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3
들 머 리 : 경북 봉화군 춘양면 도래기재
날 머 리 : 경북 봉화군 물야면 생달리
산행경로 : 도래기재~옥돌봉(옥석산)~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생달리
산행거리 : 14.81Km(백두대간 12.51km + 접속거리 2.3km)
산행시간 : 6시간 6분(휴식시간 포함)
아침 8시경의 생달리 아침입니다. 지난번 고치령~늦은목이 산행시 날머리인 생달마을까지 걸어오면서 평화롭고 소담스러운 마을과 산길에 매료되었었지요. 오늘 혼자만의 산행을 결심하게 된것도 다시한번 그 풍광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아침먹고 줄곳 달려 8시에 생달리 마을 버스정류소에 도착했읍니다. 지난주에 춘양택시(010 3530 9998 이한우) 기사님께 생달리~도래기재 운임을 물어보니 30,000원이라 했읍니다. 하지만 막상 오늘 도래기재에 도착하니 40,000원을 달라 하네요...뭔 이런상황이.... 돈이 아깝기보단 뭔가 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기사님 나이도 있고 산행시간 까먹기도 싫어 걍 지불하고 출발 합니다. 시골인심??? 역사 소설에나 나올 단어가 되었나 봅니다.
도래기재~~~왼쪽은 구룡산 들머리...오늘은 오른쪽 사면을 올라 갑니다.
남들은 한번에 가는 구간을 나는 두번에 나누어 가야 합니다...에공 저질 체력이 한심할 뿐입니다.
지난 주말엔 강원도에 큰 불이나서 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지요...이곳 봉화지역에도 산불이 났는데 강원도에 묻혔다 합니다. 그래도 하늘이 도우신건지 이 곳과 강원지역에 월요일에 큰 눈이내려 잔불이 완전히 진화되었다 합니다. 오늘 그때 내린 눈을 밟으며 때아닌 눈길산행을 이어갑니다.
왼쪽 흰 눈이 덮힌길이 가야할 등로...볕이 잘드는 산 사면은 눈이 다 녹았네요.
하지만 응달지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은 발목까지 빠지고 팔자에 없는 러셀??을 해야만 합니다. ㅋㅋ 도래기재에서 옥돌봉(옥석산)까지는 완만한 오름이 계속 이어집니다.
눈길과 눈이 녹은 진흙길이 발길을 힘들게 합니다. 아이젠 차기도 뭐하고 의외로 산행시간이 지체됩니다요.
옥돌봉 오르는 중간에 수령이 550년이된 철쭉나무가 신령함을자아 냅니다. 나무의 나이를 어떻게 추정했을까? 설마 나무를 잘라 나이테를 세었을까요?? ㅎㅎ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갈길을 재촉합니다.
앙상하고 어지럽게 시야를 가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다음 가야할 구룡산?? 방향을 바라봅니다.
옥돌봉 도착~~~~ 오늘은 산객이 전혀없읍니다..오직 나 혼자만이 눈길에 발자욱을 남기고 걸어 갑니다.
이것이 삼성 겔럭시 S9으로 찍은 셀카 화질 입니다요.... 분명 카레라 좋은 핸드폰이라 그래서 구입한건뎅....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혼자 궁시렁 대며 눈길을 걷다 가는 그늘잎사초의 꽃이 눈에 들어 옵니다.... 드디어 숲의 봄이 시작되나 봅니다. 이 친구들도 이 시기에 눈이 내릴줄은 몰랐겠지요? 차가운 바람과 눈발의 추운 기운에도 씩씩하게 생명을 키우고 있읍니다.
혼자 아무도 걷지않은 눈길을 밟으며 도착한 박달령 삼거리.... 옥석산에서 박달령까지는 줄기차에 내림길 입니다.
박달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음지인듯 아무도 밟지않은 눈이 수북히 쌓여 있읍니다.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싱드러운 노란빛의 생강나무 꽃....
