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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가을의 정취... 설악 서북능선을 걷다.

2020.10.15

들 머 리 :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한계령

날 머 리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설악로 장수대

산행경로 : 한계령 휴게소~한계령 삼거리~귀때기청봉~1408봉~큰감투봉~대승령~장수대분소

산행거리 :  14.1Km

산행시간 : 9시간 35분(산행시간 : 8시간 9분 + 휴식시간 : 1시간 26분)

 

 

▲ 눈에 익숙한 설악산 탐방로 안내도입니다. 비탐구간을 제외한 법정탐방로 인데 오직 한계령~장수대 구간인 서북능선만이 나의 미답 구간 이었읍니다.  마침 이번주가 단풍 절정이라 하기에 새벽잠을 포기하고 출발을 했읍니다.

 

 

 

 

 

 

 

▲ 새벽 세시반....등산객은 주차장에 차를 세울수 없읍니다. 하루종일 세워놓으면 일반 관광객이 주차를 못하겠지요.. 그리고 도로는 불법 주차를 막기위해 주차금지봉이 쫙 깔려 있었읍니다.  뭐 그래도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차를 우겨넣고 잠시 취침...4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했읍니다.

 

 

 

 

▲ 깜깜하니 볼것도 없고...1시간 30분만에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시간은 아침 여섯시인데 깜깜한 한밤중 입니다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까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대략 10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하고 저녁 6시쯤 하산이 완료될듯... 시간상 무리가 있을듯 하기에 노쇠해서 피곤에 찌든 붕붕이를 할 수 없이 몰고 왔읍니다.  오늘로 다섯번 만나는 한계령 삼거리입니다.

 

 

 

 

▲ 새벽이라 춥습니다... 귀때기청봉으로 향하다 보니 속초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옵니다. 대청봉, 중청봉 그리고 공룡능선의 일부가 어둠속에서 실루엣을 보여 주네요.  하늘 한켠엔 으스름 초승달이 떠있고.

 

 

 

 

▲ 오른쪽부터 끝청, 대청봉, 중청봉 그리고 소청봉이 아침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듯.  귀때기청봉으로 향하는 산객은 오직 나 혼자.....새벽의 적막함을 마음껏 즐기며 처음 걸어보는 서북능선은 어떤 모습일지 사못 기대가 됩니다.

 

 

 

▲ 드디어 아침해가 얼굴을 보여주면서 설악의 산하에 아침의 기운을 보내주는 듯하고.  헤드랜턴도 정리하고 어스름 하지만 산길을 출발 합니다.

 

 

 

▲ 한계령 삼거리부터 출발하는 서북능선도 황철봉에서 경험했던 너덜길이 여러 군데 있읍니다. 하지만 안내봉을 잘 보고 걸으면 길 일을 염려는 없었읍니다.

 

 

 

 

▲ 그리고 바위의 크기도 황철봉보다는 작아 공극이 별로 없었읍니다. 그래서 발이 빠질 염려도 없었구요.

 

 

 

▲ 아직 햇살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장쾌한 공룡능선과 그 품에 안긴듯한 용아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본 두 능선의 모습은 또 다른 신선한 모습입니다.

 

 

 

 

▲ 눈을 돌리면 왼쪽에 점봉산이 보입니다.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인 조침령~점봉산 구간이 남아있기에 의미있게 바라봅니다.  멧돼지의 활동이 뜸할때 도전을 해볼까 생각중 입니다.

 

 

 

▲ 점봉산을 당겨 찍어보니 망대암산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비가와서 실패한 한계령 암릉도 가까이 보입니다.

 

 

 

▲ 설악산의 서북능선은 오대산을 출발해 구룡령~조침령~한계령~미시령~진부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한 눈에 볼수 있는 멋진 구간 이었읍니다.  산행 초반에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점봉산과 함께 하고 중 후반의 산행은 가리봉과 주걱봉과 함께하는 산길 이었읍니다.

