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3
들 머 리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화북오송탐방지원센터
날 머 리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늘재
산행경로 : 화북오송탐방지원센터~문장대~밤티재~경미산~늘재
산행거리 : 11.7Km(대간 8.4Km + 접속구간 3.3Km)
산행시간 : 6시간 10분(산행시간 5시간 45분 + 휴식시간 25분)
▲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백두 구간 중 산길의 난이도나 국공의 단속이 유별난 구간이 문장대~늘재, 그리고 단목령등 두 구간이 남아 있읍니다. 오늘은 몇 일간의 고민과 도상 훈련끝에 문장대~늘재 구간을 도전하기로 했읍니다. 혹자는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오늘로 두번을 채우게 됩니다. 게다가 구라청이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다 했기에 이 참에 문장대 일출도 함께 즐기고 싶었지요. 덜덜이 차를 운전해서 화북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4시..... 4시 20분에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읍니다.
▲ 탐방센터에서 문장대 까지는 3.3Km. 어두워 주변은 보이질 않으니 올라가는 길이라도 흔적에 남기고 싶습니다. 문장대로 가는 등로는 워낙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아 문장대까지 1시간 20분 정도 소요 되었읍니다.
▲ 어두운 산길 임에도 희안하게 생긴건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남근석 같기도 하고~~~ ㅎㅎ
▲ 5시 40분....멀리서 여명이 깃들긴 하지만 아직은 어둠이 세상을 지배 하네요. 오늘 일출 시간은 6시 10분. 30여분이 남아 있는데 문제는 바람이 장난 아니게 세게 붑니다... 사진을 찍었는데 몸이 흔들려 대부분 쓸만한 사진이 없네요.. 그래도 일출을 보고자 바람막이를 입고 문장대 정상석 뒤로 몸을 숨긴체 오들 오들... 예전엔 정상석 앞쪽에 대간 진입을 막는 경고판이 있었는데 오늘은 없읍니다. 헐~~~ 그 곳이 들머리 인데.
▲ 하늘이 붉어져 옵니다. 잽싸게 문장대 꼭대기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읍니다만.... 바람이 몸을 뒤 흔들어 버립니다. 오늘처럼 과체중이 쓸모가 있을줄은 몰랐읍니다. ㅋㅋ
▲ 헬기장 왼쪽으로 가야 한다던데... 왼쪽 끝에 감시 카메라가 보입니다.
▲ 감시카메라는 왼쪽으로 우회하고, 카메라 지나서는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ㅋ~~ 산행전 뒤늦게 공부에 매진 했읍니다.
▲ 멀리 시어동 마을이 보입니다.
▲ 관음봉도 보이고...운흥리라는 마을도 보입니다.
▲ 그리고 늘재 너머 청화산을 선두로 백두대간 능선들이 줄지어 있읍니다. 아직 어스름이라 명확하게 구별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장성봉, 희양산, 대야산등이 보이는 듯. 그런데 문장대에 설치되어 있는 설명판은 좀 엉터리 인듯 합니다. 엉뚱한 방향의 산을 설명하고 있더군요.
▲ 오늘 가야할 산길을 눈에 담아 둡니다. 선답자들의 글을 읽으니 산객을 괴롭히는 암릉 구간이 몇 군데 있는듯 하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들 하던데, 한편 어떤 이들은 차분히 산길을 가다 보면 대간 시그널이 산길을 안내해 주니 걱정 안해도 된다는 글도 있고. 아무튼 보이는 바위덩어리 들이 위압적이긴 합니다. 나의 가장 큰 걱정은 혼자하는 산행이기에 산길을 잘 못찾아 알바 혹은 조난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ㅎ
▲ 더이상 둥근해를 보긴 힘들듯 합니다. 그런데 헬기장에 있는 감시 카메라가 갑자기 빛을 내기 시작 합니다. 우잉?? 누가 벌써 대간을 시작했나? 아니면 원래 지 혼자 업무에 충실 하느라 작동이 되는건가?? 좀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 이곳에 있던 들머리가 없어 졌으니 올라오다 본 경고판 뒤로 가야 할듯 합니다. 배낭을 정리하고 6시 20분에 산행을 시작 합니다.
