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0
구간 :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 캠프장 출발 ~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센터 도착
도보거리 : 12Km
도보시간 : 3시간 30분
인천 산사야 트레킹 회원들과
태안 앞바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개인 마다 다 사연이 다르겠지만 아마 2007년 12월 태안 기름유출사건이 많은 이들의 머리속에 자리하지 않을런지요. 더욱이 어마어마한 자연의 폐허를 십시일반 손에 손으로 정화를 시킨 사건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하고. 오늘은 인천 산사야트레킹 회원들과 태안의 푸른 바다를 거닐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산사야트레킹 클럽 회원은 그 수가 무지 많아서 갈때마다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게 흥미롭습니다. 물론 고정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그래서인지 오고가는 차 안이 너무 평온하다는 장점, 그리고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오시기에 사진 찍히기가 좋다는 장점...
학암포 오토 캠핑장 앞에서 하차를 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해 봅니다.. 거리는 대략 12Km, 주어진 시간은 4시간 30분...
멀리 태안 화력발전소의 증기기둥이 기분 좋은 출발신호를 보내는듯. 설마 미세먼지를 날려주느건 아니겠지요???ㅎㅎ
햇빛은 어느덧 혹한의 겨울을 밀어내고 따스한 봄기운을 가득 담고 있읍니다. 오늘 낮 기온은 영상 10도 정도.
작은 항구 학암포....1985년도에 탠트메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모습이랑 전혀 다른것 같습니다. ..세월이 몇번을 바뀌었으니 머...
집에 돌아와 그때 일행들과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네요... 지금은 어느덧 사위 며느리 맞이할 나이가 되었는데. 이 싱그러운 미소들은 어디서 잃어 버렸는지..
세월이 무심합니다.
아직 바닷물은 차가운지 파도에 밀려온 포말들이 백사장에 겨울의 잔재로 남아있고, 오랫만에 찾아온 백사장에 서서 혹시나 아주 오래 오래 전 여기 어디선가 뛰놀았을 위치를 찾을수 있지나 않을런지 두리번 거려 봅니다.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포집 장치랍니다.
실제로 응용한 모습이구요.
구례포 천사길을 걷고 있읍니다.
고즈넉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오래된 지인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모습..
시간에 쫒기지 않는 오늘의 모습이 마냥 마음이 포근해 지는 시간 이었읍니다. 트레킹만이 줄 수 있는 여유로은 모습이 아닐런지요.
산을 오르는 헐덕임도, 흘러 내리는 땀도 오늘은 별로 느끼지 못하는 하루입니다.
먼동 해변의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 하다네요... 나만 몰랐구나...이론~~
하긴 저기 소나무 한 그루 덩그러니 있는 솔섬에 붉은 해가 걸린걸 상상해 보면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강화도의 장화리 낙조와 비슷하지 않을런지.
능파사를 지나면 오늘의 바닷가 길은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신두리 사구 지역을 만나볼 차례 입니다.
신두리 사구로 가는 방파제길...멀리 모래사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래가 반길줄 알았는데 의외로 억새군락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억새가 만개하는 9~10월이면 흰 억새꽃 물결이 바닷 바람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겠읍니다.
무인휴게소...
멀리 학암포에서 보았던 태안 화력발전소의 연기가 잘가라 손짓을 하는듯 하고... 대락 12Km의 거리를 3시간 조금 더 걸려 걸었읍니다. 약 8km 정도는 해안 모랫길을 따라 걸었고 4km는 신두리 해안사구 지역을 걸었읍니다. 바닷길은 백사장과 내륙을 오가며 걷게되는데, 내륙길은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어 산행의 기분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어 좋았읍니다. 오늘 걸은 태안의 해변은 맑은 바닷물과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한 진정한 힐링 시간 이었읍니다. 다만 사막의 멋진 풍광을 기대하고 만난 신두리 해안 사구는 다소 실망. 하지만 가족들과 한가하게 걷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임은 분명합니다. 좋은 하루 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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