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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문경 오정산

오정산 : 경북 문경시 마성면 위치

산행일자 : 2023.12.03

산행경로 :  진남휴게소~토끼비리~삼태극 전망대~상무봉~오정산 정상~상무봉~문경대학교

산행거리 :  7.8Km

산행시간 :  4시간 26분(휴식시간 포함)

 
 
 

 
 

산행 들머리인 진남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시작합니다.

날은 쾌청하고 미세먼지는 보통인 오늘, 굳이 문경의 이름 없는 산인 오정산을 찾은 이유는....

진남교반, 고모산성, 문경 오미자 터널등 볼거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문경의 산하를 둘러보며 아스라이 속리산 줄기를 시작으로 대야산, 희양산, 백화산을 지나 조령산, 포암산 그리고 소백산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백두대간 산그리메를 보고자 함이었음다. 그 산자락엔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했던 혹은 꼭두새벽부터 홀로 걸었던 추억의 산길들이 이어져 있기에…

 
 

진남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들머리로 향합니다. 오미자 테마터널 우측 봉우리 방향으로 고고~
 
 

오정산 등산로~ 토끼비리길을 따라갑니다. 토끼비리길이란 절벽을 절단해 잔도형으로 만든 길을 칭한다 합니다.
 
 

자칫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 구간은 데크길로 바뀌기도.
 
 

등로옆은 낭떠러지.... 영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토끼비리 길을 걷다 보면 문득 길이 갈라 집니다. 오정산은 왼쪽 산길로 올라야 합니다.
 
 

오정산으로 가는 산길은 무척 급경사로 게으른 산꾼을 초반부터 지치게 합니다. 두 시간여 산길과 씨름하면 삼태극 전망대에 도착. 물과 길과 산이 만들어낸 태극문양을 볼 수 있는 곳. 하지만 오늘은 강의 물이 적어서인지 그 형태가 뚜렷치 않네요.
 
 

바로 앞에 백화산이 그리고 우측으로 주흘산 영봉과 주봉이 보이고 그 뒤로 조령산과 신선암봉이 늘어서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산군들이 지나간 시간과 추억을 불러옵니다.
 
 

 
 

상무봉을 지나며.. 아마도 국군 체육부대 장병들의 산악구보 코스가 아닐까 짐작을 해 봅니다.
 
 

선답자들의 글에선 오정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암릉길이라 했는데 지금은 데크길로 편안히 걸어갑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바라보며 걷는 오정산 정상 능선길....    멀리 희양산 흰 암봉이 보입니다.
 
 

오정산 정상이 눈앞에..
 
 

아담한 정상석.. 멀리 포암산과 그 너머 월악산 영봉이 빼꼼히 보입니다.
 
 

오래전부터 꼭 와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이제야 이루었습니다.  
오늘 산행을 하기에 앞서 오정산을 다녀온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고 대략의 백두마루금의 봉우리들을 익혀 왔습니다.
물론 산행 고수분들과 비교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걸었던 그 길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볼 수 있어 혼자만의 뿌듯함에 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야산 직벽에서의 아찔함,  희양산 산행에서 겪었던 이유 모를 무기력증.., 나중에 담낭 절제까지 이르게 된 그날,
안개 낀 새벽 4시 저수령 폐 주유소에서 두려움에 떨며 택시 기사님을 기다리던 시간,  포함산너머 비탐구간에서의 알바..
한 여름 황장산에서 잠시 벗어 놓았던 상의가 바람에 날려가 반 누드로 산행을 했던 기억.....
특히 문경지역의 조령산에서 소백산 죽령까지는 혼자 산행을 했던 구간이라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이제 인증 사진 하나 얻어 돌아갈 시간입니다.
 
 

포암산과 늘어선 대간길 그리고 대미산 줄기.  그 여름의 열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듯....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나만의 추억을 소환해 보고 이제 돌아가려 합니다.
생전에 이곳을 다시 올리 없을 것 같아 산 줄기에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네요.
 
 

 
 

 
 

멀리 속리산 줄기가 장엄하게 늘어서서 잘 가라 배웅하는 듯. ㅎ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짐은 어쩔 수 없는 사실...  장거리 산행은 엄두도 못 내지만 문득문득 걷고 싶은 산길이 떠오를 때면 꼭 가야만 합니다.  산이 부른다고나 할까요....  그 행복한 산길을 오래 즐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체력 단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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