▲ 문장대 아래에 산객들이 점심을 먹던 테이블도 없어졌읍니다.... 그 곳 바로 아래에 있는 경고판. 경고판을 지나 가급적 왼쪽으로 오름을 해야 헬기장에 도착을 합니다. 처음엔 긴장해서 서두르느라 길도 잘 안보이더군요.
▲ 문장대 바로 아래에 있던 경고판을 지나올 경우 헬기장 왼쪽으로 도달하고, 오늘 이용한 경고판은 오른쪽으로 오르게 됩니다. 오늘은 다행히 사람들이 없어 별 문제는 없을듯. 그리고 들머리는 화살표한 곳 입니다.
▲ 출입금지 방책을 통과하면 왼쪽 아래로 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감시 카메라에서 여자 목소리가 혼자 중얼 거리고 있네요. 돌아가시오!!!! 에라 모르겠다 걍 달려 지나 갑니다. 카메라에 찍히면 밤티재나 늘재에서 국공과 조우 하겠죠 뭐.
▲ 나뭇가지 사이로 문장대 정상을 올려다 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사람이 당연히 없겠죠. 더군다나 평일이고.
▲ 카메라를 지나면 유순한 산길이 잠시 이어 집니다. 대간 시그널이 친절히 길을 알려 주네요.
▲ 평안한 산길이 인도해준 끝에는 모든 블로그에서 잘 알려진 바윗길이 산객을 맞이해 줍니다. 사진에선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 보니 숏다리와 뚱땡이는 각오를 좀 해야 할 듯 하네요... 젠장.
▲ 기를 쓰고 올라오니 이번엔 요리 좁은 바윗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 바위가 덩치가 크기때문에 낙상을 할 경우 정말 위험할 듯 합니다만 서두르지 않으면 그닥 위험한 길은 아니었읍니다.
▲ 바위길이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늘 속리산의 속살을 만나는 날입니다. 칠형제봉 능선을 바라보며...
▲ 막상 산행을 시작해 보니 우려했던 알바나 혹은 길을 못찾을 우려는 기우였읍니다. 일단 밧줄 구간이 계속 연속적으로 나오고 시그널이 너무 친절하게 곳곳에서 안내를 해 주고 있읍니다. 다만 오늘은 팔, 다리, 엉덩이등 신체 모든 부위를 이용해야 하는 고달픔이 있을뿐.
▲ 산행중 문장대가 종종 모습을 보여 줍니다.
▲청화산을 필두로 줄지어선 백두마루금...
▲ 그냥 발 가는대로 밧줄이 이끄는 대로 아니면 시그널이 안내하는 대로 산길을 이어 가면 됩니다. 그래도 혹시나 길이 안보인다면 본능적으로 가장 안전하게 생각되는 길을 택하면 됩니다. 이 구간도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절벽입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보면 아 저리로 가야 하는 구나 느끼게 되더군요.
▲ 갈곳은 사진 오른쪽 밖엔 없읍니다.
▲ 바위를 지나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나가면 됩니다. 물론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바위는 무쟈 큽니다.
▲ 이번엔 개구멍을 지나야 합니다. 이 모든 구간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산길이 됩니다.
▲ 바위가 많으니 바위떡풀도 많이들 피어 있읍니다. 카메라가 드디어 수명이 다해가나 봅니다. 자동 촛점으로 찍어도 촛점이 안맞네요.
▲ 칠형제봉 능선...
▲ 점점 멀어져 가는 문장대.
▲ 소위 위험한 구간인 덩치큰 암릉 구간이 끝나면 마사토 산길이 계속 이어 집니다. 이 밧줄을 지나면 힘쓸일은 없을 듯 합니다.
▲ 보이시나요? 이곳에만 열개의 시그널이 바람에 나부끼며 빨라 오라고 하네요. ㅎㅎ
▲ 가분수 바위.... 혹시 내쪽으로 넘질까봐 얼른 피해 갑니다.
