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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거제 내도

탐방일자 : 2025.05.25

위       치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 99번지

 
 
힐링의 등대 투어 일정으로 거제도 서이말 등대를 방문한 후, 이번엔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진행하는 스탬프 투어 시즌 2 섬 & 바다 탐방으로 거제 내도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인천에서 먼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연휴 날을 잡아 힘들게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거제의   외도는 널리 알려진 명소이지만 그에 비해 내도는 다소 낯선 섬이란 생각이 듭니다. 
 

 

 


[ 내도는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서 남쪽으로 600m 해상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맑은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진정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이곳 내도는 원시림상태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온대성 활엽수가 우거져 있습니다. 특히 안전행정부가 추진하는 “전국 명품섬 BEST 10”에 선정되었으며, 섬 전체가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서이말 등대를 다녀오는 길에 전망대가 있기에 거제의 푸른 바다를 접견하고자 길 한편에 주차를 하고.....
 

 
 
 

발아래 푸른 바다와 두둥실 흰구름이 늘 멋진 조화를 이루는 풍광.... 그런데 오른쪽에 왠지 낯익은 항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등대로 선정된 구조라항 등대가 보입니다.... 안 그래도 내도를 가려면 구조라항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 바로 지척에서 바라볼 줄은....   서둘러 차를 타고 구조라 항으로 출발....
 

내도행 매표소....  뒤쪽으로 조금 더 가면 외도행 매표소가 있으니 착오 없어야 할 듯합니다.
아마 동백꽃 시절이 아니기에 오늘은 한가한 모습이네요...  13시에 출항하는 배에 함께 탄 승객은 총 9명...

 

 


 
 

 
 

항구를 내려다보는 산 정상엔 나무를 잘라내고 전망처를 만들었나 봅니다.... 왠지 이빨 빠진 모습 같아 우습기도 하고... 오른쪽  동산 중턱엔 유명한 구조라 하트가 보입니다.
 
 

10여분 배를 타고 바다를 달리면 노랑지붕의 내도 마을이 반겨 줍니다.
 
 

자연이 품은 섬 내도..... 하늘색 상자가 섬 & 바다를 인증해 주는 스탬프 보관함입니다.
 
 

선장님은 내도탐방은 시계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다시 구조라 항으로 돌아가버리네요....
 

 

 

 

 

 

시계방향으로~~~~ 고우 고우!!
 
 


 
 

탐방로가 시작되는 곳은 공사 중.... 첫 목적지는 세심 전망대입니다.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우거진 오름길....
 
 

동백꽃이 필 때 동백나무 숲이 끝나고 대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저 지점이 동백꽃 포토존 이랍니다....  바닥에 흐드러지게 떨어진 동백의 붉은 카펫이 일품인가 봅니다.
 
 

세심 전망대에서 아련하게 바라본 서이말 등대....
등대 스탬프 투어 시즌 5까지 해오는 동안 얼핏 누군가 내뱉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웬 돈지랄이야???"
서해 백령도, 가거도  남해 거문도, 제주도  동해 독도까지.... 전국의 80여 곳 등대를 인증하다 보니 우리나라 해안선을 순회한 듯.... 출고한 지 3년 되어가는 차의 주행 거리가 7만 km.... 소요된 경비는??? 
그래도 여행이 취미이고.. 이런 계기가 없음 막연한 나드리가 이어질 텐데...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어 가는 재미가 아직까지는 돈지랄을 이기고 있습니다. ㅎㅎ
 
 

숲이 우거져 어둡기까지 한데.... 호젓한 산길을 사부작 걷는 이 시간이 소중 합니다....
 
 

 
 
 

내도에는 큰반하가 무척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생김세가 천낭성 비슷하다 했더니 역시 천낭성과에 속하는 독초라 하네요.  그리고 워낙 번식력이 강해 함부로 파종을 하지 말라는 주의도 찾아 볼 수 있읍니다.
 
 

 
 
 

신선 전망대.....
 

서이말 등대를 배경으로
 
 

바로 앞의 섬은 외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섬들은 해금강....
왼쪽 외도 섬 너머 희미하게 통영의 홍도가 보이고....(통영의 홍도는 갈매기 서식지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섬이라 함)
 
 

 
 
 

희망 전망대로 가는 중.... 푸른 바다와 거제의 산군들...
 
 

멀리 해금강의 모습과 중간에 희미하게 보이는 바람의 언덕.....
 
 

 
 
 

희망 전망대를 지나갑니다...
 
 

미국 자리공.... 이 녀석들도 번식력이 장난이 아닌데...
이러다 내도가 온통 큰반하와 미국 자리공으로 덮이는 건 아닌지..
 
 

내도 일주가 끝났습니다... 쉬며 걸으며 한 시간 반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다시 구조라 항으로 가는 배는 15시 15분...
 
 

선착장 옆 카페에서 거제를 느껴보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동백꽃 필 무렵에 방문한다는 내도...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만들어 해가 떠도 어두운 산길은 
발에 밟히는 나뭇잎 소리와 친구 하며 걷기에 적당한 고즈넉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푸른 바다 멀리 보이는 외도와 해금강은 길 가다 우연히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지나간 시간을 소환해 주었습니다....

 

 

아주 힘든 삶의 시기에 도망치듯 스며든 거제에서 친구와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바라보던 해금강을
오늘 시간이 흐른 만큼의 먼 거리에서 바라보고는 왜 짠하게 그리움이 느껴지는 건지...
이제 떠나가는 친구들이 하나 둘 생기고...

언젠가 내 차례도 오겠지만 그래도 그들을 추억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지금의 나를 조금만 더 사랑해 주자....

인생은 노빠꾸 이니까...

 

 구조라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