 

 

 

 

▲  가리봉과 주걱봉의 모습

 

 

 

 

▲ 줌인을 해보니 삼형제봉의 모습도 보입니다.

 

 

 

 

▲ 가야할 산길입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귀때기청봉 일까요?  아니죠~~ 저 봉우리 지나 있읍니다.

 

 

 

▲ 산행을 진행하니 공룡능선의 전 구간이 보입니다.  왼쪽에 마등령과 황철봉이 빼곰히 보이고.

 

 

 

▲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용아장성은 단순한 바윗길이 아니었읍니다.  마치 아름다운 장미꽃의 봉우리 모양 입니다.  바닷길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어부들을 홀렸던 로렐라이의 인어처럼 설악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용아의 바위들은 산객을 홀리기에  인어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네요.  아름다움에 숨겨져 있는 장미의 가시처럼  멋진 용아장성 암릉길은 한편 아주 위험하기에 철저히 입산이 통제되는 구간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산객들의 사망소식을 들으면 꼭 거기를 가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과연 저 곳에 길이나 있을까??  산은 그저 말없이 산객을 바라만 볼 뿐 인간의 허망한 자만심이 문제이겠지요.

 

 

 

 

▲ 랜즈를 줌인해 보니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 봉정암의 모습과 좀더 높은곳에 소청 대피소의 모습이 보입니다.  봉정암에서 하산하는 산길은 두 갈래가 있지요.  하나는 봉정암 앞쪽으로 가는 일반적인 산길과 하나는 봉정암 사리탑 뒷쪽으로 스님들만이 다닌다는?? 산길이 있읍니다.  호젓한 산길을 원한다면 뒷길로 한번 가 볼만 합니다.  등로는 험하진 않으나 문제는 경험상 멧돼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ㅋ

 

 

 

 

 

 

 

 

▲ 1576봉.... 트랭글에서 귀때기청봉 뱃지획득을 축하해 줍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이정목에 귀때기청봉이라고 붙여놨더구만.. 오늘은 없네요..

 

 

 

▲ 산행내내 공룡, 용아, 가리봉, 주걱봉만 보입니다.  별로 사진 찍을게 없다는~~~~ 하지만 단풍에 물든 풍경은 정말 멋지기만 합니다.

 

 

 

 

 

 

 

 

 

 

 

 

 

 

 

 

 

 

 

 

 

 

 

 

 

 

 

▲ 가야할 능선도 멋지네요.  맨 앞쪽에 안산이 보이고 오늘 산행이 통제된 남교리엔 구름만 가득합니다.

 

 

 

 

▲ 한계령 삼거리에서 대승령 구간엔 계단이 몇 개나 있을까요?    산행을 하다 보니 계단마다 고유 번호가 있더군요.  아마 유지보수를 원활히 하기 위한거겠지요.  처음본 계단에 22라고 써져 있던데.  그래서 계단 수는 22개.ㅋ~~ 상습 낙석지대엔 쇠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읍니다.

 

 

 

▲ 산행이 진행되는 능선엔 단풍이 없읍니다.  다 말라 떨어졌읍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중턱지역엔 단풍이 멋지게 들었읍니다.

 

 

 

 

 

 

 

 

 

 

 

 

 

 

 

 

 

 

 

 

 

 

 

 

 

 

 

 

 

 

 

▲ 걸어온 능선도 돌아보고... 보기엔 단풍색이 이뻐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잎이 다 말라 있어 조만간 정말 낙엽이 될 듯 합니다.

