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7
들 머 리 :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날 머 리 : 전북 무주군 무풍면 덕산재
산행경로 : 해인리 산삼약수 주차장~삼도봉~박석산~백수리산~부항령~덕산재
산행거리 : 15Km(접속구간 1.2km + 알바 0.4Km + 백두대간 13.4Km)
산행시간 : 9시간 20분(산행시간 8시간 23분 + 휴식시간 57분)
7월... 주말 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너무 과하게 믿은 탓에 산행은 뒷전으로 미루고 친구들과 유흥에 빠져 지낸 한 달여 입니다. 한 낮의 기온이 조금 수그러 든듯 하여 모처럼 백두산행을 나섭니다. 오늘은 해인리~덕산재 구간..지난번에 이용했던 택시 기사님과 새벽 5시에 덕산재에서 조우...해인리 삼도봉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올랐읍니다(운임 40,000원).. 여기서 부터 삼도봉 사거리 까지는 1.2Km...워밍업 하기 딱 좋은 거리지요???ㅎㅎ
빛이 조금 부족했는지 사진이 흔들려 나왔네요...노안 때문에 찍을때는 확인이 불가능하고 집에 돌아와서야 잘못 되었음을 알게되는 현실...다시 갈수도 없고...ㅠㅠ 암튼 산행을 시작하는 지금은 아침 6:00...
물봉선화...
단풍취...
두 번째 만나는 산삼약수~~ 효능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산길을 오르느라 힘이든 산객에겐 더없이 좋은 시원함을 선사해 줍니다.
6시 30분경...아침 해가 안개에 쌓여 빛을 잃고...구라청에선 오늘 맑다고 했는데 과연...
등골나물..
원추리가 어둑한 산길을 밝게 빛내 줍니다.
참취..
역시 두 번째 만나는 삼도봉 정상...지난번에 만났기에 오늘 그냥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기엔 아쉬움이 더 컷나 봅니다..
안개덕에 조망도 없고 서둘러 인증사진 한장 남기고 길을 재촉했읍니다.
어수리..
미역취
참당귀꽃..
산박하..
며느리밥풀꽃..
여기가 알바 지점....수풀도 무성하고 더구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달랑 3개뿐...안골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우리가 가는 길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리더군요...아차 싶어 트랭글을 들여다 보니 정상 괘적에서 벗어난걸 확인....부랴부랴 되돌아 올라서 이정표를 확인해 봅니다...4거리 인데 방향표지는 3개뿐...
버들분취.
몇 개의 작은 오르내림 후 마주한 커다란 오름....박석산일까요??? 한참을 힘겹게 오르니 정상석은 안보이고 트랭글도 뱃지 획득을 알려주지 않았읍니다. 에공
한참을 걸어가니 잡풀이 무성하게 발목을 잡는 산길과 함께 또 다른 오름이 산객을 맞이 합니다.
이 지역은 습지인 듯...나무데크로 산길이 조성되어 있고 길지않은 이 구간을 지나면서 등산바지가 온통 흙투성이로 변했읍니다요..선답자들의 사진과 오늘 산행 소감을 종합해 보면 이 구간은 겨울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주변의 잡목이 사라지면 멋진 조망이 나타날 테니까요.
모싯대..
박석산으로 오르는 중간에 뒤를 돌아보니 멀리 우두령과 이어지는 석교산 화주봉이 반갑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울창한 잡목을 뚫고 산길이 이어 집니다....배낭을 잡아 당기는 줄기....발을 걸어오는 줄기....길은 진흙으로 미끄럽고...결국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이질풀..
일월비비추...
힘겹게 산길을 오르니 정상 표지판이 반겨 줍니다..공간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길에 표지판 하나 꾹 박아 놓은듯 하네요..
닭의장풀..
박석산 정상을 돌아보며...
백수리산으로 가는 도중 전망바위에 올라보니 걸어온 능선의 웅장한 자태가 보입니다... 저 능선 어딘가가 삼도봉이겠지요?
석교산도 보이고..
드디어 백수리산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백수리산 정상도 공간이 협소 합니다...
앙증맞은 버섯입니다.
처음엔 누가 빵을 흘리고 간줄 알았읍니다..ㅎㅎ
부항령까지 오르 내림이 이어지고 서서히 체력이 고갈됨을 느낌니다. 구라청 예보대로 해는 떳지만 바람이 상큼하게 불어와 그나마 다행이었읍니다, 걸어온 거리만큼 가면 덕산재에 도착을 합니다...제발 편한 산길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부항령을 지나며 혹시 기대했던 편한 산길은 개뿔.....산객을 괴롭히는 오름과 내림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마지막 남은 힘까지 시험했던 853.1봉 정상....선답자들의 글을 보면 이 봉우리를 지나면 이제 한 고비 정도만 남았을듯 한데...
글쎄요 사람마다 힘들다는 기준이 다르기에....걸어오는 내내 이 구간은 양아치 구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네요...설마하면 오름이 나오고 또 나오고...우선은 내 체력이 저질이라 그리 느끼는 거겠지요...
오래된 나무 계단을 지나면 뜬금없이 전망대가 나타 납니다..뭘 보는 전망대 인지...아님 비박용 테크인가??용도를 모르겠읍니다.
체력이 발바닥까지 떨어질 무렵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면 두 개의 밴취와 함께 덕산제 1Km 이정표가 맞아 줍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울창한 나무 가지 사이로 대덕산 정상이 보이고 그 옆엔 초점산은 가지에 가려져 잘 안보이고...
고마리??여뀌??
작은 장구채..
드디어 덕산재에 도착..오늘의 산행을 정리합니다.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멋진 산세와 풍광을 보아 왔지만 내 마음속엔 대덕산 정상에서 느껴보았던 평화롭고 고요한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설악이 주는 세련된 멋스러움, 덕유 지리가 주는 푸근한 풍광..오대산이 주는 근육질의 풍광들....어느곳 하나 뺄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대덕산 정상에서만 느꼈던 자유롭고 포근한 기운 그리고 초점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사 마을의 멋스러움은 다른 어느곳의 풍광에 뒤지지 않았읍니다. 사실 7월초 대덕산 산행 계획이 있었지만 비 소식에 다음 기회로...ㅎㅎ
오늘 모처럼 떠난 새벽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행복합니다... 12명이 시작했던 백두산행을 혼자 하거나 오늘 처럼 둘이 하거나... 시간이 걸릴 지언정 목표를 완성해 나가려는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다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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