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9
들 머 리 :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작은 차갓재
날 머 리 :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저수령
산행 구간 : 작은 차갓재~황장산~벌재~문복대~저수령
산행거리 : 15.3Km(접속구간 0.7Km)
산행시간 : 11시간 28분(휴식시간 포함)
▲ 한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산행이 주춤 했는데 이번엔 장마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더군다나 헬스장은 휴가다 초상이다 연달아 휴관을 하고 덕분에 뱃살이 차곡 차곡 쌓이는 상황... 오늘은 큰 맘먹고 홀로 대간 산행을 나섰읍니다.
▲ 어두운 밤길을 달려 충북 단양군에 자리한 저수령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30분. 전날 택시 기사님과 통화상 지금쯤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저수령 정상에는 안개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 칩니다. 우와 뭐 귀곡산장도 아니고 전설의 고향 시청 경험상 처녀귀신이 나올 상황...더군다나 저수령 한켠에는 폐가같은 주유소 건물이 함께 하니..ㅋㅋㅋ
▲ 어찌어찌 하여 들머리인 작은 차갓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50분..새벽이라 선선하긴 하지만 폭염경보가내린 상황. 오늘은 최대한 쉬엄쉬엄 걸을 작정 입니다. 그 결과 산행시간이 11시간 30분이나 걸렸읍니다. 정오 이후의 산행은 정말 인내의 시간 이었읍니다.
▲ 일출 이전에 산행한 0~3km 구간은 여느 산행과 똑같이 평온한 심정 이었고, 비탐구간이 시작되는 황장재부터는 까칠한 산길의 영향 탓인지 점점 투덜거림이 많아졌읍니다. 벌재에 도착 할 때는 국공의 존재에 신경이 날카로워 졌는데 문제는 처음 출발한 높이로 다시 내려 왔다는 겁니다. 내려온 높이만큼 다시 오르려니 힘이 빠지네요. 날도 무덥고 체력은 바닥인데 10Km 이후의 산행은 정말 조망 하나 없이 정신 없이 걷는 산길 이었읍니다.
▲ 캄캄합니다. 사진에서 많이 봤던 와인동굴...하지만 오늘은 마냥 낮설기만 한데. 택시 기사님은 무심히 차를 돌리십니다. 다음 하늘재~작은 차갓재 구간은 이곳이 날머리 이니까 본 모습을 제대로 보길 기대해 봅니다.
▲ 이정표를 찾고 산행채비를 갖춥니다. 작은차갓재까지 700m. 새벽 공기는 미지근 합니다. 얼마 걷지 않이 땀이 줄줄흐르고..
▲ 약간의 너덜길을 오르니 작은차갓재에 이릅니다. 저기 금단의 철망이 보이네요..
▲ 황장산 이후 대간길은 비탐구간 이기에 구간 안내판은 당연히 원점회귀...산행거리가 너무 짧아 왕복 8시간 운전은 무리이지 않을까?
▲ 어둠이 가시고 아침 햇살이 산 등성이를 비추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계단을 오르며..
▲ 계단에 기대어 아침을 맞이하는 동로면의 산하를 바라 봅니다. 안개가 바람에 날리어 산허리를 감싸고, 오늘 새벽의 광풍도 저렇게 운무를 날랐으리라..
▲ 멀리 보이는 우뚝 솟은 봉우리가 월악산 영봉일까요?? 선답자들의 사진을 아무리 숙지해 와도 막상 와서 보면 늘 헷갈립니다. 자신이 직접 오르고 보지 않는한...
▲ 띠엄띠엄 등로 가운데 바윗덩어리 들이 산객을 막아섭니다. 황장산이 육산이 아님을 알려 주고 싶은건지 하지만 산객에게는 아침 이슬에 젖은 미끄러운 바위일뿐..
▲ 문득 커다란 버섯이 눈에 들어 오기에 내 발과 그 크기를 비교해 봅니다.
▲ 점점 숲길이 환해집니다. 나무잎 하나 하나 햇살이 비추어 지고 자연이 깨어나는 와중에 그런 싱그러운 모습을 보며 오늘 얼마나 더울까 걱정하는 인간이 하나 걸어 갑니다.
▲ 바람이 계속 자연의 모습을 바꾸어 줍니다. 분명 저 방향엔 월악산과 속리산 자락이 자리 했을 터인데 산맹관인 나는 그저 감탄만 할 수 있을 뿐.