 

 

 

 

▲ 1408봉으로 오르려는데 헬기 소리가 요란게 울리며 머리 위를 지나 갑니다.  1400여m 능선위에 서 있으니 조종사와 동승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헐~~~  소방헬기 2대와 경찰헬기 1대가 귀때기청부터 이곳까지 저공 비행을 합니다.  뭔 일이지??  누가 다쳤나??  아님 누가 내가 온다고 소문냈나?? 등등 쓸데없는 공상을 해 봅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이 곳에서 산객 한 분이 조난당해 수색을 한 것 이더군요.  77세의 산객이 길을 잃을 수 없는 산길에서 길을 잃었다 합니다.   이해는 안되지만 백두산행시 알바한 경험에 의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이해를 해보려 합니다. 그 분은 암릉으로 된 이 황량한 능선 산길에서 무엇에 홀려 계곡으로 갔을까?  무사히 구조가 되었다 하니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산에 다니는 내 미래의 모습이 아닐지 씁쓸해 집니다.

 

 

 

▲ 1408봉 가는 등로.... 계단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 이제 공룡능선의 다른쪽이 보입니다.  마등령이 보이고 황철봉과 북설악의 상봉과 신선봉 그리고 백두대간의 첫 봉우리이자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이 보입니다.  멋진 백두마루금 입니다.

 

 

 

 

 

 

 

 

 

 

 

 

▲ 계단을 기다시피 해서 만나는 1408봉 입니다. 가리봉을 배경으로 한컷.

 

 

 

 

▲ 절벽같은 암봉..... 트랭글이 아니었으면 큰감투봉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서북능선은 봉우리 이름표를 안 붙여 놨읍니다.

 

 

 

▲ 큰감투봉을 지나며 갈 능선을 담아 봅니다. 앞에 보이는 바윗길은 우회하거나 가끔은 직접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합니다.

 

 

 

▲ 남교리 방향의 능선...

 

 

 

 

 

 

 

 

 

 

 

 

 

 

 

 

 

 

▲ 사진 왼쪽 산 정상에 하얀 건물이 보입니다.  향로봉 정상의 군부대 입니다.

 

 

 

▲ 사진을 줌인해 찍어봅니다.   남한의 최 북단지역...  그렇다면 뒤쪽의 검은 실루엣의 산은 금강산???

 

 

 

▲ 이제 공룡능선은 안보이고 마등령과 황철봉 그리고 북설악만이 보입니다.

 

 

 

 

▲ 드디어 대승령에 도착..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습니다.  산행을 갓 시작 했을때인 20여년전  장수대~12 선녀탕~남교리 산행시 왔던것 같은데.

 

 

 

▲ 하산길...울긋불긋 단풍이 산길을 치장해 줍니다.

 

 

 

▲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단풍을 품에 안고 대승폭포가 가을을 즐기고 있읍니다.

 

 

 

 

 

 

 

▲ 1408봉과 큰감투봉을 올려다 보며 산행을 갈무리 합니다. 참 멋진 모습이네요.

 

 

 

 

▲ 날머리인 장수대 분소..... 한계령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는데 택시 한대가 앞에 정차를 합니다. 한계령가자구...기사님이 눈치가 보통이 아닙니다.ㅎㅎㅎ  운임비는 2만원...휴~~바가지......

 

 

 

▲ 환한 시간에 보는 한계령 휴게소의 모습.....

 

설악산 산행지도에 표시된 등로중 유일하게 가보지 않았던 서북능선을 드디어 만나고 왔읍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번 주가 단풍 절정이라 하기에 잔뜩 기대도 했지만 산 정상부위는 이미 낙엽이 다 졌고 산 중간 부분에만 단풍이 들었읍니다. 서북능선은 내설악인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능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경로였읍니다.  물론 끝청에서 중청으로 갈때도 볼 수 있지만 보는 방향이 다르니 보이는 모습도 달랐읍니다.  산행내내 점봉산 가리봉 주걱봉등을 조망 할 수 있었고 오대산~진부령을 잇는 백두마루금을 한 눈에 볼 수도 있었읍니다.

 

 

♨♨ ♨

 

서북능선의 가을을 HDR로 바꾸어 봤읍니다.  과장된 면은 있으나 단풍든 설악의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