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9
들머리 :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버리미기재
날머리 :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용추계곡 주차장
산행거리 : 10.6Km(백두대간 6.4Km + 접속구간 4.2Km)
산행시간 : 7시간(휴식시간 포함)
오늘 백두대간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대야산 구간 입니다.
들머리인 버리미기재에서 대야산에 이르는 구간은 비탐방구간으로 오늘은 부득이하게 범죄자 3인방이 탄생하는 날입니다. ㅎㅎ
남들도 하는 비탐방구간 산행인데 우리라고 못할거 없잖아 하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들머리인 버리미기재에 도착했읍니다. 이구!!!!
오늘 백두대간 산행거리는 10여km로 긴편은 아니지만 워낙 구간이 험난하고 힘들어 시간이 많이 지연되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선답자들의 글을 읽으며 과연 셋이서 아무 문제없이 유명한 대야산 직벽구간을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를 품고 배낭을 둘러 맵니다.
아침 7시30분...버리미기재 공원지킴이 초소에 도착 했읍니다. 이곳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모두 비탐구간이라 감시가 심할거라 예상을 했읍니다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국공님이 출근을 하지 않았네요... 나중에 동네 이장님께 들은 정보로는 8시30분쯤 출근 한답니다. (그런데 산행 후 4시 30분경 이곳을 지나 집으로 왔는데 국공은 없더라는).. 암튼 쫄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금단의 철망을 넘어갔읍니다.
등산로는 국공을 피하려 함이었는지 여기 저기 희미하게 많은 흔적이 있었읍니다...그러나 당황하지 말고 방향을 계속 오른쪽으로 유지하며 오르면 10분쯤 후 헬기장이..
그 후 등로는 편안하게 이어지다 첫 전망 바위가 나옵니다. 바위 위의 멋진 소나무... 하지만 어제 비가 와서인지 대야산의 멋진 풍광이 비안개에 가려져 있어 안타깝습니다. 마치 오늘 우리의 등로가 앞이 안보일 것이라는걸 암시라도 하는 걸까요? ㅎㅎㅎ 이 전망 바위를 내려가는 경로가 만만치 않았읍니다.. 밧줄은 삭아있고 길이도 짧고..
더군다나 바위 표면에 드러난 뿌리들은 거의 썩어있어 힘을주어 잡을 수도, 밟을 수도 없었고요...
비탐구간이라 그런지 산객들이 임시로 만들어 놓은 밧줄이 조악하기 그지 없네요...물론 고맙게 이용을 했지만요. 이런걸 만들어 놓으신 분들은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나는 내가 마실 물하나도 무겁게 느껴지는데...남을 위해 수고를 하시는 분들께 감사할 뿐.
산행을 이어가다 트랭글 앱에서 산행 뱃지를 획득했다고 알려 줍니다... 커다란 바위위에 곰넘이봉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네요.. 자칫 못보고 지나기 쉬웠는데...
그 후 블란치재로 가는 중간 중간에도 이런 밧줄 구간이 간혹 나타나고..
두 번째 전망 바위에선 하늘이 맑아 지고 발 아래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디일까??
버리미기재~대야산 구간에선 유명한 바위 이지요? ㅎㅎ
블란치재를 통과합니다.
버리미기재에서 촛대봉까지 몇 번의 힘든 밧줄 구간이 있었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구간은 없었읍니다. 선답자들이 혹시 호들갑을 떠신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드는 산길 입니다요. 헤~
촛대봉을 벗어나며 비구름에 가려진 대야산 정상을 올려다 봅니다.
구름에 가려진 직벽구간이 실루엣 처럼 그 모습을 숨기곤 겁없는 산객을들 조용히 내려다 보고 있읍니다.
요정도??? 직벽이야 껌인뎅. ㅎㅎ..
비탐방 구간임에도 산객들을 배려하심인지 계단이 정비되어 있읍니다... 뭐지 이 이율배반적인 시설은???
암튼 마지막 경고문이 발길을 잡습니다... 직벽구간 길이가 80m 랍니다...얼마나 위험하면 당장 하산 하랍니다.
그럴수야 없지요.. 잠 못자고 새벽안개 뚫고 달려왔는데... 내 갈길을 갈랍니다...에공...
직벽구간의 시작입니다. 한줄 낡은 밧줄에 내 몸을 맏기고 두 발끝에 힘을 모아 봅니다. 오늘은 팔힘을 많이 써야 하는 날입니다. 절벽위의 산오이풀이 하늘 하늘 손짓을 합니다. 경사도가 크기에 조심해야 하는건 분명하지만 정말 크게 위험하진 않네요....
오늘은 일행 사진을 도용해 봅니다..지송..
20여분... 직벽구간에서 밧줄과 중력싸움을 하고 나면 대야산 정상에 다다릅니다. 저기 산불감시 카메라 바로 뒷편이 직벽구간에서 올라오는 길목입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할때는 아무말 없었는데, 반대로 가는 일행에게는 경고 방송을 했다는 군요...우린 포기했나 봅니다..ㅋㅋ
10여년 만에 다시 찾은 대야산 정상...그 때도 비탐구역 이었지만 밧줄을 타고 워낙 많은 등산객들이 찾으니 이젠 안전 시설을 갖추고 정상을 개방했나 봅니다.
역시 산천은 의구 합니다.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은 밀재 방향과 월영대 방향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백두마루금은 밀재로 이어진다는...
희미한 대야산 정상을 한번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나니 해가 얼굴을 비칩니다.... 대야산 정상도 선명하게 보이고.. 주말이라 오늘 산객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멀리~~ 우리가 언젠가 가야할 조항산...그리고 늘재 방향.
대문바위도 잘 있었고...
대문바위 지나 전망바위에 오르니 멀리 희양산의 암릉 덩어리가 보입니다. 저곳도 가야할 백두마루금..
드디어 밀재에 도착...비탐과 탐방을 가르던 간판과 금단의 줄이 없어졌읍니다.... 넓어진 공터에선 많은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고..
밀재에서 월영대 까지는 1.9Km...
하트모양의 용추폭포엔 어제밤 내린 비 덕분에 많은 물이 넘쳐 흐릅니다...에공 빨리 내려가서 알탕 해야것읍니다.
힘들고 위험하기에 나랏님이 비탐구간으로 정해버린 버리미기재~대야산 구간을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산행을 마쳤읍니다. 사실 직벽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보다 더 무서운건 국공님과의 뜻하지 않은 조우였읍니다. 다행히도 무사통과......백두대간이 끝날때까지 비탐구간을 걸어갈 때마다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한다는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건 괜찮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 어쩔수 없는 갈등이려니 여길랍니다. 어차피 돈있는 넘들에겐 자연이던 위험이던 다 남의 일일테니까요. 오늘 함께 끌어주고 당겨준 보통의 일행들이 나에겐 더 소중한 사람들 입니다. 모두 무사히 백두산행을 마치길 기원함서...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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