누구의 겨우살이 집일까요???? 조만간 뚫고 나와 자연으로 가겠지요?
이곳 능선에는 겨우살이들이 유독 많이 눈에 보입니다.... 나무가 위치한 산 사면은 경사가 무지 심해 감히 채취할 생각은 못할듯.
볕이 잘드는 등로의 징검다리 눈길도 오르고...발자욱을 남기는게 미안합니다...
노란 제비꽃이 눈밭에서 생명력을 발합니다...힘들고 지루한 산행에서 설레임을 선사하네요.
제비꽃도 찍고 가는 그늘잎 사초꽃도 찍고 눈길에 미끄럼도 타며 드디어 박달령 도착....
여전히 핸드폰 셀카는 이모양 입니다... 내가 뭔가 조작을 못하나 봅니다..
뱀딸기 꽃도 보입니다.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 5Km.... 그 중간 지점쯤인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기묘한 모양의 나뭇가지들이 신기 합니다. 푸른 하늘도 싱그럽고... 산행하기 좋은 날 입니다.
드디어 발 아래 물야 저수지가 보입니다....내 차는 보이지도 않네요..ㅎㅎ
선달산 샘물로 가는 길...왼쪽으로 150m 내려가면 있답니다...걍 패수~~~
저기 눈에 덮힌 산이 방향으로 미루어 아마도 다음 구간인 구룡산일듯....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백두대간 선달산 도착...
배낭에 카메라를 잘 세우고 셀카를...핸드폰은 못믿겠음다...진즉 이렇게 찍을걸..
선달산 정상에서 1,8km를 내려오며 지난번에 만났던 늦은목이가 반겨 줍니다....잠시 배낭과 등산화를 정비하고 집으로 갈 하산을 시작합니다.
늦은 목이에서 마을길을 따라 내려오며 야생화를 찾아 봅니다. 제일 먼저 노란 제비꽃이 반겨주고.
개별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읍니다...사람의 왕래가 적고 물과 공기가 좋아서 인지 이곳의 식물들은 색상이 진하고 싱싱해 보입니다.
흰 제비꽃....제비꽃은 종류가 너무 다양해 그 이름을 알기가 힘듭니다...걍 색으로만 구분 하기로.ㅎㅎ
금괭이눈도 이제 노란색이 진해지기 시작하네요.
봄의 전령사 현호색...
겨울의 찬 바람에 말라버린 수국이 계곡의 물을 벗삼아 봄의 재기를 기다립니다.
잎사귀의 모양으로 보아 양지꽃이 아닐런지요.
마을은 온통 산괴불주머니 꽃이 천지 입니다.
바로 이 모습에 반해 이곳이 그리웠읍니다...웅장한 산 그리메와 공제선...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싱그러운 바람의 스침....
모든것이 고요함을 간직한체 존재하고 있읍니다...오직 움직이는건 나와 시냇물 뿐.
주목산장 입니다....눈에 푹 쌓인 겨울에 몇일 묵고 싶은 멋진 집입니다.
진달래와 계곡수~~
오늘은 내가 운전해서 가기 때문에 서둘일이 없읍니다...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을 느끼며 느릿느릿 시골길을 걸어 봅니다.
오늘 도래기재~늦은목이 구간은 전국의 모든 산악회가 일정에 없었나 봅니다. 산행 초반에는 아무도 밟지않은 눈길을 걷는다는 거에 기분이 좋았지만 체력이 고갈됨에 따라 눈은 어느세 발목을 잡는 방해꾼이 되었읍니다. 그래도 큰 무리없이 홀로 산행을 마칠수 있어 다행이었고 무엇보다 백두산행을 하므로서 평생 알지 못하고 지냈을 멋진 산골마을들, 특히 생달 마을을 만난게 행운 이었읍니다. 혹시 시골로 거처를 옮길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없이 이곳으로 오고 싶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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