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1~01.23
구정 연휴를 맞아 네 번째 영남알프스 종주에 나섰습니다.
올해부터는 문복산이 경로에서 제외되었기에 8봉 종주로 바뀌었습니다. 체력이 약한 나에겐 이보다 더없이 좋은 소식이 없네요.
01.21 첫날은 운문산~가지산~(문복산)
01.22 둘째 날은 영축산~신불산~간월산
01.23 셋째 날은 천황산~재약산~고헌산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야심 차게 출발은 했지만, 한 겨울의 일기변화와 체력등의 복병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숙소는 가급적 목적지와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정하려 했지만 연휴 특수로 인해 쉽게 구하지를 못하고 그나마 모든 산행지와 차로 40여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정했습니다.
2023.01.21
운문산 ~ 가지산 산행
운문산~가지산 들머리인 상양마을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좌측이 운문산 가운데가 아랫재 우측이 가지산으로 가는 산길입니다. 오전 8시경인데 아직 마을엔 햇살이 비추기 전입니다.... 다행히 바람도 잔잔하고 하늘은 청명하기만 합니다.
운문산 정상에 아침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하고... 마을 공영주차장엔 이미 산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빈틈이 없습니다. 2년 전부터 영알 완등자 중 3만 명에게는 기념 은화를 주는 관계로 이제는 등수에 들기 위해 영알 완주에 경쟁이 붙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오늘의 산행 경로는 아랫재~운문산~아랫재~가지산~아랫재의 원점 회귀입니다.
운문산 들머리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겨울이라 그런지 인적이 없는 집들이 눈에 많이 띠었읍니다. 아마도 사과 농사가 끝나면 따듯한 도시로 나가는 게 아닐런지요.
아랫재 도착.
아랫재에서 조망도 없이 힘겨운 운문산 산길을 한 시간여 오르면 시야가 트이는 구간이 나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오늘도 함께 걷는 그림자 친구를 한 컷..
계단을 오르며 내려다본 산 아래 마을.... 운문산 등로 전 구간 중 이 포인트가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장소라 생각이 듭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한 겨울에 흰 눈이 쌓인 장면을 기대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겠지요.
맞은편 으론 아랫재에서 치고 올라가야 할 가지산 산길이 보입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목적지인 가지산 정상.
운문산과 신불산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있지요... 모두 해돋이 명소인 탓에 정상석 인증을 원하는 산객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발길을 가지산으로 향합니다.
아랫재에서 가지산으로 가기 위해 한 시간여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야 합니다. 산길에는 여름에 찬바람이 불어 나오던 얼음혈을 만나게 됩니다. 여름엔 실감하겠던데 겨울엔 그저 평범한 토굴??입니다.
각자의 발걸음으로 각자의 호흡을 지키며 산길을 걸어갑니다. 죽을 듯이 힘든 산길도 이렇게 고즈넉한 평지를 만나면 하나의 기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런 기억들이 추억이 되고 혹은 망각이 되기에 다음 산길을 그리게 되는 것 이겠지요.
멀리 가야할 정상 방향...
그리고 등로 오른쪽으로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의 능선이 펼쳐져 보입니다.
가지산 산길 중 가장 멋진 조망처.... 누군가 자살바위라 알려 주긴 하는데... 글쎄...
죽기 위해 이 힘든 산길을 오를 정도라면 그 인내로 삶을 더 윤택하게 하지 않았을까요?
정상 아래 헬기장 도착..
걸어온 산길을 돌아봅니다...
다행히 목적했던 운문 ~ 가지산 정상을 인증했습니다....
가지산장엔 이제 강아지가 없네요..... 명물이었는데..
산장 의자에 걸터앉아 전투식량으로 허기를 달래고.... 천천히 하산을 시작해 봅니다...
문복산 등정이 빠진 관계로 비교적 부담이 덜 한 산행이었습니다... 문득 산객이 많이 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영남 알프스 종주가 대중화가 되어가는 게 아닐는지요. 산악회 공지에도 영알 종주가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아무튼 첫날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내일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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