▲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철계단. 사방이 트여 있어 전망대가 따로 필요치 않습니다.
▲ 바람은 산 정상까지 안개를 몰고와 바위를 미끄럽게 하고 온 나무 잎사귀에 물방울을 맺어주고 갑니다. 처음엔 그런 바람이 싫었지만 나중에 더워진 몸을 식히는데 잎의 응결수가 무척이나 유용했읍니다. 자연은 다 계획이 있구나~~~~ㅎ
▲ 괴산, 문경 지역은 바위위에 멋들어진 고사목들이 참 많은듯 합니다. 태백산의 천년 주목에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자연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읍니다.
▲ 황장산 정상은 조그마한 공터 였읍니다. 푸르름에 둘러쌓인 정상석과 반 벌거숭이 모습으로 인증샷~~너무 더워 웃옷을 벗어 걸어 놨는데 그만 바람에 망실.....이후 산행은 물론 집에 도착 할 때까지 저 모습을 유지했읍니다... 다행이 오늘 산행중 만난 산객은 젊은 남자분 딱 한분...
▲ 황장산은 원점 산행이므로 하산길 이정표도 안생달로 되어 있읍니다. 자 그럼 하산길로~~
▲ 정상을 벗어나 잠시 내려오면 가야할 방향에 두 개의 봉우리가 보입니다...아마 감투봉이겠지요??
▲ 이슬에 젖은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저 앞에 백두대간임을 알려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 철조망으로 출입을 통제하긴 했지만 다 막으면 철없는 대간꾼들이 훼손을 할까 걱정 해서인지 슬며시 틈세를 만들어 놓았네요.
▲ 철망의 틈세를 지나자 마자 칼등같은 바위가 버티고 서있읍니다.. 물론 어려움은 없지만 오늘 산행에 심통을 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바위에 올라 문득 뒤를 돌아 봅니다. 멀리 보이는 월악산 능선이 구름에 가려져 있읍니다. 반면 소백산 방향의 산하는 두터운 구름에 가려져 전혀 보이질 않고. 선답자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이 보았던 멋진 산하를 느껴보고자 몇몇 일을 일기예보를 들여다 보았는데...많이 아쉽습니다.
▲ 드디어 감투봉 능선에 도착을 했읍니다. 트랭글에서 특정 장소 도착 20여m 전에 시끄러운 축하 메세지를 보내줍니다. 선답자의 글 중에 이곳 바위 어디엔가 페인트로 감투봉이라 쓰인 바위가 있었는데...
▲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낭을 벗어두고 능선 이곳 저곳을 뒤져 보았읍니다만 찾지를 못하고..
▲ 미끄러운 바위와 비탈길을 헤쳐 보았지만 인연이 아닌지 보이질 않네요...시간과 체력소모 때문에 포기합니다...
▲ 에고~~ 그놈의 인증이 뭔지... 대간 산행하면서 가보지도 않고 정상석을 찍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이론 산행을 하시는건지...ㅎㅎㅎ 오늘 나의 경우를 보면 복장이 워낙 불량해 인증 사진을 안찍으려 합니다. 암튼 감투봉을 지나 오르 내림을 걷다 보니 너른 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 배낭을 풀고 잠시 쉬면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바로 앞에 감투봉, 그리고 그 뒤에 뽀족한 황장산, 차갓재 그리고 대미산이 줄줄이 늘어서 있읍니다. 구름이 아니라면 포함산도 보일듯 한데..
▲ 몸을 돌리니 특이한 모습의 천주봉과 공덕산이 보이네요.
▲ 천주봉을 당겨보고..
▲ 카메라 잰즈도 바꾸어 보고, 핸드폰으로 찍어도 보고 경우의 수를 비교해 봅니다.. 좀더 가벼운 사진틀을 찾기위해 아직도 방황하고 있읍니다.
▲ 보기 흉한 실물대신 그림자로 인증을 해 봅니다.
▲ 사진 놀이를 끝내고 길을 나섭니다. 해가 뜨니 너무 덥습니다. 소금도 섭취하고 사탕도 먹어가며 전해질을 보충해 주지만 땀을 너무 흘려 순간 어지럽기도 하네요. 더군다나 내리막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여느 산행보다 긴장과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오늘 처음 이자 마지막 밧줄구간 입니다. 어려운 높이는 아닌데 워낙 미끄러워서리..
