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9
산행경로 :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삼거리
들머리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성삼재
날머리 : 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산행거리 : 12.3 km
산행시간 : 6시간 20분(후미기준)
오늘은 백두 33구간을 진행하는 날 입니다. 어제, 그제 장마철도 아닌것이 장대비가 퍼부어 이른 장마가 아닐까 의심 스러울 정도의 날씨 였읍니다. 다행히 남원지역이 오늘은 구름만 낀다는 일기예보....믿고 떠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리산 종주라 하면 성삼재~천왕봉 구간을 생각 합니다... 오늘은 지리산의 또 다른 종주 구간인 서북능선 길(성삼재~바래봉~덕두봉)을 걸어가는 산행 입니다. 물론 백두대간은 중간의 큰고리봉에서 좌틀을 하기에 완전종주는 다음 기회로... 서북능선 종주는 철쭉꽃이 만개할 때쯤 꼭 해보고 싶은 멋진 구간이기에 맘 속에 저장해 둡니다.
오전 11시경 오늘의 산행 시점인 성삼재에 도착을 했읍니다. 아~~성삼재의 모습이 이렇게 생겼구나..... 밝은날 성삼재에 와본건 처름 입니다. 지리산 종주는 늘 새벽에 시작하기에 사뭇 새롭기 조차 하네요. 성삼재란 마한 시대에 성이 다른 세명의 장수가 지켰다고 해서 유래했다 합니다.
쭈욱 가면 노고단...
오늘의 들머리인 만복대로 가기 위해선 들어왔던 주차장을 다시 나가야 합니다. 일기예보대로 하늘엔 구름이 잔뜩끼어 오늘 조망이 없는 산행이 예상 됩니다. 서북능선 산행의 백미는 장엄한 지리산 종주 능선을 바라보며 산행을 하는 것인데...
멀리 산객들이 왼쪽으로 몰려 가는게 보이나요??? 그 곳이 만복대 입구 입니다. 혹시 다음에 새벽에 올 경우에 대비해 잘 기억해 두어야겠읍니다.
10여분 오름길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곧이어 당동마을로 연결되는 당동고개를 지나 갑니다. 한 겨울 눈이 많이와서 성삼재 고개를 차로 오르기 어려우면 당동마을에서 2.5km를 올라오면 바로 성삼재가 됩니다. 선답자의 블로그를 보니 당동마을에서 성삼재로 오르는 산길도 풍광이 무척 좋은듯..
처음으로 하늘이 열린 조망처에서 사진을 찍어버니 괴기한 장면이 찍혔읍니다...헐~~~ 카메라 기능이 이상하게 셋팅이되어 있었나 봅니다.... 뭐 그래도 다이나믹한 면도 있네요..ㅎㅎ
지리산 능선이 구름이 가려져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그나마 다행이 우리가 출발한 성삼재의 모습은 아련히 보이고...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코재의 능선도 보입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 땅이 코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고 해서 코재라 한답니다...뭣도 모르고 화엄사에서 코재로 오르다 탈진할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
성삼재에서 걸어온 푸르른 능선....신록의 5월...계절의 제 모습을 눈으로 담아 갑니다. 구름이 조금 걷혀 코재와 노고단의 모습이 조망 됩니다.
고리봉엔 산객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난리통 입니다... 어찌어찌 눈치껏 정상석만 담아갑니다.....
고리봉 넘어 가야할 능선....멀리 만복대 정상이 구름에 쌓여 모습을 숨기고 있네요..
카메라 기능이 갑자기 이상 합니다....하기사 산행한다고 비맞고 떨어트리고...골병이 날만도 하지요..
마지막 철쭉이 만개한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흐릿하게 사진에 남고...집에 돌아가면 수리를 맞겨야 겠읍니다.
만복대를 오르며 돌아본 걸어온 능선....
소백산의 초원 모습과도 비슷합나디.
만복대도 정상석만..
오늘 산행 일행분 들과..
정령치로 가는 능선...부드러운 능선길을 계속 걸어가면 바래봉과 만나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정령치를 지나 또 다른 고리봉에서 고기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오늘 햇살은 거의 없지만 습도와 기온이 높습니다.. 더우기 점심때 부터 산행을 시작했기에 탈진현상이 느껴 집니다... 그래서 일까요?? 오늘도 허벅지 근육이 뭉치기 시작합니다...얼마 안남았는데.
사진도 찍고 산행 속도를 줄여 봅니다. 다행히 지급받은 무전기가 있어 선두에 양해를 구하고 한숨 돌립니다.
올~~~ 구름에 쌓인 지리산 정상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는 까마귀 한 마리.. 분위기가 신비롭기 조차 했읍니다..
정령치로 내려가는 계단...
이제 마지막 남은 고리봉의 모습 입니다....800m만 오르면 됩니다.
잠시 들러 커피도 한잔 마시고...화장도 고치고...다리에 파스도 뿌리고..
오늘의 날머리인 고기리....
고기리 삼거리...
그리고 멀리 다음 구간인 수정봉의 모습과 그 아래 노치마을의 모습도 보입니다. 6월 세째주에 만납시다...
달리는 차안에서 오늘 남겨놓고 내려온 지리산 종주 능선을 바랍 봅니다...철쭉꽃이 만개할 때 걸어봐야할 능선입니다. 성삼재에서 바래봉까지 대락 25km, 12시간 예상되는 코스입니다.
멀리 덕유산 줄기의 모습도 보이고....이제 잠을 청해 봅니다.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는데 올림픽도로가 발길을 잡네요...
오늘도 백두대간 한 구간을 무사히 마쳤읍니다.. 하지만 지난번 산행에 이어 오늘도 다리에 쥐가 났네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팔자에 없는 후미대장을 맞아 산행속도에 차질을 빚은게 아닌지.... 아니면 수분 공급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지...
여름 산행이라 탈수탈염을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식염을 준비해 가도 제때 제때 공급을 안해주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듯.
체력관리를 잘 해서 다음구간...황철봉을 준비해야 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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