 바라보며..
오늘의 목적지인 동해 전망대....이 구간은 멋진 이국적인 풍광으로 유명한데 어찌해서인지 올때마다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소황병산 표지석을 못 만난것이 참 아쉽게 남았지만 안개속에서 길을 잃지 안고 무사히 산행을 마쳐 다행입니다. 전체 산행거리중 70% 정도는 오르막 내리막의 숲길 산행이었읍니다...선답자들의 글을보면 멋진 초원과 바람개비가 주를 이루기에 초원을 걷는 산행인줄 알았읍니다...막상 집에와서 사진을 정리해 보니 나 또한 초원과 바람개비 사진밖엔 없네요...백두대간은 편한 길이 없다는걸 또 한번 깨달은 산행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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