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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미완의 영남 알프스

2014.07.14

 

분명히 기억 속에는 미완이긴 하지만 영남알프스를 다녀온 기억이 있음에도 그 어디서도 흔적을 찾지 못하던 중 먼지 쌓인 노트북을 버리기 전 혹시나 하고 하드 디스크를 정리하다 드디어 발견....  아~~~

6년 전의 산행이라 기억이라기 보단 추억으로 남아 있음에, 첫 비박의 아련함을 남겨 보고자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 봅니다.

 

사진의 타임랩을 보니 2014년 7월 27일 오전 11시에 찍은걸로...처음으로 발길을 내디딘 밀양역.

 

밀양역에서 얼음골을 가는 버스를 탔읍니다. 오늘은 능동산~천황산~제약산 구간을 거닐 예정 입니다.

 

얼음골에서 멀리 능동산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읍니다. 아무래도 혼자 걷는 산길이기에 체력을 안배하기 위함 이지요. ㅎㅎ

 

잠시 흔들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있노라면 어느덧 정상 종점에 도착을 합니다. 이용객은 별로 없었고 전망도 그닥인 이곳에 왜 케이블카를 설치했을까요? 멀리 영남알프스 산줄기를 바라보며 이번 산행의 의지를 다져 봅니다.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능동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곳까지가 허락된 산행지 입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이용하던 등로를 케이블카를 이용하도록 상업적 이익을 위해 차단해 놓았던 것이지요. 이 당시만 하더라도 비탐이라는 의식이 별로 없었기에 걍 넘어 갔읍니다. 에공~~~

 

능동산 맞은편 산 능선에 흰 바위가 백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그래서 저 산이 백호산 인듯 합니다.

 

멀리 천황산 정상이 보입니다...천천히 걸어가며 밀양의 자연을 느껴 봅니다... 어차피 오늘 밤은 산길 어디메서 잠자야 하기에 바쁠게 없읍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낙없는 집나온 시골 아저씨 몰골 입니다.

 

제약산으로 가는 산길...

 

제약산 정상 바로 아래 널직한 나무 데크가 있더군요... 시간상 그리고 체력적으로 이곳이 오늘의 쉼터임을 직감.

 

아무도 없고 오직 바람소리와 산아래에서 몰려 올라오는 수증기만이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는 고요함. 과연 혼자서 이 밤을 지낼 수 있을런지.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맞을 준비를 했읍니다.

 

나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데 나는 무엇보다 빛나고 있읍니다. 라디오 소리를 들으며 오지 않는 잠을 찾아 헤메입니다.

 

아침에 잠시 비가 왔었던 기억이....커피 한잔을 마셨던 기억이....

 

 

 

 

 

 

 

표충사를 둘러보고....지도를 잘 못 보는 바람에 산을 내려와 버렸네요...이런~~~알바를 하다니.

 

 

표충사에서 버스를 타고 석남사에 도착...계곡에 텐트를 치고 어제 밤의 고요함과는 달리 인간속세의 소음에 젖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옆 텐트 일행과 맥주도 한잔 하고....다음날 아침 텐트를 그냥 놔둔체 가지산으로 고고~~ 오늘은 가지산만 오르는 원점 산행을 하기로..

 

어느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임도를 올라도 되는데요.. 그럼 반칙 같아서리..

 

정상 아래 쌀바위의 모습과 방송에도 나왔던 대피소겸 매점....

 

ㅓ리고 또 유명한 가지산 안내견....이 당시에도 나이가 꽤 들어 보이던데...6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에 지낼지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영남 알프스 종주에는 실패 했지만 짜릿했던 산중 비박의 추억을 남긴 산행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석남사 아래 계곡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낮선이들과의 만남...즐거운 웃음 등이 스쳐지나가는 사진들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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