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산행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일차

2020.10.31.

들 머 리 :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3길  석골사

날 머 리 : 울산 울주군 청량읍 문죽리 죽전마을

산행경로 : 석골사~운문산~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천황산~재약산~사자평원~죽전마을

산행거리 :  30.2Km

산행시간 : 14시간 50분(운동시간 : 13시간 30분 + 휴식시간 : 1시간 20분)

 

 

 

 

 

 

▲ 언젠가 꼭 걸어보리라 마음 먹었던 영남 알프스 산군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읍니다.  발단은 영알 9봉 완등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굳이 합리화를 하자면 그 동안 산행 내공이 어느정도 쌓였다고 생각이 들어 과감히 도전을 해 봅니다.  오늘 다음 매일 산악회의 1박 3일의 여정을 따라가야 하는데 과연 낙오나 사고 없이 잘 마칠수 있을런지...그리고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들과 1박을 한다는 자체가 좀 부담 스럽습니다. ㅎㅎ   그거야 내 사정이고 산객들을 가득 실은 차는 밤새 내달려 들머리인 석골사 입구에 도착...새벽 4시 30분 입니다.  오늘은 28인승 두 대의  인원이 산길을 나서는데 1팀은 석골사~죽전마을로 이어지는 태극종주를 시작하고, 2팀은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죽전마을의 하프 코스를 걷게 됩니다.

 

▲ 불빛 하나 없는 석골사 들머리.... 오늘의 산행을 위해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산길을 눈에 익혀왔지만 산길은 언제나 처음인듯 긴장감을 심어 줍니다.  안내산행의 특징은 자기들만의 소수 인원이 모여 산행을 한다는 것.... 그 속에서 나는 완벽한 이방인....다행히 오늘은 옛 백두산행의 동료와 함께 이기에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 잠든 스님들이 깰까봐 살며시 석골사를 지나며.... 통도사의 말사인 석골사는 560년(신라 진흥왕 12) 비허(備虛)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773년(혜공왕 9)에 법조(法照)가 창건했다고도 하는 오래된 사찰입니다. 나름 허접한 전설도 갖고있는 석골사....

 

 

▲산길은 초반부터 가파른 암릉길 입니다.  어둡기에 앞사람의 발꿈치만 보며 걷는 야간 산행.... 시간이 흐를수록 주면의 산객들은 하나 둘씩 먼저 가버리고 꼴랑 백두 동료랑 둘만이 남아 길을 갑니다.  하~~ 초록은 동색이라고 둘다 저질 체력인가 봅니다. ㅋㅋ   그런데 갑자기 앞쪽에서 사람이 뛰어 내려옵니다..우잉??  사고가 났나?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혼란스럽네요....  알고보니 11월에 개최되는 영남알프스 종주 산악마라톤대회 연습중 이랍니다... 우와~~~

 

 

▲ 가슴이 아릴정도로 숨이 차 올라 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 이기에 혹시나 낙오라는 민폐를 끼칠까 그들의 걸음에 맞추다 보니 힘이 듭니다... 이래서 늘 혼자하는 산행을 하는데....나의 산길 속도는 시속 2Km입니다.  그게 딱이죠.  이런 속마음을 달님은 알까??  무심하게도 산객을 내려다 보고 있읍니다.

 

 

▲ 이른 새벽녘.... 고요함이 자리한 운문암에 도착을 했읍니다.  영남알프스 종주를 하려면 석골사에서 억산을 지나 운문산으로 가야 하지만 일정상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억산을 거치지 않고 다소 거리가 짧은 석골사~운문암~운문산 경로를 택했나 봅니다. 물론 일행중에 발빠른 산객은 억산을 다녀 왔겠지요.    상운암 인근에는 제2의 얼음골이라 불리는 자연동굴이 있는데,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동의보감』을 쓴 허준이 이곳에서 자신의 스승인 유의태를 해부한 곳으로 묘사되기도 했다합니다. 그리고  석골사가 처음 세워질 당시에는 상운암의 명칭이 석굴사였고 오래 전부터 스님들의 수도처였다고 합니다.

 

 

 

▲ 스님들의 염원을 받아 안산 즐산 하겠읍니다.

 

 

 

▲ 억산에서 오는 삼거리...찬란한 아침햇살이 오늘 하루의 멋진 산행을 예견해 주기나 하듯 돌탑위에서 산객을 반겨줍니다. 첫 목적지인 운문산이 얼마 안남았읍니다.

 

 

 

▲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억산의 유명한 깨진바위가 보입니다. 

 

 

▲ 발아래 보이는 마을은 밀양의 산내면이 아닐까요??  지도를 보며 방향으로 가늠해 봅니다.

 

 

▲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지산...그리고 가야할 산그리메

 

 

▲ 뒤돌아 보면 억산과 깨진바위가 보입니다.