▲ 청화산과 조항산 능선.
▲ 대간길과 견훤산성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페인트가 이젠 희미해 졌읍니다. 대간길은 직진.
▲ 새벽에 차를 타고 지나갔던 밤티재.... 양쪽 사면으로 철망이 길게 늘어서 있읍니다. 문장대쪽은 양쪽에 철망이 없는 곳으로 출입을 하면 될 듯하고, 늘재쪽은 철망이 다소 짧은데 마찬 가지로 철망이 끝나는 곳에서 경사면을 치고 올라가면서 방향을 왼쪽으로 잡아주면 경미산 오르는 등로와 만나게 되더군요. 다행히도 국공은 안보이고 차량통행도 많지가 않아 잽싸게 능선으로 잠입...
▲ 문장대쪽 출 혹은 입구...
▲ 경미산 정상 가기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문장대...아직도 사람이 없네요.
▲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 능선
▲ 밤티재도 내려다 보이고..
▲ 어느 마을일까? 평화로워 보여 한 컷.
▲ 트랭글에서 경미산 뱃지 획득을 축하해 줍니다. 하지만 정상석은 없고 대신....
▲ 늘재쪽 출입금지 판은 산 오름 중간에 있읍니다. 그런데 산길을 내려 오던 중 마을 주민과 조우를 했는데 굉장히 화를 내더군요.... 요즘 송이 채취시기라 이 지역 모든 산이 출입 금지랍니다. 산행중 여기 저기서 플랭카드를 보긴 했는데 쯥.... 정중히 사과를 하고 배낭에 버섯이 없음을 보여드리고 갠신히 상황모면... 버섯을 알지도 못하기에 관심도 없는데 이 분들은 생존권과 관계되기에 무척 민감한가 봅니다. 청화산도 출입금지......
▲ 어찌어찌 늘재 도착...혹시나 있을지 모를 국공님을 피해 멀찌기 돌아서 내려 왔읍니다.
▲ 늘재에도 감시 카메라가 있읍니다.. 동작 감지 능력이 상당히 민감 하더군요. 그리고 카메라 회전 각도도 문장대 카메라 보다 큰 듯해 보입니다. 잽싸게 숲으로 숨긴 했는데 찍혔을 라나? 결과적으로 오늘 과태료 굳은 날 입니다.
▲ 드디어 11.7Km의 대간 산행이 끝났읍니다. 이제부터 문제는 화북 탐방지원센터에 세워둔 차량 회수 입니다. 택시도 연결이 안되고 하는 수 없이 5Km를 걸어가야 합니다. 한시간 십분 예상...
▲ 사부작 사부작 걸어서 회북탐방지원센터에 도착...차량을 회수 하여 집으로~~~~~~~
▲ 집으로 돌아 올때도 보은방향으로 가기 위해 역시 밤티재를 지나 갑니다. 멀리 생태통로가 보이고 철망이 길게 연결되어 있읍니다. 이곳은 사면이 가파르기에 오르기가 어려울듯 보입니다.
▲ 생태 통로를 지나자 바로 지킴이터가 자리 합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는데 이곳에서 국공이 근무를 한다 하더라도 실제 대간꾼들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오늘 내가 이용한 곳을 통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단속이 될 수 없겠네요. ㅎㅎ
산행 전부터 무척이나 생각이 많았던 구간 이었읍니다. 특히나 조난? 당할까봐 걱정이 많았읍니다. 하지만 막상 산길에 접어드니 괜한 기우였음을 알았읍니다. 산행 거리가 짧아서 였을까? 04시 20분에 산행 시작 11시경 산행 종료... 하지만 차량 회수때문에 5Km의 생고생. ㅎㅎ 늘재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오며 이런 저런 야생화 사진을 찍으며 힘듬을 잊었읍니다. 이제 남은 백두구간을 무사히 마치길 바라며 앉아서 고민보다는 움직이는 행동이 훨씬 나은 선택임을 깨달은 산행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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