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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2024년 새해 첫 산행 : 영남 알프스 8봉 다섯번째 도전 - I(고헌,재약,천황)

산행일자 : 2023. 01. 01


영남 알프스 8봉 : 가지산, 운문산, 고헌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문복산이 빠진 이 후 8봉만을 오르게 된지 2년차.... 고집스러운 산꾼은 번외로 문복산을 오르기도 하던데..
난 체력도 문제고.. 무엇보다 인천에서 왕복 800Km의 운전거리도 만만치 않게 부담스럽기에 다소곳 하게 8봉만 오르고 있읍니다.   그런데 작년 2월경 각 봉우리에서 인증을 할 때, 아~ 사람들이 점차 도전 완료 시간을 앞당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올해엔 해돋이겸, 분위기 파악겸 1월 1일부터 도전을 시작했읍니다.
 
2024년 청룡의 해에  밀양지역의 일출시간은 07시 23분...
여유롭게 새해를 맞이 하고자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밀양으로 출발....황간 휴게소에 잠시 정차...많은 산악회 버스들이 신년 산행을 가나 봅니다..
 
2024년 01월01일 05시경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외항재에 도착하니....이럴수가 
외항재에 조성해 놓은 모든 주차장이 만차 입니다..  그 좁은 도로에 수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산으로 오르고...
사실 오늘 일기예보에는 구름이 많이 끼는 흐린 날씨라 했기에 일출은 기대를 안했었는데... 그렇다면????
 
 

 
간신히 차를 세워 놓고 산으로 오릅니다.... 초반부터 힘을빼는 오르막 길임에도 경쟁하듯 오르는 내 모습..인증이 뭐길래 이럴까...그놈의 기념 은화가 이리 탐나는 것이었나?? 여러 생각이 드는 산길이었읍니다.
 

뒤에서 비쳐지는 불빛에 허황된 욕심으로 가득한 내 모습이 보여짐니다. 탐욕의 거인...ㅋㅋ
 
 

산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 문복산의 자태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전 네번의 산행에서 이 오름길은 늘 한가롭고 시원한 길이었는데.. 오늘은 경쟁적으로 갈길만 가는 바쁜 산길이 되었읍니다.
 

이리 저리 오르다 보니 서봉에 도착을 했읍니다.
 
 

경주 방향의 야경.... 시계가 좋지 않아 일출은 못볼듯...
 
 

고헌산 정상석 아래... 이 추운 날씨에 비박을 하는 진정한 백패커들이 있읍니다.  흠~~ 괜한 도전의식이 생기며 청춘이 마냥 부러워지는 순간 입니다.
 

 

 

역시 이들은 정상석을 인증하기 위한 산객들 이었읍니다....  이렇게 짦은 시간에 이 많은 사람들이 인증을 시작했으니 올해엔 일찌감치 3만명이 마감될듯 하네요.  3만등 까지만 기념 은화를 주고 그 이후 완주자들에겐 인증서만 준다 합니다.
 
 

이제 고헌산을 하산하고 천황~재약산을 오르기 위해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출발...
 
 

첫 상승 케이블카는 아침 08시 30분.... 이미 주차장은 만차라 길 옆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여느 해 보다 훨씬 뒷자리에 자리가 하나 있읍니다.  표를 구매하니 세번째 탑승순서..9시 06분에 승차...
 
 

 
 

뉴스에서 보니 샘물상회가 철거되었다 하더니....쓸쓸히 그 잔해만이 옛 기억을 소환해 줍니다.   더운 여름 날이던, 추운 겨울 날이던 산객의 필요를 늘 충족 시켜주시던 노년의 부부...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 긴 시간의 추억을 마감하게 되었을까?? 바람이 있다면 두 분의 건강상 이유만은 아니길 바래 봅니다. 
 
 

역시 인걸은 간데 없어도 산천은 그 자리에서 늘 반겨 줍니다.   한껏 쓸쓸함이 내려 앉은듯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온 가지를 펼쳐 산객을 반겨 줍니다.
 
 

오늘 먼저 오르기로 한 재약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있읍니다.  오전엔 흐렸다 차츰 갠다 했는데... 
 

천황재 도착....바다쪽 하늘부터 개이기 시작하는데....  
 
 

매번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찍어 둡니다.  적어도 8~9년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영남알프스 8회 종주를 마치면 한번 비교해 보려 합니다.
 
 

천황산 정상도 구름에 쌓여 있고.. 혹시 눈이 나리는건 아닐까???
 
 

재약산 수미봉으로 오르는 산길엔 하얗게 상고대가 피어 있읍니다.   아까 쌓여있던 구름이 만든 작품은 아닐런지..
 
 

 
 

 
 
 

 
 

수미봉 정상석이 빼꼼하게 보입니다....
 

 
 

고헌산 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많은 산객들이 정상을 인증하고 있읍니다...
 

겨울이 내려 앉은 사자평의 갈대 밭.. 그리고 그 너머로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신불산 능선의 모습....
 
 

재약산을 하산해서 천황봉을 오르며 돌아본 재약산....그리고 천황재.
 
 

600여개 계단과의 씨름끝에 마주한 천황산 정상...... 추운 날씨임에도 차분히 차례를 기다리는 산객들....
아마도 완주후 지급되는 은화의 매력이 사람들의 성취욕을 자극하나 봅니다.  하긴 각 봉우리가 각인된 8개의 은화를 모았다는 것은 시간과 인내....그리고 열정의 결과이니 자랑할만 하겠지요..
 
 

정상석 왼편으로 가지산 정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간월산과 간월재가 보이고....
 
 

왼쪽부터 억산... 운문산...그리고 가지산 정상을 이어주는 멋진 흰 구름....조만간 만나길 기원합니다.
 
 

 
 

천황산을 내려가는 계단 길... 상고대가 핀 억새군락을 지나가야 합니다.....한 겨울 영남 알프스의 산군이 선물해 주는 멋진 풍경입니다.
 
 

 
 

 
 

천황봉 정상을 돌아보고
 
 

 
 

멋진 모습의 산하....계절마다 시간 마다 서로 다른 멋짐을 보여주는 영남 알프스 산군 입니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첫 산행지로 영남 알프스 산군인 고헌산, 재약산, 천황산을 만나 보았읍니다.   올 해로 다섯번째의 도전을 시작하며 매년 느끼는 현상은 점점 산꾼들의 인증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 입니다.   영남 알프스 어플을 읽어 보면 벌써 700여명이 8봉 종주를 완성한 것으로....괜히 마음이 초조해 짐은 어쩔수 없는 현실...
인천에서 왕복 800Km를 달려가야 만날 수 있는 봉우리들....산을 즐겨야 함에도 경쟁을 부추기니 사람인지라 마음이 쓰입니다..... 이긍.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도전을 완성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