 

 

▲  정상석 인증과 함께 영알 9봉 인증 포즈를 잡아 봅니다. 2020년은 손으로 산모양 만들기 입니다.

 

 

▲ 오늘은 일행이 있기에 기념 사진도 남겨보는 여유를 누려봅니다. 

 

▲ 아침 햇살을 받는 영남알프스 산군중 최고봉인 가지산이 역광의 실루엤을 보여 줍니다.  오늘 걸어가야 하는 전체 산길중 석골사~가지산~능동봉까지의 거리가 전체의 반 입니다.  반면 산길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험하기에?? 시간도 많이 소요됩니다.  암튼 이 구간에서의 체력안배가 중요할듯 합니다.

 

 

▲ 아랫재로 가는도중 또 다른 운문산 인증석이 있네요??  뭔일이랴?

 

▲ 산길에 늦가을이 가득합니다.  이미 억새는 사그러져 갔지만.. 붉은 단풍들도 이젠 낙엽으로 바닥에 흩날려 있지만. 고요한 산길과 내려다 보이는 평화로운 마을...그리고 초겨울의 시린 공기가 힘들게 산에 오른 보상을 해줍니다.

 

 

▲ 마을의 가구수 보다 비닐하우스가 더 많아 보입니다... 대규모 영농단지인듯.

 

 

▲ 아랫재를 지나며.

 

▲ 멀리 천황산 방향으로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오래전 나름 영남알프스 종주의 꿈을 안고 타 보았는데 오늘은 그 때 보았던 방향의 반대쪽에서 바라 봅니다.  물론 그 때의 도전은 사자평에서 길을 잃고 표충사로 가는 바람에 포기했었지요. ㅋㅋ~~ 그래도 천황재에서의 비박과 석남사 계곡에서의 야영은 나만의 기억에 오롯히 남아있읍니다.

 

 

 

▲ 왼쪽으로 가지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잘 걸어가고 있읍니다.

 

 

 

▲ 잠시 숨을 고르며... 오늘도 산길을 걸으며 떠오르는 아버지...  생전에 아들하고 산에 가길 원하셨는데... 지금 내가 산길을 걸으며 나와의 산길을 거부하는 아들을 생각합니다.    오늘 일행중엔 20대 청춘들이 꽤 많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세상이 있고 나는 나의 세상이 있고 아들 또한 그러 하리라...

 

▲ 계절을 갈무리 하는 황량한 산길에 싱싱한 개미취가 자태를 한껏 뽑내고 있네요.  모든게 꼭 제 시기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건 아님을 작은 개미취가 알려 줍니다.  우리내 일생은 정해진 스케줄에 너무 집착하는건 아닌지... 

 

▲ 가지산 정상이 코앞입니다.  정상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빠 보입니다.  덩달아 내 마음도 바빠지고.  가지산 정상에 가면 우선 산장의 백구 소식도 물어보고, 라면도 먹고 막걸리도 마셔 볼랍니다.  걸음아 빨라져라~~~

 

▲ 오랜만에 만나는 가지산 정상.... 발아래 영알의 산군들이 웅장하게 나열하며 가지산을 올려보고 있읍니다. 멀리 정면으로 고현산도 보이고...오른쪽 구석으로 억산의 깨진 바위도 빼꼼히 보입니다.

 

 

 

▲ 사람이 너무 많아 라면을 기다릴 시간이 없읍니다.  예전에 장사하던 사장님은 연로하여 하산 하시고 새로운 주인이 산장을 운영하고 있읍니다.  가지산 정상의 명물인 백구는 원 주인의 말만 듣기에 같이 하산했다 하네요.... 아무튼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시간상 막걸리와 두부김치로 점심을 대신하고..

 

▲ 글쎄요... 언제 또 올수 있을까요? 내 생에서 마지막 기억이 될지 모를 가지산 정상의 추억을 남겨 봅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지요 앞날은.... 몇 번을 더 올수도 있고...ㅎ

 

▲ 쌀바위의 웅장함도 여전하고...

 

 

 

가지산 중봉...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을 하려고 붐비는데 그 와중에 빈 인증석을 찍는 기술도 나름 늘었읍니다요.  ㅎ

 

 

중봉을 지나 한참 내림길을 내려오면 석남터널까지 유순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제 석골사에서 가지산까지의 험로는 끝났읍니다.  산악회에서는 오늘 산행은 6시까지 완료하길 권장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1박을 하기에 식사마감 전까지 도착을 하면 됩니다. 지금은 오후 1시경...

 

 

영남알프스 산군들은 군립공원임에도 곳곳에 간이 매점이 있읍니다.   워낙 오래전 부터 자리했기에 기득권을 인정해 주는 건가요?  가지산 정상의 매점은 무지 바쁘던데 이곳은 썰렁합니다. 막걸리와 식혜병을 전시하여 장사중임을 알려 줍니다.  빈익빈 부익부 인가??