▲ 사진 직는다는 핑계로 한숨 돌려 봅니다.. 이 구간의 산길도 야생화는 그닥 인듯하네요..
▲ 지나온 산길도 돌아보고..최대한 천천히 걸으려 노력합니다. 오늘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걸로.
▲ 일명 선바위를 지나갑니다.
▲ 나무가지를 지나 숲으로 파고드는 햇살에 가는 수증기가 빛의 자욱을 보여 줍니다. 마치 인간을 찾기위해 하늘에서 외계인이 빛을 비추는듯 한..ㅋㅋ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 가끔씩 나타나는 자연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한숨 돌리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오늘 문경지방은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는데.. 이 여름이 가기까지 백두 산행은 고민을 해야 할 듯. 왜냐하면 남은 구간이 거리가 긴 구간들이라서.
▲ 벌재로 내려가기 전 헬기장과 조우.... 황장산 이후 벌재 까지는 대부분이 내림길이었읍니다.. 하지만 경사도 급하고 산길이 워낙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매우 미끄러웠읍니다. 더군다나 장마로 길도 훼손 되었기에 경로 이탈이 빈번했다는.......아무튼 지금부터 숨죽인 산행이 시작되었읍니다.
▲ 트랭글 지도상 벌재까지 200여m 남은 지점에서 세갈레 갈림길이 나타났읍니다. 어디로 가나??? 선답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월악농원을 지도에서 찾아보니 오른쪽으로 하산을 해야할듯 합니다. 기도비닉????을 유지하고 전진~~이땐 더위도 모르고. 도로에 내려서니 왼쪽으로 생태통로가 보입니다. 통제초소는 반대편 방향에 있는걸까???
▲ 월악농원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으로 등로가 있읍니다. 한낮의 햇살덕에 도로는 삼겹살 불판을 방불하고..
▲ 집에 와서 정리하다 보니 찍었네요... 노출이 심하지 않아 인증합니다..ㅋㅋ
▲ 월악농원에서 올라오며 원래 건너야 했던 다리를 올려다 봅니다...
작은차갓재(816m), 황장산(1077m), 벌재(625m), 문복대(1074m) 그리고 저수령(850m)...오늘 걸어온 포인트들의 높이 입니다. 결론적으로 처음 올랐던 산길보다 더 높이 올라야 합니다. 이미 더위에 지쳐 체력은 엉망인데...다리에서 쥐도 나는데..차는 저수령에 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읍니다. 지금부터는 오체투지의 심정으로 산길을 걸어야 했읍니다.
▲ 실제 맞는 거리임???
▲ 월악농원에서 지리한 오름이 끝나고 잠시 평지가 나오더니 좌측으로 커다란 능선이 보였읍니다. 이십여분 산길을 걸으니 눈앞에 아까 보았던 덩치가 떡하니... 그런데 저 봉우리가 문복대는 아니죠... 더 뒤에 더 높이 있었읍니다.
▲ 아침에는 왼쪽에 있던 천주봉이 이젠 오른쪽 뒤에 자리 합니다.
▲ 드디어 문복대와 일대일 조우를 했읍니다. 와~~ 정말 힘드네요. 사진찍고 바로 통과
▲ 문복대 이후로도 산길은 평탄치는 않았읍니다. 오직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으로...ㅎㅎ 예상 시간보다 훨씬 늦게 산길을 내려 왔나 했는데.... 시그널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해서 서너개의 오름을 오르니 그제서야 날머리가 나옵니다. 이 사진 좌우로 편안한 농로가 있던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저수령으로 이어지는 농로였읍니다. 에구구~~
▲ 경상도쪽 저수령비가 먼저 반겨줍니다.
▲ 경상도쪽 비석 바로 맞은편에 날머리(혹은 들머리)가 위치합니다.
▲ 충청도쪽 저수령비...바로 옆에 집에 대려다줄 차가 있고... 비록 더위에 힘들다 못해 고통스러운 산행이었지만 막상 출발지로 돌아오니 배가 고픕니다. 산행 내내 물만 마셨는데 정신이 돌아오니 섭식본능이 살아 납니다. 자 이제 런닝구만 입고 집으로 돌아 갑니다. ㅋ~~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의 산행은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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