 

 

능동산으로 오르는 중간 가지 사이로 고헌산이 보입니다. 일주일 만에 반갑게 재회합니다.

 

 

산길은 석남터널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석남터널로 내려가면 배내봉으로 이어지며 가지산으로 연계되어 우리의 진행방향과 역행하는 산길이 됩니다.

 

 

넋놓고 산길을 걷는데 트랭글이 뱃지 획득을 알려 줍니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니 돌무덤위에 입석봉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가도 모를 정도의 평범한 봉우리인데. 국토지리원에서 인정은 해준건가?  아님 나도 어딘가에 에쎄봉이라도 만들어 볼까나????

 

 

얼마안가 또 뱃지획득... 이번엔 격산이랍니다.  표지판이 격파가 되어있네요.

 

 

한숨 돌리며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봅니다...  가지산...쌀바위..운문산...그리고 지나오지 않은 억산... 영남알프스 산군의 식물상은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가 봅니다.  능선에 채워진 단풍의 색이 무척이나 다양 합니다.

 

 

능동봉으로 오르는 영겁과도 같은 계단길...아 그런데 이곳에서 그나마 믿었던 후미에게 추월을 당합니다...  점심먹는 시간까지 아끼며 걸었구먼....그런데 사실 서로 얼굴을 모르니 누가 선두고 후미인지 잘 모릅니다.  지나가다 보면 배낭의 표식을 보고 아 우리 일행이네 정도로 알뿐..

 

 

능동산 정상.... 어찌 이곳은 산객이 없읍니다.  다른 정상석은 줄까지 서서 인증을 하던데...니 신세나 내 신세나..에공!!!

 

 

유명한 쇠점골 약수....영남알프스 종주길에는 드문드문 약수가 있읍니다.   그리고 매점도 영업을 하기에 식수와 먹거리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 덜어질듯...

 

 

 

능동산에서 내려왔읍니다...  이제부터는 천황산까지 5.4Km의 임도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능동산에서 우리를 추월한 일행이 앞서 걸어갑니다.   가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일행들이 신나게 달려가곤 했읍니다.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상단부... 예전에 왔을때는 케이블카 이용을 활성화 하기위해 천황산 가는 산길을 막아 놓았읍니다.... 그렇다고 갈 산꾼들이 안갈까요?  비탐구간도 다니는데....순진한건지 모르는 건지원... 그 당시 산행 초짜인 나도 월담을 했구먼.  세월이 흘러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걸어보는 트레일 경로가 개발되고 이곳도 해금...

 

 

 

반가운 백운산 호랑이가 보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한 자리에서 영알의 산군을 지켜주고 계십니다요..

 

 

 

푸르른 가을 하늘.... 하늘을 향해 흰 물줄기를 뿜는것처럼 구름이 상승하고 있읍니다.  주말의 영남알프스 산길엔 여유있게 거니는 산꾼들이 많았읍니다.  특히 이 구간은 걷기에 무리가 없어서 일까요??  다양한 연령층의 산꾼들을 만날 수 있었읍니다.

 

 

샘물상회로 가는 입구... 라이더가 바람을 가르며 질주해 옵니다.

 

 

 

가야할 천황봉 정상을 줌인...

 

 

 

재약산도 줌인....

 

 

 

 

 

 

 

 

왼쪽으로 고헌산... 그리고 가운데 능동산...지나온 샘물산장...오른쪽으로는 내일 가야할 간월재와 간월산이 보입니다.

 

 

 

 

 

 

 

지나온 운문산과 가지산의 모습

 

 

가지산과 가운데 고헌산...앞쪽에 능동산.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읍니다... 멀리 서쪽하늘엔 석양이 자리하는데 이제 재약산~사자평~죽전마을 까지 대략 6Km 정도가 남았읍니다.

 

 

 

천황재의 모습.... 예전에 비박할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무도 없는 억새숲에서의 하룻밤... 그때 알았읍니다. 난 결코 자연인이 될수는 없겠구나...ㅎㅎ

 

 

천황재로 가는 길목의 전망바위...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그들만의 몸짓으로 소통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읍니다.  이들도 다음에서 함께온 일행들인데 나의 산행속도는 2.0,  이들은 2.7 이었읍니다.  그러니 이렇게 여유있게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겠지요.  나는 사진찍고 걷기 바쁜데.

 

 

뭐 할수 없지요.  이제 세상의 일상에서 조금 비껴나와서 살아야 할 때인가 봅니다. 참여보다는 참관을 해야할 나이가 된듯한데...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재약산이 바로 보이고 오른쪽으로 내일 만나야할 영축산 방향이 보입니다.

 

 

 

점점 산 정상이 어두워 집니다.  창공의 까마귀도 이제 퇴근을 해야 할 텐데...발아래 산객들이 신경이 쓰이는지 계속 맴돌기만 합니다.

 

 

천황재에는 오늘도 백패커들이 한무리 모여 있읍니다.  갈길이 남아있는 나와는 달리 이들은 이제 하룻밤 정착을 할 잠자리릴 구축하고 있읍니다.  자기 몸만한 배낭을 짏어진 여성에게 무겁지 않냐고 물으니 끄떡 없답니다.  순간 아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들고...  아마도 열정이 고난을 이기게 하나 봅니다.

 

 

 

예전의 추억을 상기해 그 때 찍었던 화각으로 추억을 되세김 해 봅니다.  이런 모습, 이런 경험은 나에게 유한 하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 지는거 겠지요?

 

 

천황봉을 돌아보고..

 

 

 

그리고 내일 올라야 할 간월산의 모습

 

 

 

재약산 정상아래 주암삼거리로 가는 갈림길이 있읍니다.  예전에도 이리 내려갔고 선답자들도 이리 하산을 했읍니다.

 

 

재약산 정상아래에도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탠트치기가 용이합니다.  몇몇의 백패커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정말 영남알프스는 백패킹의 성지인듯 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더 시도를???ㅎㅎ

 

 

 

 

 

 

 

발아래 사자평이 보입니다.  사진 왼쪽이 주암삼거리방향... 

 

 

재약산 정상에서 사자평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생겼읍니다.  순간 갈등이 생기네여... 그 동안 공부한 바로는 주암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야 죽전마을로 간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때 함께한 일행이 계단으로 내려가면 된다 합니다.  뭐 경험이 있으니 내려가 봅니다.  그런데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길은 모르고 잠시 허둥거리는데 뒤에 오던 산객이 길을 알려 줍니다. 휴~~  결과적으로 계단을 내려와서 사자평을 가로질러 주암삼거리로 가야 했읍니다.

 

 

 

집에 돌아와 길을 복기해 보니 처음 주암삼거리로 하산하는게 맞는거 였읍니다. 계단으로 하산했더니 죽전마을을 가기 위해선 다시 역으로 사자평을 거슬러 가야 했읍니다(빨간화살 방향).  일행이 말한 경로는 파래소 유스호스텔 가는 길이었읍니다.  그런데 더 기가찰 일은 죽을 고생해서 죽전마을에 도착을 했더니 숙소가 파래소 유스호스텔로 바꼈다는거죠.  정말 말이 안나옵니다.  다음매일 산악회 진행이 왜 이리 허술할까요? 

 

 

사자평을 가로 지르는 동안 달이 떠오릅니다.   주암삼거리에서 죽전마을까지는 2.3Km 남았읍니다만 문제는 대략 1.8Km 지점 부터는 엄청난 급경사가 이어졌읍니다.  결코 1.8Km는 아니었읍니다.  정말 산객의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게 만드는 내림길 입니다....그런데.... 숙소를 가려면 2Km를 더 걸어야 했읍니다...

 

 

▲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와 1,000m 이상 9봉인증을 위한 산행 1일차가 마무리 되었읍니다.  원래 석골사에서 억산을 경유하는 산행이 종주의 주류라 할 수 있으나 각자의 체력이나 산행 시간을 고려해 석골사에서 운문암으로 오르는 산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석골사에서 운문산까지는 가파른 산길이었으며 바윗길이 많아 잠시 산길이 흐려지기도 했읍니다. 운문산 이 후 아랫재로 내림길이 이어지고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야 가지산에 이르게 됩니다. 영남알프스 산군의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아래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져 석남터널위를 지나 산객의 인내를 시험하는 긴 계단을 오르면 능동산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정상아래 쇠점골 약수물로 갈증과 피로를 풀면 천황산까지 편안한 임도가 산객을 안내합니다.  5.4Km의 임도길을 걷다보면 유명한 샘물산장을 만나게 되고 도저히 산행이 힘들다 싶으면 바로 옆의 케이블카를 타고 얼음골로 하산해도 됩니다.  샘물산장에서 천황봉까지 완만한 계단길을 오르면 사방이 조망되는 천황봉 정상에 쉽게 도달합니다. 천황재를 지나 재약산 수미봉까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지나게 되고 다소 비좁은 재약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사자평의 광활함도 볼거리 입니다. 재약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입니다.  만일 죽전마을로 하산한다면 주암삼거리 이정표쪽으로 하산을 해야하고 파래소 유스호스텔 방향으로 하산 한다면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죽전마을로 하산을 하는데 죽전마을 전방 1.8Km 이정표가 있는곳 부터 아주 심한 비탈길이 하산점까지 이어집니다.  무릎부상, 미끄럼등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길 입니다.  본인은 발톱이 빠지는 줄~~~